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심리치료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감정 표현의 창구로 작용하며,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의 내면에 대한 탐구가 이루어짐으로써 심리적인 부분에 도움이 된다는 점은 어느 정도 인지되고 있다. 그렇다면 미술심리치료는 정확히 어떤 것일까?
치료 과정이 다 다를 순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설문지 및 면담 등을 통해 내담자의 배경, 걱정, 목표 및 선호도를 조사하여 치료의 방향성을 정하고, 내담자의 미술 표현을 통해 치료가 시작된다. 치료사는 내담자가 상징적 또는 비유적으로 자신의 내면세계를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대화와 반추를 통해 내담자가 스스로를 이해하고 통찰력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고 새로운 통찰력을 갖도록 돕고, 내담자와 함께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그려간다.
이와 관련하여 경기 광주시 ‘치유의 아뜰리에’ 연옥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Q. 귀 사의 설립(혹은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지난 2021년 코로나19가 한창이던 때였습니다. 살면서 이렇게까지 삶이 통제되고, 격리되었던 적이 있었을까요? 마치 온 사회가 마비되는 것 같았고, 경제, 사회, 교육 등 모든 것이 비정상이었습니다. 프리랜서 미술치료사로 일하던 제게도 병원 및 기관 관련 모든 일이 끊기게 되는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바이러스가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의 마음이 급속도로 우울해지고, 무기력해진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제 마음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하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그리고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은 없을지, 깊이 고민하던 차에 미술치료실을 오픈하게 되었고, 그저 단 한 사람에게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미술치료 관련 유튜브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이 상생(相生)의 마음이 바로 ‘치유의 아뜰리에’의 존재 목적이기도 합니다.
Q. 귀 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개인 상담, 집단 상담, 외부 강의, 공모사업 및 교육을 진행합니다. 그 내용을 좀 더 세부적으로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집중적인 상담 케어로 정확한 치료 목적을 두고 상담을 진행하는 '치료로서의 미술치료'입니다. 우울, 공황장애, 인간관계에서의 어려움, 자존감 향상, 부부관계 등 삶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는 문제들을 심층적으로 다루게 됩니다. 여러 회기에 걸친 상담으로 개인 및 병원 등 집단의 특성에 따라 진행됩니다.
둘째, ‘치유로서의 미술치료’입니다. 집중 케어보다는 다소 가벼운 마음의 어려움이나 스트레스 해소 및 힐링이 필요한 분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개인은 물론 학교, 기업, 동호회 및 단체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셋째, 미술치료가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분들을 위해 간단한 이론 교육과 오픈 스튜디오를 실시합니다. 이것은 미술치료에 대해 소개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시간을 통해 내가 앞으로 전문적인 미술치료 학위 과정에 입문할 것인지 그 여부를 결단하는 데 도움을 드리고자 함입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비교적 가벼운 우울감, 마음의 어려움, 그리고 나에게 선물하고 싶은 힐링의 시간을 갖고 싶은 분들을 위해 힐페인팅을 진행합니다. '힐링(healing)+그림(painting)'으로 제가 ’힐페인팅(healpainting)‘이라고 명명해 보았는데요, 바쁜 직장 생활 혹은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2시간 동안 나만의 미술 작업에 온전히 집중합니다. 그리고 작업 중간과 작품 완성 후 미술치료사와 함께 작품에 관해 이야기 나누며 나의 마음을 점검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깊이 있는 상담까지는 아니지만 미술치료사와의 질문과 대화를 통해 미술작품을 통한 통찰의 시간을 갖게 되는 것이지요. 평소에 좋아하던 혹은 한 번쯤 해보고 싶었던 미술 작업을 통해 심신을 건강하게 만드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당연히 치료가 잘 진행되어서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한 분들을 보면 감동과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최초 면담에서 모든 것이 절망뿐이고, 죽고 싶다고 표현하셨던 분들이 소망을 가지고, 이전보다 더 나은 삶을 영위하며 감사의 인사를 전할 때 더할 나위 없이 기쁩니다. 그러나 모든 치료가 긍정적일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관계가 회복되지 않을 때도 있고, 치료 및 회복 시간이 매우 느려 답답하고 안타까울 때도 있습니다. 제가 만난 한 분 한 분이 모두 소중하고 기억에 남는 사례가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육아맘 대상의 <육아 스트레스 아트로 토닥토닥 쉬어가도 괜찮아> 공모사업을 진행했을 때에는 프로그램 종료 이후에 작품 전시회까지 연계해서 진행되었습니다. 온통 아이에게만 집중되어 있느라 자신을 잠깐 잊고 지냈던 육아 중인 엄마들에게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자존감과 자신감이 향상되고, 미래를 계획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좀 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경기 광주로 확장 이전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터전에서 새 꿈과 비전을 품고 미술심리치료 및 교육 사업을 진행해 나가고자 합니다. 사람의 마음과 몸은 서로 연결되어 있지요. 마음이 건강해야 몸도 건강하고, 마찬가지로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합니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 또는 공공기관과 연계하여 다양한 프로젝트와 캠페인 등도 기획하여 진행해 볼 계획입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우리는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고, 나는 나를 건강하게 책임질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래된 나쁜 습관, 반복되는 부정적인 삶의 패턴, 가는 곳마다 겪게 되는 관계의 어려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어두운 마음을 이제는 점검하고 그것에서 벗어나 해방될 기회를 스스로에게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현재 나의 삶에 충분히 만족하는 분들이라면 미술치료를 통해 더욱 새로운 미래를 계획하며 희망을 품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치유의 아뜰리에‘가 어둠과 앞길을 밝히는 등불이 되어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 모두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당신의 삶을 축복합니다. <저작권자 ⓒ 더모스트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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