매경데일리

서울 광진구 도토리책방 김권우 대표“책방을 통해 따듯하고 행복한 마음을 갖게 되길 바랍니다"

한동균 | 기사입력 2024/03/19 [10:49]

서울 광진구 도토리책방 김권우 대표“책방을 통해 따듯하고 행복한 마음을 갖게 되길 바랍니다"

한동균 | 입력 : 2024/03/19 [10:49]

 

최근에는 온라인 서점과 전자책의 등장으로 인해 책방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책방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특별한 장소로 여겨진다. 책방에서는 책의 향기와 다양한 책들을 직접 만져보며 고를 수 있는 매력이 있다. 또한, 책방은 독서와 문화를 공유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모여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며, 작가와의 만남이나 독서 모임 등의 이벤트도 열린다.

 

이와 관련하여 도토리책방 김권우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Q. 귀 사의 설립(혹은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맛집도 좋고 카페도 좋지만 사라져 가는 동네 서점이 안타깝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내가 동네 서점을 차릴까?’생각이 들었는데 동네 모퉁이 작은 공간을 발견했고, 바로 계약까지 했습니다.

용기를 낸 김에 더 용기를 내어 직접 인테리어까지 해보자 생각했고 페인트칠과 바닥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도토리책방이 탄생했습니다.

  

 

▲ 도토리책방 내부 전경    

 

 

Q. 귀 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개인적으로 저는 책방이란 공간은 누구나 들를 수 있고, 자주 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문턱을 낮추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화요일엔 저자 및 강연자와 만날 수 있는 북 토크 형식의 화요강좌’, 수요일엔 시를 필사하는 수요’, 목요일엔 책을 낭독하는 목요낭독’, 금요일엔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 나누는 금요살롱을 기획 중에 있습니다. ‘도토리서방(書房)’이란 독립된 공간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을 예정이니 곧 만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도토리책방은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로 인해 다음 세대들이 겪어야 할 문제들에 대해서 우리가 당장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환경 관련 도서들을 소개하고, 제로 웨이스트 실천을 위한 노력을 함께 하려 합니다. 그래서 매달 제로 웨이스트 실천을 위한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2024년 첫 실천은 대나무 칫솔과 고체 치약 사용입니다. 오시는 손님들께 안내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아서 뿌듯합니다.

 

또한 저희 책방은 따로 포장도 없고, 가방도 없습니다. 다만 재활용되는 쇼핑백이나 비닐 백을 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토리책방은 함께라는 기치 아래 운영하고 있습니다. 책방의 특색에 맞는 서가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누구나 주인이 되는 공유 책장이 있어 개인의 책들을 판매할 수도 있습니다. 한 칸씩 분양을 드리는데, 도토리책방을 후원 주시는 분들에게 열려있습니다. 인근 동네에 사시면서 집에 책이 많다면 고려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일정 금액을 후원해 주시면 그 책을 보관해 드리고, 판매가 된다면 판매 금액의 일정 부분을 드리고 있습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이 공간은 90년도에 지어진 건물로 당시 비디오 대여점이 있었습니다. 그 뒤 주방가구를 취급하는 상점이 25년간 자리해 공간이 가지고 있는 스토리가 좋았습니다. 저는 가급적 공간을 크게 훼손시키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한 손님이 오셔서 이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곳에서 어렸을 적 비디오테이프를 빌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반가웠습니다. 추억과 시간을 공유할 수 있었고 그분의 행복한 모습을 저 또한 느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공간으로 탄생하게 해주어서 고맙다는 말씀을 주셨는데 너무 보람되었습니다.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오랜 시간 이 자리를 지키고 싶습니다. 그래서 지금 목표는 오래 도토리책방을 지켜나가는 것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좋은 영향력을 계속 이어가고 싶습니다. 저 혼자는 어려운 일이니 동네 분들과 이 글을 보시는 독자님들께서 도와주셔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 도토리책방 외부 전경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동네 책방을 찾아다니는 여행을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보통 동네책방은 골목에 위치해 있고 번화한 상권보다는 한 걸음 물러서 있다 보니 골목에서 마주하는 소소한 풍경들과 사람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러다 카페도 가고 밥집도 가는데 결국은 소상공인의 상권에 크게 기여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 자체가 어쩌면 위로와 힐링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은 그런 시간을 가져보세요. 그러다 마주한 동네 책방에서 책 한 권사시면 그 행복감은 더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책방 여행지가 도토리책방이 된다면 꼭 들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