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데일리

서울 마포구 ‘숙명송이음악학원’ 강나영 대표 "청중이 아닌 연주자로 악기와 함께하는 삶"

김준혁 | 기사입력 2024/04/25 [10:56]

서울 마포구 ‘숙명송이음악학원’ 강나영 대표 "청중이 아닌 연주자로 악기와 함께하는 삶"

김준혁 | 입력 : 2024/04/25 [10:56]

꾸준히 피아노를 배우고 연주하는 삶은 정신적으로든 감정적으로든 좋은 면이 많다. 기억력 개선에도 도움이 되고, 집중력이 높아지는 인지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감소시킬 수 있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더불어, 신체 감각을 향상시키기도 하고, 성취감이나 뿌듯함으로 개인적 보상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이점으로 인해 한국의 많은 부모님들이 저학년의 아이들을 피아노 학원에 보낸다. 그러다가 고학년이 되면서, 흔히 말하는 학습으로 인해 많은 아이들이 피아노를 그만둔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 마포구 숙명송이음악학원’ 강나영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서울 마포구 ‘숙명송이음악학원’ 강나영 대표    

 

 

Q. 귀 사의 설립(혹은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대학생 시절 다니던 학교가 학원 근처에 있는 숙명여대였습니다.
즐거운 대학생 시절을 보내던 중 2학년 때, 강사로 시작한 학원에서 연로하신 원장님께서 저보고 학원을 운영해 보겠냐고 제안하셨습니다. 23세에 졸업을 한 학기 앞두고 청파 한빛 음악교습소에서 숙명 송이 음악교습소로 이름을 바꾸고, 원장이 된 것이 창업의 시작이었습니다. 정확히는 2017년에 사업자를 내서 숙명 송이 음악교습소로 운영을 하다가 2022년에 현재의 숙명 송이 음악학원으로 장소를 옮기기까지 운영을 한 것은 8년이 되었습니다.


강사 시절부터 오랜 기간 가르쳐 왔던 아이들이 있었던 터라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에 큰 두려움은 없었지만, 젊은 나이에 처음 접한 학원 운영의 과정이 쉽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학원을 창업함으로써 항상 부족했던 학교 연습실에서 해방되어 저도 연습 공간이 생기고 공부도 할 수 있었고, 더불어 경제활동도 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자라고 아이들도 자랐던 함께 성장해 나가는 장소였으며, 많은 추억이 있던 장소였고, 지금도 추억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곳입니다.

 

거대한 창업 취지가 있다고 하기보다는, 어릴 때부터 음악을 사랑하여 피아노를 전공했던 점, 학원에서 아이들이랑 피아노와 함께 즐겁게 지냈던 상황과 환경이 저를 숙명 송이 음악학원으로 이끌어 주었습니다.

 

 

Q. 귀 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저희는 비기너(입문) 아이들 위주로 하고 있습니다.

연령대는 아이들 위주로 하고 있지만, 초등 유치원생부터 성인까지 다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정은 비기너, 중급, 고급, 작품반, 콩쿨반, 이렇게 진행되고 있고, 성악 수업 및 우쿨렐레, 바이올린 악기 수업도 있습니다.


다들 각자의 니즈(요구)가 다르기 때문에, 개별적인 요구와 수준에 맞춰 유동적으로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취미로만 배우고 싶다.’는 아이들도 있고, 전공하고 싶다는 친구들은 많이 없지만 그래도 클래식을 정통으로 배우고 싶다.’하는 친구들도 있고, 반주 측면에 있어서는 코드 반주 같은 거를 배우고 싶다.’는 친구들도 있어서, 각기 다 유동적으로 교육하고 있습니다.
모든 선생님분들이 프로페셔널(전문적) 하시기 때문에 배우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맞춰서 쉽고 재미있게 가르쳐 주십니다.


