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데일리

서울 동대문구 ‘하무 스즈키 바이올린 음악교습소’ 임혜란 대표 "혼자, 그리고 함께"

이윤지 | 기사입력 2024/04/15 [11:45]

서울 동대문구 ‘하무 스즈키 바이올린 음악교습소’ 임혜란 대표 "혼자, 그리고 함께"

이윤지 | 입력 : 2024/04/15 [11:45]

스즈키 재능 교육 방법으로도 알려진 그 스즈키 메소드(Suzuki method_스즈키 방법론)는 일본의 바이올리니스트이자 교육학자인 신이치 스즈키에 의해 개발된 음악 교육에 대한 접근법이다. 이 방법은 모든 아이들이 몰입, 반복, 그리고 긍정적인 강화를 통해 그들이 모국어 말하기를 배우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음악 연주를 배울 수 있다는 믿음에 기초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 동대문구 하무 스즈키 바이올린 음악교습소임혜란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서울 동대문구 ‘하무 스즈키 바이롤린 음악교습소’ 임혜란 대표    

 

 

Q. 귀 사의 설립(혹은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한국 스즈키 음악협회 회원 교실인 저희 하무 스즈키 바이올린은 올해 20241월 개원하였습니다. 저는 교사를 시작한 뒤 총 3개의 교실을 운영하였었는데, 최초의 교실 설립 당시엔 4세 이상의 어린이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교육기관이 많지 않았습니다. 일명 선행 교육이라는 유아교육 열풍으로 몇몇 교육기관이 있었습니다만, 기악을 전문적으로 배우기를 원하는 어린이와 어머니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교육적인 공급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어머님들이 함께 배우고 연주할 수 있는 스즈키 메소드 SUZUKI method 음악 교실을 열게 되었습니다.

 

저는 다른 음악교육자들과 조금 다른 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17세에 스즈키 메소드로 지도 받아 바이올린 전공을 선택했습니다. 당연하게 연주자로 가는 수순의 진로를, 스즈키 바이올린 교사가 되기로 결정한 것이었습니다. 한국 스즈키 음악협회의 현재 회장인 황경익 회장님의 제자이기 때문에 훌륭한 교사들과 어린 음악가들을 보며 성장한 이유도 있었습니다만, 어느 여름 날 읽은 스즈키 신이치 선생님의 저서의 사진 한 장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그 사진은 작고 어린 일본의 어린이가, 논에서 일하는 어머니 옆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사진이었습니다.

누구나, 어떤 연령이든, 어느 나라에서 자랐던, 모두에게 음악을 배우고, 모두에게 연주의 기회를 주며, 누구에게나 평등한 스즈키 메소드를 지도하는 교사가 되기로 결정하였던 것입니다. 어린이에게 쉽고 즐겁게 음악을 배울 수 있는 스즈키 메소드는, 저 또한 최대 수혜자였기 때문에 결정에 큰 요인이 되었었습니다.

 

 

Q. 귀 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클래식 음악교육은, 보편적 인식되는 고가의 레슨비에 대한 부담과 교사 선택의 어려움이 있어, 연결까지 어려운 사례들이 많습니다. 또 내 아이가 쉽고 즐겁게 익힐 수 있는 교사인지, 학부모는 알기 어렵습니다. 특히 기악 교육인 바이올린 레슨은 1:1 개인 교습 방식으로 인식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저의 교실 하무 스즈키 바이올린교육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설명한 상황의 부족과 필요를 충족시킵니다.

 

살펴보자면, 자녀 음악 교육의 중요한 조건은 환경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1주일에 50분 레슨으로, 음악을 아는어린이로 자라는 것이 쉬울까요? 많은 어린이가 클래식 음악을 어려워하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스즈키 메소드_SUZUKI method’를 바탕으로 한 저희 교실의 수업은, 한 주의 레슨 일정이, 1:1 개인 레슨 및 동일한 수준의 학생들로 이루어진 그룹 레슨으로, 반복 연습과 연주가 가능하게끔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른 교육프로그램과 차이가 있습니다.

 

바이올린이라는 악기는 ‘solo’이기도 하며, ‘soli’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개인 레슨으로 solo의 역량을, 그룹 레슨으로 ‘Soli’의 화합을 이루며 음악적 발전을 이루어 나가도록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서 오는 성취감과 예술적인 정서는, 자라는 어린이들의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줍니다. 이러한 환경을 저희 하무스즈키 바이올린은 제공하고 있습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처음 바이올린을 어깨에 올리고 활을 잡기까지, 4세의 어린이를 기준으로 소개하자면, 인지 속도를 어린이 신체 성장 발달에 맞추고, 모의 바이올린과 모의 활을 사용하여 어머니와 함께 하는 놀이를 통해 지도합니다.

 

 

그다음 단계로는, 소리 나는 바이올린으로 레슨받기 시작합니다. 비로소 연주의 첫걸음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작은 별 변주곡을 완성하여 생애 첫 연주회를 마치면, 한 권, 그 후 열 권으로 나누어진 스즈키 바이올린 교재를 토대로 단계를 지나며 레슨을 받습니다. 교재를 마치면 교실 내 졸업 연주를 하거나, 한국 스즈키 음악협회의 그랜드 콘서트에 참여하여 한국 스즈키 음악협회에서 발행하는 졸업 증서를 수여받게 됩니다. 이 증서는 전 세계 회원국에서 인증, 통용되며 내 아이의 음악교육과정을 증명해 주는 문서입니다. 그 과정은 개인 레슨, 그룹 레슨, 교실 연주회, 졸업 연주회, 음악 페스티벌 참여 등으로 이루어지며, 다양한 연주 형태와 연주를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자란 스즈키 어린이는 전공을 바이올린으로 선택하기도 합니다. 물론, 저희 하무 스즈키 바이올린교사진은 준비되어 있습니다.

