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테스’라고 하면, 아름다운 몸매를 가진 젊은 여성이 레깅스를 입고 스트레칭을 하는 모습을 가장 먼저 떠올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필라테스’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램커스터 포로수용소에서 요셉 필라테스가 포로들의 건강을 위해 고안해 낸 것이 그 시초이다. 이는, 동양의 요가와 고대 로마 및 그리스에서 행해진 양생법을 접목한, 반복된 운동과 연속 동작을 통해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다. 따라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며, 재활에도 효과가 있다. 즉, 젊은 여성들만을 위한 운동이 아닌, 모든 세대와 성별을 아우르는 운동인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경기 포천시 ‘하이렌필라테스’ 강다교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경기 포천시 ‘하이렌필라테스’ 강다교 대표

Q. 귀 사의 설립(혹은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간단명료하게 말씀드리자면, 몸을 움직이는데 어딘가 아프거나 불편하신 분들께 아프지 않게 움직이는 방법을 가르쳐드리고 싶은 마음에 센터를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필라테스는 재활운동입니다. 즉, 다시 활동하도록 하는 운동입니다. 저희는 필라테스의 많고 많은 운동 효과 중에서도 특히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행복한 삶을 사는 데에 있어서 건강은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몸의 건강뿐만 아니라 마음의 건강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이 두 가지의 회복을 필라테스를 통해 경험하면서 삶의 질이 높아졌고, 이를 널리 알리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그러나 미디어에 예쁜 여자 연예인들이 우아하게 필라테스를 하는 모습이 자주 노출되면서, 어느샌가 필라테스에 대한 이미지가 몸매 관리하는 젊은 여성들을 위한 운동으로 굳어진 듯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거든요. 필라테스라는 운동은 남성들에게도, 성장기 아이들에게도, 관절이 닳고 근육이 약해진 노년기 어르신들께도 매우 좋은 운동입니다.

제가 일했던 서울에 비해, 이 동네는 노령 인구가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평생 가정을 일구시면서 열심히 일하시느라 몸의 관절이 다 상하고, 허리가 굽고, 팔을 들어 올리는 것조차 힘들어하시는 어르신들께 필라테스를 통해 아프지 않게 몸을 움직이는 방법을 가르쳐드리고 싶은 마음이 커서 이곳에 확신을 가지고 센터를 오픈하였습니다.

Q. 귀 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저희는 개인 레슨을 비롯하여 2;1 듀엣 레슨, 4:1 기구 그룹레슨. 5:1 매트 그룹레슨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근골격계 질환과 내과 질환이 있으신 분들께는 개인 레슨을 권장해 드리고 있으며, 심한 통증이나 불편이 없으신 분들께서는 주로 그룹레슨 중에 원하시는 프로그램으로 선택하여 수강을 하시는 편입니다. 모든 레슨 프로그램은 우리 몸의 가장 심부에 위치한 센터근육(코어근육) 강화를 통한 전신 근육 활성화 및 기능 강화를 기본 목표로 하며, 여기에 수강하시는 회원님들의 니즈에 맞추어 세부 목표를 추가하여 진행이 됩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저희는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한 바른 움직임’을 모토로 삼고 나아가는 센터입니다. 수업을 이끌어가는 선생님마다 수업 방식의 차이는 있지만, 위 모토를 중심 가치로 삼고 이를 분명히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만의 특징을 소개해 드리기 위해서는 선생님 한 분 한 분의 특징 또한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우선 대표 원장인 저는 모던 필라테스 협회 소속으로 깊이 있게 필라테스 전문 교육 과정을 밟고, 시간이 되는대로 다양한 교육들을 수료하며 수년간 필라테스 지도자로서 일을 해왔습니다. 필라테스 지도자가 되기 전에는 특수교사로 학교에서 일을 했었는데요, 아시다시피 한 반에는 한 명의 아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개개인마다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죠. 이에 따른 교육적 니즈와 우선순위도 모두 다릅니다. 이를 위해 교사는 개별화 교육계획(Individualized Education Plan)을 구성하여 실시합니다. 한 교실에서 수업을 한다고 모두 같은 목표와 같은 과정으로 교육을 받는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저는 이러한 경험을 필라테스 수업에서도 적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이찬주 부원장은 국가공인 청소년 심리상담사로서 일했던 경력이 있으며, 해당 분야로 인정받아 방송 출연도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저희가 앞서 말씀드렸던 몸과 마음의 건강의 중요성에 대해 누구보다 깊이 알고 이 두 가지의 연관성 또한 깊이 이해하고 있으며, 수업 중에 녹여내고 있습니다.