저희 학원은 엄격하게 가르치기보다는, 악기를 처음 배우는 아이들한테 행복한 음악을 전달할 수 있는 걸 가장 최우선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음악을 친숙하게 느끼도록 하는데 정성을 기울입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그리고 저희 학원만의 특징이 있다면, 이론 공부하는 책상이 굉장히 넓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함께 모여, 이론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엄격하고, 연습에만 치중하는 그런 음악 교육이 아니라 모여서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론 공부를 하다가도 서로 대화도 나누고 피아노 연주 근황도 나누는, 이러한 피드백과 대화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서로, ‘너는 어떻게 연주하고 있니?’하고 물으며, 함께 소통하고 성장할 시간을 가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가도 각각 방에 들어가서 연습할 때는, 개별적인 자기만의 연습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는 이 모든 것들이, 음악을 배워가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 덕분인지, 아이들끼리도 너무 친하고, 그래서 뭔가 하나의 동네 카페 같은 느낌이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콩쿨반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1년에 두 번 정도 꼭 콩쿨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학원 이전 기념 첫 연주회를 겨울에 개최하려고 합니다. , 피아노뿐만 아니라 성악, 우쿨렐레, 바이올린 수업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성악 콩쿨에도 도전을 했습니다. 각종 콩쿨에 참여하여 대상 및 다른 좋은 상을 타는 것도 좋지만, 떨리는 무대에 섬으로써 자신감과 성취를 누리며, 마음이 자라가는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기쁨이 큰 것 같습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소소한 보람을 많이 느끼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좋아해서 그냥 보고만 있어도 행복하고, 아이들이 웃어주는 그 예쁜 모습에도 보람을 느낍니다. 그런데 조금 더 예민하거나 마음을 열지 않았던 친구들이 마음을 여는 모습을 보면서, 음악이 결국에는 마음을 여는 소통의 매개가 된다는 게 기쁨이 되고 보람입니다.

 

그리고 어머님들이 기뻐하시는 모습을 볼 때나, 피아노를 좋아하지 않았던 아이가 좋아하게 되는 모습을 볼 때, 그리고 피아노를 매개로 이 공간에서 서로 친해지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때, 그런 모습들이 제게 있어 소소하지만 큰 기쁨인 것 같습니다.


인생의 행복에 있어서, 아이들이 콩쿨 무대에 서는 것도 정말 멋지고 행복하지만, 그런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함께 한다는 그 기쁨이 저는 큰 보람입니다. 그래도 어떤 아이가 영재원에 합격했다든가 아니면 음악을 전공한다고 떠나는 것도 기쁨이더라고요. 재능을 발견하여 더욱 넓은 세계로 내보내는 기쁨도 누립니다.

  

▲ 서울 마포구 ‘숙명송이음악학원’ 피아노 교습 모습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이동 거리를 투자할 가치가 있는 좋은 학원이 되고 싶습니다. 언덕이 많은 동네지만, 어디서든 다닐만한 가치가 있는 학원이 되고 싶다는 목표가 있습니다.


아이들 피아노 실력이 점점 늘어서 피아노를 전공하는 아이들이 생겼으면 좋겠고, 공부에 매진하느라 3,4학년쯤 피아노를 중단하는 게 아니라, 평생의 취미로 이 피아노를 지속했으면 합니다. 이 악기라는 건 시간 속에 빚어지는 훈련이기도 해서, 즐겁게 훈련한다고 생각하고 오랫동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성인이 돼서 피아노를 다시 하고 싶다고 오시는 분들을 보면, 그래도 중학교 초반까지라도 배웠던 분들은 공백이 10년이 있더라도 근육들이 기억을 해서 가르치면 전공자처럼 하시기도 하거든요.


성인분들이 나이가 들어서도 평생에 함께하는 친구로서 피아노를 지속할 수 있도록 잘 가르쳐 주는 것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다른 악기의 기반이 되는 것이 피아노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악기 확장을 하는 데 있어서도 도움이 될 수 있는 탄탄한 피아노 및 음악 교육을 하고 싶습니다. 거기에 더불어, ‘피아노 학원이 아닌, ‘음악 학원이니 다른 악기도 조금씩 추가하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현재는 성악, 바이올린, 우쿨렐레까지 수업을 확장했는데, 현악기인 첼로나 다양한 관악기 중, 아이들이 배우고 싶은 악기 선생님을 초빙해서 다양한 음악수업으로 확장하고 싶습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성인분들이 피아노 배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처음 배우시는 분들도 아이처럼 즐겁게 차근차근 배워나가면 되니, 두려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보통 초등학교 때 배우다가 그만두셔서 그 그리움의 향수로 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음악에 대한 조예도 깊으시고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지만, 막상 실제 연주에 있어서는 두려움들이 많으신 것 같아요. 용기 내서 오시면, 저희가 재미있게 가르쳐 드릴 수 있습니다.

  

저희 학원에 20대부터 80대의 학생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계십니다. 음악에는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내 음악을 사랑하고 귀하게 여기고 행복함을 누리시며, 100세 시대에 더 이상 청중에만 머물러 있지 마시고 악기와 함께하는 기쁨을 누리게 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