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상담을 받는 것은 자기 관리와 개인적 성장을 위한 사전 조치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위기를 겪고 있지 않더라도 상담은 삶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기 인식을 개선하며 회복력을 키울 수 있는 지원, 지침 및 수단을 제공해 준다. 궁극적으로 상담을 받는 결정은 이상한 것이 아니며, 정신 건강과 행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 마포구 마음공간 정신분석 심리상담소 이정선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마음공간 정신분석 심리상담소 내부 모습

Q. 귀 사의 설립(혹은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사람은 누구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원합니다. 여기서 건강하다는 것은 신체와 마음 둘 다 포함하는 개념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아실 겁니다. 우선 우리 신체를 생각해 봐도 모든 장기와 세포가 완전히 건강할 수 없지요. 누구나 조금씩 약한 장기와 세포들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초기부터 그런 자신의 신체적 어려움들을 알고 그것을 치료받고 혹은 잘 관리받고 살기도 하지요. 그런 경우 건강을 유지하면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간혹 자신의 신체적 어려움과 한계를 잘 인정하지 않고 불편한 채로 살아가거나 그것을 누군가가 해결해 주기 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 본인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그 어려움을 감당해야 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마음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구나 기질적으로 어떤 자극이나 어려운 상황에 대한 민감도가 높거나 그런 감정을 처리하는 것이 유난히 어려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혹은 성장하면서 겪었던 힘든 일들이 평생에 걸쳐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요. 이런 경우 주변 사람들이나 가족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고 스스로 해결해 보려고 노력하기도 하지만 신체적 어려움과 달리 마음의 어려움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아 오랜 기간 원인도 모르고 해결 방법 역시 몰라서 힘든 시간을 보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도 스스로 의지를 가지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거나 혹은 잘 관리하면서 보다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심리 상담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었고 일반화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주변 지인들에게 권유나 소개를 받고 상담실을 방문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들어서 안타까운 일들을 뉴스에서 접하게 되는 일들이 많은데, 정신 건강이 한 개인의 문제나 가족의 아픔뿐만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얼마나 큰 영향과 상처를 줄 수 있는지 우리는 가슴 아프게 지켜보았습니다.

간혹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저 하나 상담받는다고 우리 가족이 달라질까요?” “이런 사소한 문제로 상담을 받는 사람들도 있나요?” “제가 이상한 건가요?”

저는 사소한 문제라는 건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상하다, 아니다’ 혹은 ‘맞다, 틀리다’, ‘정상이다, 아니다’ 그런 잣대로 사람을 함부로 평가하고 판단하는 것 자체가 위험하다고 봅니다.

겉으로 보이는 어떤 행동이나 증상들, 대인 관계 패턴들이 왜 어떻게 형성되어서 지금의 결과들을 만들게 되는지 그 내면의 깊은 원인을 이해하고 조금씩 나를 변화시켜갈 때, 나를 좀 더 사랑할 수 있고 건강하게 스스로 바로 설 수 있으며, 그 결과로 나를 비롯한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이 함께 달라지는 것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심리 상담을 받으며 나의 내면과 만나는 작업들이, 나와 가족 그리고 더 나아가 사회에 의미 있는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Q. 귀 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마음공간 정신분석 심리상담소에서는 성인, 청소년, 부부, 아동상담 등 다양한 분야에 있어서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성인 상담의 경우 한 회기에 50분씩 정해진 시간에 주기적으로 만나면서 자신의 내면을 탐색하게 됩니다.

만나는 분들의 증상과 호소들은 다양합니다, 우울, 불안, 강박, 자해, 섭식장애, 공황장애, 조울증 등의 증상들을 호소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엔 사람들과의 갈등, 즉 직장, 가족, 부부간의 갈등으로 인해 방문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청소년 상담의 경우도 성인과 마찬가지로 한 회기에 50분씩 진행되며 매달 한 번 부모님 상담은 따로 진행합니다.

