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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거여동 ‘MJ칸타빌레’ 김민지 대표 "악기를 연주할 때, 노래하듯 즐겁게"

박현경 | 기사입력 2024/05/09 [13:37]

송파구 거여동 ‘MJ칸타빌레’ 김민지 대표 "악기를 연주할 때, 노래하듯 즐겁게"

박현경 | 입력 : 2024/05/09 [13:37]

 

한국에서는 <베토벤 바이러스>로 잘 알려진 원작 일본 만화 <노다메 칸타빌레>. 이 작품에서, 주인공들을 통해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진심으로 음악을 즐기는 모습을 여실히 확인할 수 있다. 이 작품을 보면서, 혹자는 음악이란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것이구나.’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샌가 음악도 경쟁이 되어가고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보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악기는 인간의 목소리라는 말이 있다. 사람의 목소리로 노래하듯이악기의 선율을 아름답게 표현하며, 음악을 진정으로 즐길 수 있는 연주의 기회를 가져보는 게 어떨까?

 

이와 관련하여 서울 송파구 거여동 ‘MJ칸타빌레김민지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송파구 거여동 ‘MJ칸타빌레’ 김민지 대표    

 

 

Q. 귀 사의 설립(혹은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제가 'MJ칸타빌레'를 설립한 이유는 아이들과 교감하는 음악 교육을 하고 싶어서입니다.

 

유년 시절 피아노와 바이올린 등 다양한 악기를 배우면서, 복습을 위해 친동생과 동네 동생들에게 레슨을 해주곤 했습니다. 저에게 배운 동생들이 악기에 흥미를 가지고 저를 따라 강습을 시작하는 모습을 보며, 어린 나이지만 보람을 느꼈고 장래 음악 선생님이 되자는 꿈을 키웠습니다.

음대에 입학하여 바이올린을 전공한 뒤, 처음에는 아르바이트 목적으로 음악 학원과 유치원에 출강하였습니다. 이후, 음악교육 전문가의 길을 걸으며 국제 학교, 초등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등의 기관에서 강습할 뿐만 아니라 개인 레슨도 시작하였고, 폭넓은 교습에 참여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가르친 아이들이 콩쿨에서 수상하기도 하고, 단순 취미로 시작한 아이들이 음악을 전공하는 등 보람을 느낀 순간이 수없이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기계적인 음악 교육에 한계를 느끼는 아이들을 보면서, 아이들이 조금은 즐길 수 있는 음악 교육을 지향하는 교육 방향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때마침 음악을 단순 연주가 아닌 마음을 치료해 주는 심리치료로 보는 관점이 떠올랐고, 저는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이를 적용하기 위해 '음악 심리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즐기면서 배우자"는 모토를 실현하기 위해 'MJ칸타빌레'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칸타빌레란 이탈리아어로 '노래하듯이'라는 뜻을 가진 음악 용어인데, 저는 아이들이 악기를 연주할 때 노래하듯 즐겼으면 하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MJ칸타빌레'가 탄생하게 된 계기입니다.

 

 

Q. 귀 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MJ칸타빌레의 주요 프로그램은 바이올린과 피아노 교육입니다. 특정 연령대만 가르치는 것은 아니지만, 초등학교, 유치원 출강이 많았던 경력 덕분에 현재는 아이들을 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입문부터 전공 수준까지 매우 폭넓게 레슨을 하고 있고,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동시에 교습하는데, 형제자매가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각각 배우면 합주 레슨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MJ칸타빌레는 교육자와 수강생이 교감하는 음악 레슨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전공생에게는 실력 향상을 위해, 놓치기 쉬운 기본적인 테크닉을 교정해 주고, 매 수업을 녹화하며 피드백을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취미로 배우시는 분들은 클래식을 넘어 K-POP, 팝송, 뉴에이지, 트로트 등 흥미를 돋울 수 있는 곡을 연주할 수 있게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거리나 시간이 맞지 않아 참여 수업을 할 수 없는 수강생을 위해서는 온라인 수업도 병행하고 있으며, 지금도 미국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이 있습니다. 특히, 수강자나 학부모님이 원하신다면, 실력 향상과 피드백을 위해 레슨 연주를 촬영하여 수업이 끝난 뒤 간단한 강평의 형태로 제공 중입니다.

 

그 외 수강생의 실력이 향상되면, 스케쥴을 조정해서 제자 연주회를 열거나 음악 콩쿨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지도합니다. 현재, 제자 연주회는 벌써 2회를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저는 제가 가르친 아이들이 저와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과거 3세의 아이에게 바이올린을 가르친 적이 있습니다. 당시, 한글도 완벽히 알지 못했던 아이는, 바이올린을 잡는 것조차 버거워했습니다. 그런 아이가 저와 함께 도레미파등 음계로 한글을 끝마치고, 한 곡 한 곡을 배우며 많은 시간이 흘러 초등학교에 입학을 했습니다. 아이는 학교 학예회에서 독주를 할 정도로 실력이 늘었고, 최근에는 콩쿨에 참가하여 입상하기까지 했습니다.

 

또 다른 아이는,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두려워했습니다. 그런 아이가 바이올린을 배우고 가족 결혼식에서 축주를 하면서, 바이올린 수업에 흥미를 느끼는 모습을 본 적도 있습니다.

 

고사리 손으로 비행기를 연주하던 아이들이, 어느새 저명한 클래식 곡을 연주하거나 오케스트라에 입단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늘 큰 보람을 느낍니다.

 

 

▲ ‘MJ칸타빌레’ 김민지 대표 수업 및 연주 모습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저는 사람들이 악기를 쉽게 접하며 가볍게 오케스트라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고, ‘MJ칸타빌레를 이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고 싶습니다.

 

음악이 발달한 국가에서는 악기가 전공자의 전유물이 아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놀이로 취급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음악에 대한 관심도 중요하지만 악기나 음악교육 인프라가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지금은 작은 1인 교습소지만 ‘MJ칸타빌레를 점차 성장시켜 다양한 악기를 배울 수 있는 곳으로 확장하고, 훗날 동네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칸타빌레 오케스트라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제 꿈입니다.

 

단순히 음악 입시를 위한 대형 음악 학원이 아닌 즐기고, 놀고, 치료할 수 있는오케스트라형 음악 학원을 만들 것입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이 글을 보시는 독자분들께서도 항상 원하는 일을 이루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과정이 늘 힘들고 지치겠지만, 어느새 뒤돌아보면 자신도 모르게 성장해있는 모습을 볼 때가 있습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이 있듯, 힘든 과정을 거쳐 성장했을 때 더욱 보람이 큰 것 같습니다.

 

음악이 어렵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연주란 연주가의 마음을 표현하는 장치이기 때문에 감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음악을 시작하고 싶은데 주저하는 독자분이 있다면 지금 해보시는 건 어떨까 권유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