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이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말을 주고받고, 정보를 주고받는 그 이상의 의미가 담겨있다. 언어적 수단뿐만 아니라 비언어적 수단(주로 손짓, 눈빛, 표정 등을 통한)을 이용하여, 단순한 문장 그 이상의 감정과 정서, 그리고 서브텍스트(subtext; 언어로 표현되지 않은 생각, 느낌, 판단 등)를 전달하고 주고받는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사회에서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단순히 ‘말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니라, ‘소통을 잘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 했다. 소통 또한, 가장 먼저 가정에서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가족소통연구소’ 함주연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Q. 귀 사의 설립(혹은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교사와 상담사 일을 하면서, 20년 넘게 아이와 부모님들을 만나고 있는데요. 수많은 부모와 자녀, 가족을 만나면서 가족 간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태어나 처음 만나는 가족을 통해 삶에 적응해 나가고,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고 익히며 자라납니다. 그리고 부모에게 보고 배운 그대로 소통하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한 가정에 자녀가 태어나면, 부모도 다시 태어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부모가 되면, 전과 다른 새로운 삶이 펼쳐집니다. 부모로서 삶을 재정립하고, 부모 역할과 자녀와 소통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듯, 부모가 된 그 시점부터 부모로서 좋은 습관을 만들고 배우며 한 살씩 부모 나이를 먹어야 합니다. 적어도 자녀 나이만큼은 먹어야겠지요? 아이는 자라서 10살이 되었는데, 부모 나이는 한두 살에 머물러 있다면 자녀와 소통이 잘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입니다.
처음 연구소에 방문할 때는 자녀의 문제 행동으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히 문제 행동만 해결한다면 재발 우려가 높고, 또 다른 문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연구소는 근본적인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가족이 상담에 참여하고, 부모가 자녀에게 좋은 모델링이 되어서 지속해서 자녀를 잘 돌보고, 키울 수 있도록 돕습니다. 가족이 함께 성장하면 부모와 자녀는 자연스럽게 건강한 소통이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목적으로 ‘한국가족소통연구소’는 가족이 건강하고, 아이들이 행복한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Q. 귀 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한국가족소통연구소’에서는 부모·자녀 놀이 평가, 아동심리 상담(놀이,미술심리 상담), 청소년 심리 상담, 가족 상담, 부모 교육, 심리 검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부모·자녀 놀이 평가는 12개월~초등 저학년인 아동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합니다. TV에서 연예인이 자녀와 놀이하는 모습을 보고 상담사가 피드백해 주는 장면 보신 적 있으신가요? 부모와 자녀의 자유 놀이, 미션 수행을 하면서 평상시 부모 자녀의 상호작용 방식을 객관적으로 체크해 부모와 자녀의 강점을 찾고, 미흡한 부분을 점검합니다. 또한, 이 평가를 통해 심리 상담 진행 여부와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한국가족소통연구소’는 놀이 심리 상담, 미술 심리 상담, 모래 놀이, 심리 상담 등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여 아동 및 청소년 심리 상담이 진행됩니다. 매체를 통해 상담에 대한 방어를 낮출 뿐만 아니라 좀 더 안전하게 자기 내면을 탐색할 수 있습니다. 매체를 사용한 놀이나 미술을 통한 상담은 주체성을 확립하고, 조절 능력을 기르는 등 자존감과 자신감 향상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가족 상담은 필요시, 가족 구성원을 상담에 초대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자녀와의 놀이가 어렵거나 부모가 상호작용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에도 사용됩니다. 참여를 통해 긍정적인 상호작용 패턴을 알아가고, 가족 구성원으로서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자녀의 문제 행동 혹은 가족(부부) 간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한국가족소통연구소’는 일반 상담실과 차별화된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단순히 일주일에 한 번 상담을 받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부모님과 자녀를 위한 교육 자료를 만들고, 꾸준한 소통을 통해 가족이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연구진이 함께 고민하고 연구합니다.