청소년들은 신체적 변화와 함께 심리적으로도 불안정하며 또래 관계에서도 갈등이 쉽게 일어나기 때문에 이런 갈등과 어려움을 섬세하고 안전하게 다뤄야 합니다,

특히 청소년들은 더 이상 부모님께 자신의 어려움에 대해 솔직하게 나누기 어려워하는 시기입니다. 부모님에 대한 걱정, 염려, 불안, 비난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회피하기도 하지요. 그래서 청소년은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와 자신의 진짜 마음을 편하게 나누면서 자신을 회복시키고 미래를 건강하게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가치관 형성에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부부 상담의 경우도 요즘은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예전과 달리 갈등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싶어 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부부 상담은 한 회기 90분씩 진행되며, 경우에 따라 배우자를 따로 만나서 좀 더 심도 있는 상담을 진행하면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을 함께 찾기도 합니다.

결혼을 약속하고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미래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어떻게 나누고 대화를 해 나가야 하는지 방법을 몰라 힘들어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게다가 결혼은 두 사람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갈등이 아니라, 주변 가족들로 인한 어려움이 생기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전문가의 객관적이고 심도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동 상담의 경우도 50분씩 진행하며 부모님 상담을 매달 한 번씩 따로 진행합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이나 생각을 성인처럼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놀이나 미술 활동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 아동들의 특성과 정서를 이해하고 아동들이 겪는 정서적 어려움을 건강하게 해소하고 소화할 수 있도록 도움이 필요합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저는 다양한 심리치료 이론 중 정신분석 이론을 기반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심리치료의 기본이 되는 정신분석 이론은 인간의 무의식을 탐색하면서 현재 일어나는 다양한 행동과 생각들의 원인을 깊이 탐색합니다. 그 결과 더 이상 이전의 고통이나 행동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도록 생각과 정신을 이전과 다른 시각으로 인식하고 재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 역시 제 스승에게 교육 분석을 꾸준히 받고 있으며 스터디와 슈퍼비전을 계속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저를 만나러 오시는 내담자를 더 깊이 있게 만나고 이해할 수 있으며 제 개인적인 정서가 상담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도록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내담자분들이 자신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상담사인 저 역시 함께 꾸준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마음공간 정신분석 심리상담소 놀이 치료실 모습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한다는 말은 예전부터 사람들이 종종 하던 말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AI와 더불어 인터넷 정보와 관련 산업들이 새롭게 출현하는 것을 보면 그 정보들은 인간이 다 소화하고 이해하기 어려울 만큼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삶은 편리해지는 것 같지만 정작 사람들과의 진짜 소통과 관계는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청소년들의 경우 진짜 친구들을 만나기보다는 가상공간의 친구와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상처받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주로 추구하는 모습도 보게 됩니다. 아무리 세상이 급변하고 다양해지더라도 인간은 서로 소통하고 정서를 나누며 살아가야 하는 존재라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심리 상담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수용하고 성장시키면서 삶을 좀 더 풍성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키우는 것이 앞으로의 세상에는 훨씬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심리 상담을 받고 싶어도, 막상 예약을 하고 상담실을 방문하는 것에는 여러 고민과 갈등이 있습니다. 상담을 받으면 정말 좋아지는 건지, 혹은 기간은 얼마나 걸릴 건지, 상담을 받는 것에 대해 주변에서 어떻게 생각할지, 그냥 이대로 지내도 괜찮을 것 같다는 갈등이 올라오기도 하지요. 그러나 이런 고민들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봅니다.

나 자신을 만나는 작업은 매우 뜻깊고 보람되지만 한 편으로는 두렵기도 한 일이니까요. 그러나 늘 반복되는 문제들로 고민을 하고 있다면,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아무리 고민을 털어놓아도 돌아오는 반응은 크게 다르지 않아서 답답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한 것이 아닌가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결국 내 문제와 어려움을 해결하려면 내가 용기를 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혼자 그 길을 가시게 하지 않습니다. 저와 함께 그 길을 함께 탐색하면서 안전하게 자신의 삶을 변화시켜 보시기 바랍니다.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힘은 내 안에 있습니다. 당신의 용기에 응원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