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데일리

경기 용인시 ‘더연방문간호센터’ 김지연 대표 "노인 돌봄. 이제 국가와 함께 해결해야 하는 과제"

정인우 | 기사입력 2024/05/16 [11:26]

경기 용인시 ‘더연방문간호센터’ 김지연 대표 "노인 돌봄. 이제 국가와 함께 해결해야 하는 과제"

정인우 | 입력 : 2024/05/16 [11:26]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 돌봄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나라에서는 노인 재가요양간호 서비스 제도를 도입해, 노인들이 가정에서 안락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제도는 전문 간호사와 요양보호사가 직접 가정을 방문해 건강 관리, 일상생활 지원, 정서적 지지 등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노인들은 익숙한 환경에서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으며, 가족들의 부담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재가요양 간호 서비스가 노인 복지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하며, 제도의 지속적 발전과 확산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경기 용인시 더연방문간호센터김지연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경기 용인시 ‘더연방문간호센터’ 돌봄 케어 모습    

 

 

Q. 귀 사의 설립(혹은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의료기관에서 간호사로 근무를 하며, 사명감과 보람을 느끼면서 열심히 근무했던 간호사입니다. 몇 해 전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그 당시 죽음이란, 노화로 인해 우리가 받아들여야 하는 자연스러운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장기 요양 보험 제도를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의료인이었음에도 장기 요양 보험 제도를 그 당시 전혀 알지 못했고, 아버지께서 장기요양보험 제도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고 남은 시간을 힘들고 외롭게 보내시다 돌아가셨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노인 장기 요양 보험 제도를 알지 못해 이용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지역사회에서 간호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다 보니 장기요양기관을 알게 되었고, 국가 지정 장기 요양 기관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장기 요양 보험 제도 이용 시 도움을 주고자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소중한 인생에 인연을 더하고자 더연 방문 간호센터라 기관명을 정하였습니다.

 

 

Q. 귀 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장기요양등급을 받으신 어르신 가정으로 요양보호사 선생님이 방문하는 방문요양 서비스가 있습니다. 스스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어르신의 식사, 목욕, 배설, 이동 등의 기본 케어를 돕고 있습니다. 또한, 현대 사회에서 문제로 대두되는 사회적 고립감, 우울감이 있는 어르신들에게 정서 지원 도움을 드립니다. 치매를 앓고 있으신 분들을 위해서는, 인지활동 지원을 통해 남은 기능 유지와 향상을 위해 노력합니다.

 

의사 또는 한의사에 의해 작성된 방문간호 지시서에 따라, 간호사가 어르신 가정에 방문하여 간호를 시행하는 방문간호 서비스가 있습니다. 기초 건강관리를 위해 혈압, 혈당 관리와 약물 복용 관련 투약 관리 시행합니다. 유치도뇨관(소변줄), 비위관(콧줄) 등 주기적으로 교체가 필요할 때 가정에서 교체 가능하며, 욕창 치료와 당뇨발 등 각종 상처 소독도 가능합니다. 편마비와 파킨슨 등으로 인한 관절 구축 시, 근력 운동과 연하운동 등 신체 운동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저희 기관은 케어의 전문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어르신 케어는 특별한 교육을 받지 않아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란 인식과, 기존 가족들이 하던 일을 단순히 요양보호사가 대체해서 하는 것이란 인식은 케어의 발달을 방해합니다.

 

근무하시는 선생님들의 이론, 기초 지식, 실천 기술,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적 케어가 이루어질 있도록, 필수 의무교육, 자체 교육, 보수 교육 등을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용자 각각의 생활 과제에 대한 적절한 방문요양 서비스와 방문간호 서비스를 제공하여, 전반적인 삶의 질 향상과 건강관리에 힘쓰고 있습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치매 진단을 받고 과거 방문요양 서비스를 이용하다, 낯선 사람의 방문을 거부하여 방문요양 서비스 중단한 후 혼자 지내시던 어르신이 계셨습니다. 치매로 인해 식사 여부를 모르는 상태라 영양 결핍이 의심되고, 약물 복용을 건너뛰거나 또는 한꺼번에 많은 약을 드시다 보니 약물 과잉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계속 잠만 자던 어르신이셨습니다. 제가 지속적으로 어르신 댁에 방문하여 얼굴을 익히고 신뢰감이 쌓일 수 있도록 노력한 후에, 요양보호사 선생님께서 서비스를 제공하실 수 있도록 하였는데,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요양보호사 선생님께서 제공해 주신 식사도 맛있게 잘 드시고, 남은 시간 좋아하는 음악도 들으시고 인지활동도 하며 지내셨습니다. 하루는, 어르신께서 내가 무슨 복이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라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우리가 놓치기 쉬운 일상의 행복을 어르신이 다시 느끼고 계신다 생각하니, 센터를 운영하며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여전히 센터장인 제가 방문 드리면 처음 보는 사람으로 알고 계시지만, 못 알아보면 좀 어떤가요. 때로는 지금 이 순간이 더 소중할 때가 있으니까, 괜찮습니다.

 

 

▲ 경기 용인시 ‘더연방문간호센터’ 내부 모습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노화란 우리가 막을 수 없이 진행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하지만 폐용증후군(disuse syndrome)처럼 인간의 몸은 과학적으로 만들어져 있어, 사용하지 않는 기능과 능력은 저하될 수 있습니다. 사고력, 판단력, 기억력 등 지적 능력 퇴화와 더불어 심장, , 그밖에 내장 기능 쇠약, 팔다리를 포함한 전신 근육의 쇠약이 있고, 그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방문요양과 방문간호의 전문 케어를 통해 잔존 기능을 최대한 활용하여, 어르신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자립을 돕는 케어가 목표입니다. 어르신의 상태를 개선 또는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어르신 본인의 삶의 질 향상과 어르신 가족의 요양 부담 경감시키며, 요양 등급이 개선되고 더 나아가 국가적 차원의 의료비와 요양비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우리나라는 다가오는 2025년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노인 장기요양보험 제도는 고령이나 노인성 질병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하며, 국가 지원 85~ 100% 지원받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중, 재가급여는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들이 친숙한 재가에서 지역 사회의 복지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받아, 보다 안정되고 행복한 노후 생활이 되도록 돕는 복지입니다. 노인 돌봄은 이제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국가와 함께 해결해야 하는 과제입니다. 이용 필요시, 국민건강 보험공단(1577-1000) 또는 가까운 장기요양기관에 상담 문의하세요.

 

소중한 인생에 인연을 더하다.’

더연 방문간호센터도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