또한, 분기별 사례 컨퍼런스는 물론, 상담 선생님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을 제공하고, 내담자 중심의 차별화된 상담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사실 가족과 인생의 한 자락을 함께하며 만난 종결의 순간은 늘 저에게 감동이며 큰 보람입니다. 부모님과 따뜻한 포옹으로 인사를 나누기도 하고, 기쁜 이별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합니다. 한번은, 적금 통장을 깨 상담을 받으러 오신 분이 계셨습니다. 상황이 여의찮았지만, 간절한 마음으로 오셨다는 걸 알기 때문에 더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가족은 전과 다르게 서로를 더 아끼고 사랑하는 가족이 되었고, 아이도 몰라보게 건강해졌습니다. 저는 상담을 통해, 가족이 삶의 중요한 가치를 깨닫기를 바랍니다. 상담을 통해 변화된 자녀와 가족의 모습을 보며 삶에 대한 관점이 변하고, 아이들은 물론 부모님도 스스로를 더욱 사랑하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저희 내담 가족들은 종결이 가까울수록 가족들이 멋스러워진답니다. 내면이 단단해지면 겉으로 뿜어지는 자신감이 그 사람을 더 멋지고 돋보이게 한답니다.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첫 번째 목표는, 내담자 중심의 독보적인 상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다양한 모습의 가족(이혼가정, 한 부모 가정, 조부모 가정 등)들이 편견 없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출산 문제, 육아 문제에 공헌하는 사회적 기업이 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 목표는, 상담사들의 처우 개선에 앞장서는 기업이 되는 것입니다. 혹시 빨리 망하려면 도박을 하고, 천천히 망하려면 상담을 하라는 말 들어 본 적이 있으신가요? 상담사는 고학력 집단인 것에 비해 업무 강도는 높고, 수입이 낮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내담자분들이 소개도 많이 해주시고, 대기 내담자가 있을 정도로 바빴기 때문에 수입도 높은 편이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상담사는 그렇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러한 차이가 무엇으로부터 발생 되는지에 대해 고민하였고, 지금 ‘상위 1% 상담사의 경쟁력’ 강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상담사 양성 과정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상담사 선생님들이 전문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실력을 넘어 능력 있는 전문 상담사를 양성하는 기업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아이가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면 됩니다. 그런데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알아차리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성장하는 자녀는 아직 미숙하기 때문에 더 섬세하게 관찰하셔야 합니다. 자녀에게 걱정되는 부분이 있거나 고민스러운 부분이 있으시다면 제발 혼자 애쓰지 마세요. 유튜브나 검색을 통해 내 아이의 문제 찾지 마시고, 반드시 내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찾을 수 있는 검증된 전문가의 도움을 받드시길 바랍니다. 요즘은 자녀에게 문제가 있다고 느껴지면 홀로 애쓰다가 바로 정신의학과로 가서 처방부터 받는 부모님도 종종 계십니다. 물론 걱정이 되어서 병원을 방문하시는 부모님의 속상한 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더 심각해지기 전에 심리 상담을 먼저 받아 보시기를 권유합니다. 상담을 통해서 충분히 좋아질 수 있는 부분임에도 약물을 먼저 사용하거나, 상담 없이 약물만 복용하다가 결국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이후에 상담실에 오시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상담을 병행하며, 약물을 줄이고 약물 없이 좋아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먼저 상담을 받아보시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부모에게 아이가 전부이듯 아이에게도 부모가 전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는 좋은 정보를 가지고, 자녀에게 맞는 육아를 해야 합니다. 물론 그 과정은 어렵습니다. 작은 화분 하나도 잘 키우기 위해 설명서를 찾고, 배워서 키웁니다. 하물며 우리는 사람을, 한 생명을 키우는 성스러운 일을 하고 있습니다. 힘들지 않은 것이 더 이상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그 길을 선택해서 걷고 있는 위대한 부모님들을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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