이혜민 선생님은 필라테스 지도자가 되기 전부터 다양한 스타일의 식단 관리와 운동을 병행하면서 몸을 만들어본 경험이 누구보다 많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건강하고 예쁜 몸을 만드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이 과정 속에서 자존감이 높아지고 마침내 목표에 도달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과 자신감의 회복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셨습니다. 선생님은 이 부분을 회원님들도 느끼실 수 있기를 바라며 틈틈이 식단 관리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저희는 회원 등록 시 회원 차트를 작성합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회원님들 개개인의 신체적 특징과 우선시 되는 운동 목표 등을 숙지하고 수업 준비 및 진행에 들어갑니다. 비록 다수가 참여하는 그룹 레슨이라 할지라도 최대한 개별적으로 지도하고 케어하며, 필요시에는 약간씩 동작을 수정하여 수업을 진행합니다. 이처럼 저희는 같은 모토를 가지고 각 선생님들만의 티칭 스킬과 스타일로 수업을 하되, 최대한 회원 개개인에 맞추어 지도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허리가 너무 아파 수술을 고려하던 중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찾아오신 회원님께서, 필라테스를 통해 통증이 사라져 수술 치료를 하지 않게 되신 사례가 있습니다.

목, 어깨의 극심한 통증과 이로 인한 두통, 팔 저림 증상 등으로 매일이 고통이었던 분들도 계셨었는데요, 저희와 필라테스를 하시면서 더 이상 통증에 시달리지 않게 되었다고 하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제 필라테스를 하지 않으면 겁이 난다고 하시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이렇게 아프던 몸이 아프지 않게 되었다고 하실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끼고, 동시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됩니다.

▲ ‘하이렌필라테스’ 내부 전경 및 필라테스 모습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더 다양한 방법으로 다양한 분들께 필라테스를 가르쳐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오래전부터 몸이 아프거나 정신적으로 힘들고 지쳐 필라테스가 너무 필요하지만 경제적 여유나 환경적 여건이 맞지 않아 필라테스를 배울 기회가 없는 분들께 레슨을 해드리는 것에 대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저희끼리 여러 번 논의를 하기도 했었는데요, 현실적인 문제들에 부딪혀 아직 실행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저희가 계속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실현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지도 대상에 대해서는 사실 다 말씀드릴 수 없을 만큼 욕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지도 방법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는데요, 요즘에는 필라테스 레슨을 온라인으로도 들으시더라고요. 사실 필라테스는 정말 꼭 지도자랑 한 공간에서 같이 호흡하며 운동을 하셔야 좋습니다. 자신의 몸에 맞게 정확한 정렬에서 올바르게 운동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사실 집에서 혼자 하실 때는 자세가 맞게 잡힌 것인지 인지하는 것이 어려우실 수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대부분 몸이 한쪽으로 틀어지거나 치우쳐 있는데요, 한 번도 필라테스센터에서 정확한 정렬에서 정확하게 움직이는 방법을 익히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따라 하기 식의 운동이 되어버리면 이미 틀어진 몸이 더 틀어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단순 비대칭만 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허리디스크 등의 질환이 있으신 분들은 병이 더 심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꼭 센터에서 또는 가정에서라도 지도자에게 직접 정확하게 바른 움직임을 배우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러나 워낙 바쁜 요즘 시대에 시간 맞추어 센터를 꾸준히 다니는 게 말처럼 쉽지 않은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온라인 강의가 발달하는 것이겠지요. 저는 온라인 강의에서도 바른 정렬에 맞추어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있을까 고민을 해보았고, 시도해 봄직한 방법도 떠올렸는데요, 제가 기계와 전혀 친하지 않아서 이 부분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요즘 개인적으로 정말 바쁜 일들의 연속이라 아직 시도해 보지 못하고 있지만 꼭 도전을 해보고 싶은 영역입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요즘 투자, 재테크 등에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혹시 ‘근테크’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쉽게 말해 근육 재테크입니다.

최근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님의 영상을 보았습니다. 운동을 비싼 돈을 내고 배우는 건 노년을 위한 좋은 선투자라는 요지의 영상이었습니다. 저 또한 바쁜 현대사회를 사는 사람이라 잠잘 시간이 부족하기도 하고, 지켜야 할 가족이 있다 보니, 저를 위해 단돈 만 원 쓰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저도 운동에는 투자를 합니다. 결국에는, 무엇을 하던 건강이 기본으로 있어야 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기 때문입니다. 몸의 건강과 마음의 건강이 모두 중요합니다. 하루 단 10분, 15분이라도 시간을 내셔서 깊은 호흡과 함께 몸의 중심을 지킬 수 있는 운동을 꼭 챙겨서 하시기를 당부드립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이루고 싶으신 것들 모두 이루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