 

함께 한 한국 스즈키음악협회의 졸업 연주 역사를 돌아보자면,

1993년 제11회 스즈키 세계대회 한국 개최(유니버셜아트센터, 리틀엔젤스회관)를 시작으로, 1997년 우리나라를 포함한 스즈키 회원국 2000여명의 어린이가 참가한 Pan Pacific & Asia Suzuki Conference를 호주대륙과 아시아 공동 개최(목원대학교)하였고 기획에 참여하였습니다.

2015년 갈라콘서트 개최 1월 장천아트홀(이성주교수협연), 2월 베를린필하모니홀(안드레아스 부샤츠 베를린필하모닉 악장 협연), 8월 대구, 대전, 전주 연주. 2018년 졸업연주회(여의도 KBS Hall), 2019년 창립 25주년 기념 롯데 콘서트홀 갈라콘서트 (성기선 지휘, 양고운, 장하얀 협연)에서도 연주하며 음악계에서 우리 어린이들과 함께 음악적 명성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2019년 나고야 마쯔모토에서만 열리던 대규모 졸업연주회를 우리나라에서도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전문적인 기획사의 이해도도 낮은 상황이고 진행도 어려운 난관 속에서, 저를 비롯한 몇몇 스즈키 교사들의 열정으로 연주회장이 아닌 장충체육관에서 1,600명의 어린 연주자들이 연주하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감동적인 연주회였습니다.

 

바로 이어진 코로나의 여파로 우리 스즈키 어린이들은 연주가 어려워졌고, 이 상황에서도 교사들의 노력으로 2020년 온라인 졸업연주회를 개최(1000명의 언택트 그랜드 콘서트 via Youtube) 하였습니다. 회복의 시기가 오며, 2021년 국립극장 해오름, 2022Lotte concert Hall, Little Artist Concert, 2023그랜드 콘서트 ’_장충체육관, 2024그랜드 콘서트 ’_여의도 KBS HALL을 매년 개최하며, 어린이들에게는 꿈의 무대에서 음악의 하모니를 연주할 수 있는 기회를 끊임없이 만들어 나아가고 있습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가장 큰 보람은 매일, 매 레슨 하는 순간입니다.

지도와 환경이 달랐던 점이 아닌, 스스로가 부족하고 어렵다고 느끼며 바이올린 연주가 그리고 음악이 어렵다 느꼈던 어린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있을 때입니다. 스즈키 메소드를 시작하기 전, 내 아이가 클래식 음악을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생각하지 못했던 학부모들의 변화된 교육철학과 환경에서, 자녀들은 바른길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 학생들이 있지만 가장 기억에 남은 학생은, 첫 제자였던, 쾰른 오케스트라비올리스트 노소희와 프라하 국립음악대학의 바이올리니스트 윤성호입니다. 열정적인 순간에 함께 했고, 많은 연주회와 콩쿨 입상을 했으며, 자양분이 된 음악교육으로 성장하여 음악가가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에게는 굉장한 보람이며 기쁨입니다.

 

2019년 서울에서 처음 열린 대규모 연주회의 총괄을 맡아, 관객까지 관리 진행해야 하는 연주회를 준비하고 성공적으로 마쳤던 그 순간도 잊을 수 없습니다. 스즈키 어린이들이 입장하고 도열하여 빚어내는 그 소리가 기억에 남고, 연주자인 어린 음악가들도 같았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가까운 시기에는 아홉 살이던 한 학생이 가장 떠오릅니다.

오른 손가락 기형으로 수차례 수술을 반복하고 있지만, 바이올린에 대한 사랑은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퇴원하면 또다시 서로의 소리를 내어 하모니를 만들 생각입니다.

그 학생을 가르치며 불편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가까이 있다는 것을 저도 깨닫게 되면서, 2023그랜드 콘서트 _여의도 KBS HALL’에서의 피날레 곡은 어린이 두 명, 교사 두 명이 수어로도 연주하였습니다. 감동 가진 보람을 매 순간 깨닫고 느끼고 있습니다.

  

▲ ‘하무 스즈키 바이올린 음악교습소’ 공연 및 레슨 모습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우리 어린이들을 위한 무대를 여념 없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다가오는 105일 여의도 KBS HALL에서 1000여 명이 참여하는 졸업연주회와 20251월 여수에서 개최되는 인터네셔널 스즈키 컨퍼런스가 있을 예정입니다.

 

앞서 말했듯, 우리 어린이들이 누구나 연주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지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음악은 평화를 만든다.”라는 신념 아래, 20세기 파시즘과 맞서 싸운 첼리스트의 거장 파블로 카잘스처럼, 음악을 배우고 연주하는 어린이가 평화를 지키고 아는 어른이 되도록 가르치는 것,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하무 스즈키 바이올린과 모든 스즈키 교사들의 목표입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우리 일상에는 나를 이루는 사람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다양하고 많은 분야 및 문화 그리고 각종 방식과 수단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자녀를, 우리 어린이들을 보며, 우리가 어떤 환경에서 자라났는지 되돌아보시고, 비단 음악교육이라는 부분만이 아니라 교육과 성장이라는 관점으로 지금 우리나라를 바로보기 바랍니다.

우리는 어린이였고, 누군가의 아이였고, 누군가의 어머니가 됩니다.

 

철학을 가진 바르고 명확한 체계의 교육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 이루어 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