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에서 인기 있는 취미 활동 중에 하나로 단연코 캠핑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대다수가 캠핑 사이트(캠핑할 수 있는 공간)를 제공하고, 캠퍼 고객이 직접 들고 온 텐트를 설치하여 시간을 보낸다. 텐트 운반과 설치가 어렵거나 불편한 사람들은 글램핑장을 찾곤 한다. 캠핑장이든 글램핑장이든 우리는 흔히 설치된 텐트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텐트가 아닌 ‘빈티지 카라반’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 글램핑장이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하여 경기 포천시 ‘캠프오후4시’ 고경태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Q. 캠프오후4시를 창업하시게 된 배경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한 4~5년 정도 직장 생활하다가 대리 직급으로 올라갈 때쯤 직장 생활에 권태기가 처음 찾아왔습니다. 그때 당시, 제가 여행도 좋아하고 여행 블로거로도 꽤 유명해서 다른 일을 시작해 볼까 하던 과도기였습니다. 마침 함께 여행하던 팬이랑 우연히 캠핑을 하게 됐는데, 그 분위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우연치 않게 여기 땅을 가지고 있었고, 그 계기로 해서 이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그 당시 회사 다닐 때는 주말에만 여행을 다닐 수 있다 보니, 막연하게 이제 이런 걸 시작 하면 주말에 이제 영업을 하고 주중에 더 이제 내 시간을 보낼 수 있겠다 생각을 했는데 크게 잘못된 생각이었죠. 오히려 더 이 캠핑장에 얽매이게 되고, 내 사업이라는 책임감도 더 커졌습니다. 여기 ‘캠프오후4시’에서 주중·주말 없이 시간을 보내다 보니 애착도 생기고, 이왕 시작한 거 더 잘해보자, 남들이 할 수 없는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 크게 들었습니다. 그래서 기존엔 없는 ‘캠프오후4시’만의 컨셉으로 창의적인 공간을 만들어낼 아이디어를 고민했고, 빈티지 카라반이라는 기존에 없던 컨셉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한국에 새로운 캠핑 문화가 생기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Q. 캠프오후4시는 어떤곳 인지 소개해 주십시오.
A. 기존의 글램핑 캠핑이라고 하면, 다 정형화된 똑같은 텐트 모양에 같은 디자인, 같은 컨셉이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기존에 없던 걸 하고 싶었고, 여행 블로거로서 국내가 아닌 해외에 있던 것도 많이 접목하고 싶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 빈티지 카라반을 수입하게 됐고, 제가 꾸미는 것을 좋아하여 내부도 저희가 직접 꾸미고 개·보수하며, 젊은 세대들이 좋아할 만한 감성 숙소, 흔히 말하는 인스타 감성 숙소로 ‘캠프오후4시만’의 공간을 탄생시켰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행인지 운이 좋아서인지, 고객들의 반응이 폭발적으로 좋았고,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회사 다닐 때보다도 많이 안정적으로 수입이 들어왔습니다. 그로 인해서 계속 재투자하기 시작했고, 처음에 1대로 시작한 카라반이 30대까지 늘어나면서 사업 확장도 크게 되었습니다.
Q. 캠프오후4시 만의 특색 및 강점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기존 에어스트림이라는 카라반 3대를 제외하고는 빈티지 카라반은 2인 노키즈로 운영을 합니다. 그리고 카라반의 위치가 다 간격이 꽤 넓은 편입니다.
저희 부지가 2천 평 정도 되는데, 그 정도 부지에 대부분의 글램핑장에선 40~50개의 글램핑 텐트를 설치하는데, 저희는 지금 현재 15동만 운영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오시는 분들이 좀 더 프라이빗하고 조용하게 쉬실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드리고 있습니다.
그다음에 기본적으로 90% 이상의 노키즈를 운영하다 보니까 분위기 자체가 시끌벅적한 편이 아닙니다. 가족 단위로 오시는 손님도 그걸 아시기 때문에 대부분 조용히 본인들 공간 내에서 힐링을 하러 오십니다. 다른 글램핑장보다 공간적인 확보가 많이 되어 있다 보니까, 음주 가무로 떠들썩한 분위기보다는 말 그대로 진짜 힐링을 하러 오시는 그런 캠핑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런 ‘쉼’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제가 관리를 하고 있고, 예약하고 오시는 손님들이 재충전의 시간을 충분히 가지실 수 있도록 베네핏(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손님들이 늦게까지 술을 드시고 늦은 시각까지 큰 소음으로 다른 캠퍼들에게 지장을 주는 걸 방관하는 곳도 많은데, 저희는 10년 전부터 ‘에티켓 타임’이라는 걸 적용을 해서 일정 시간 지나면 조용히 쉬시면서 ‘불멍’하실 수 있는 시간을 제공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Q. 캠프오후4시를 운영하시면서 제일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캠프오후4시’가 빈티지 카라반이라는 컨셉이다 보니, 호불호가 갈리는 경우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에 없는 컨셉 자체를 유럽에서 힘들게 갖고 와서 리스토어(restore; 복원)까지 해서 제공을 하다 보니, 다른 곳에 비해 가격적인 부분이 더 높은 편입니다. 단순하게 비용적인 측면만 보시고 회의적인 반응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이 과정을 아시는 분들이 오셔서, ‘힘드셨을 텐데 이런 걸 제공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그렇게 말씀해 주시면 뿌듯하고 감사합니다. 제 고생을 알아달라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알아주시니까 큰 보람을 느끼고 힘들게 고생했던 과정들을 다 보상받는 느낌이 듭니다.
Q. 앞으로 캠프오후4시를 어떻게 꾸려 나가실지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글램핑을 10년 정도 운영하면서 사업적인 변화를 구상해왔습니다. 글램핑에서 무인 독채 스테이로 변경을 하고 있고, 이미 가평에 ‘4pm stay’라는 곳을 오픈해서 1년째 무인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처럼 강산도 변하는데, 저 또한 사업적인 아이템을 다각화하며 변화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글램핑장도 기존 카라반 30대를 15대로 줄여가고 있으며, 소규모로 무인 운영할 수 있으면서 관리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Q. 특별히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A. 여행을 좋아하는 30대 초반의 남자가 시작한 공간인데, 하다 보니 제가 이제 40살이 넘었습니다. 10년 정도를 운영하다 보니 이제 저만의 노하우도 어느 정도 생겼습니다. 오시는 분들이 저의 10년을 녹여낸 이 공간에서 편히 푹 쉬었다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저작권자 ⓒ 더모스트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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