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래피는 단순한 글씨체를 넘어, 예술의 한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붓끝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곡선과 점들이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될 때, 우리는 글자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 디지털화가 급격히 진행되며 손글씨의 중요성이 줄어들고 있는 듯 보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변화 속에서 캘리그래피는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 강서구 방화동 ‘더나은공방’ 고나은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제 성향이 회사 생활에 잘 맞는 편은 아니었고, 그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회사 이름을 떼면 내가 내세울 게 없다’라는 생각 말이죠. 그래서 뭔가 내 이름이 명함이 되는 일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캘리그래피 공방 준비를 하게 됐습니다. 희망 리턴 패키지라는 소상공인 진흥 공단의 프로젝트를 통해서 창업하게 됐습니다.
Q. 귀 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글씨 교정과 관련해서는, 악필 교정으로 들어온 고등학생이 백일장까지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글쓰기 과정도 진행하고 있고요, 성인분들은 캘리그래피를 많이 하십니다.
글쓰기 과정을 배우시는 분들이 아직 많지는 않지만, 꾸준히 수업을 진행하고 있고, 또 독서 모임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글쓰기 과정에서는, 비문학류는 일상적으로 저희가 많이 접하다 보니, 문학적으로 일상을 어떻게 에세이로 만들 수 있는지와 같은 일반적인 글쓰기에 대해서 많이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철학을 가져야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믿는 편이라서요. 글쓰기 수업을 조금 진행해 보면 생각보다 책을 많이 안 읽으시는 분들도 많고, 문장을 어떻게 연결해야 되는지와 같은 기본적인 부분에 대해 힘들어하시는 분들도 꽤 많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기초적인 부분을 제가 아는 범위 안에서 알려드리며, 꾸준히 진행하는 방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저는 외국계 회사를 3년 다니고 나와 바로 임신하고 출산을 했습니다. 임신하고 출산을 하면서 소설을 한 권 썼고, 그 소설책을 펀딩해서 목표 금액의 300%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공방을 오픈하면서 프로젝트에서 우수 사례자로 선발되어, 600명 중에 6명 안에 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세상을 바꾸는 시간>이라는 프로그램에도 나갔습니다.
그렇게 강연자로서의 경험도 풍부해지고, 임신했을 때 또 위탁 스마트 스토어 판매 경험도 있다 보니, 어떻게 창업을 하고 어떤 게 조금 더 가게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방향성을 설정해 드릴 수 있게 됐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판매로 연결해야 하는지, 어떻게 추진력을 가지고 경력단절 여성들이 잘 살아나갈 수 있는지와 같은 사항에 대해서 더 많이 말씀을 드릴 수 있더라고요.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저희 학생 중에 고등학생이 한 명 있습니다. 흔히 고등학생 학부모라고 하면 아이의 학업에 가장 치중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 학생의 아버님께서는 공부의 중요성도 좌시하지 않으시지만 글씨와 글쓰기의 중요성을 높게 바라봐 주십니다. 제 입장에서는 굉장히 존경스러운 부분입니다.
그래서 그 학생이 이 공방 오픈 때부터 꾸준히 다니고 있는데요. 악필 교정으로 시작을 했다가 이제는 글쓰기를 시작한 지 조금 됐습니다. 사실 남자 고등학생이라서 글쓰기가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 안에 들어있는 생각이 많고 그래서 그런 부분도 감동적인 측면이 있더라고요. 말을 하지 않아서 몰랐던 부분인데 글을 쓰니까, 이 친구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 하고 알게 되더라고요.
백일장을 같이 나가보기로 했는데, 그 친구가 되게 재밌어하고 또 노력하는 게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진짜 꼭 선물 받게 해주고 싶다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제게 울림을 줘서, 그 친구를 볼 때마다 감동을 받습니다.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그리고 가계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부수익도 만들어 드릴 수 있는, 그래서 경력 단절 여성분들이 자신감을 좀 자존감을 좀 찾으실 수 있도록 돕고 싶은 목표가 있습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캘리그래피를 배우러 오셔도 되고, 글을 쓰고 펀딩을 하셔도 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을 최선을 다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장점을 극대화해보고 싶으신 분들이든, 취미생활을 누리고 싶으신 분들이든, 집에 계시지 마시고 한발 내디뎌 나아오셨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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