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금호강과 신천으로 둘러싸인 기름진 들판을 중심으로 일찍부터 살기 좋은 자연적 조건을 갖추어 고유한 문화를 꽃피웠던 땅이며, 특히 1601년 경상감영이 설치되면서 영남지역의 행정·교통·군사를 통할하는 명실상부한 중심지역이 되었고, 영호남의 여러 도시 중에서 가장 큰 도시로 성장하였다.’
대구광역시가 대구의 역사적 가치를 입증할 수 있는 옛 문헌들을 번역해 대구사료총서 시리즈 발간을 시작하며, 그 첫 번째와 두 번째 책으로 ‘국역 대구부읍지’와 ‘대구민단사’를 잇달아 펴냈다. 두 책 모두 19세기와 20세기 초 대구의 실상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귀한 자료이다.
먼저 ‘국역 대구부읍지’에는 대구부의 역사, 지리적 여건, 지역민의 현황, 지역의 문화유산, 지역의 제반시설, 조세 현황 등 19세기 대구의 현황과 다양한 정보가 총망라돼 있다.
대구 관련 역사서인 대구읍지는 1637년에 처음으로 편찬된 이래 약 60년 단위로 편찬됐으나, 현존하는 대구읍지는 1768년 편찬된 ‘대구읍지’를 시작으로 전부 8종이 남아있다. 1899년 편찬된 ‘대구부읍지’는 이 중 가장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읍지이다.
‘국역 대구부읍지’가 1899년 대구의 모습에 대한 조선측 관점의 기록이라면, 두 번째 책인 ‘대구민단사’는 1900년대 초반 대구의 상황을 일본인의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는 자료이다.
‘대구민단사’는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략하기 시작한 후 많은 일본인들이 대구에 거주하게 되면서, 그들의 자치를 위해 결성한 대구일본거류민단(이하 대구민단)의 활동을 정리한 책이다.
1906년 결성돼 1914년까지 지속된 대구민단은 대구읍성 철거, 대구도로위원회 활동, 경상감영 객사 철거, 시구 개정 사업 등을 주도했고, 이러한 변화에 대해 대구 사람들은 위기의식과 함께 자주독립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일제에 저항하며 국채보상운동을 시작하게 된다.
일본총독부는 1914년에 민간단체인 대구민단을 해체하고 더욱 강압적으로 한국을 식민지로 바꾸어 나가는데, 대구민단의 역사를 통해 한국이 일본 식민지로 변화되는 과정과 한국인들이 독립운동을 이어가며 저항했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배정식 대구광역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과거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고 한다. 대구 역사에 관심 있는 시민들과 연구자들을 위해 대구사료총서 시리즈를 꾸준히 발간해나갈 계획이다”면서, “시민들이 대구 역사를 쉽게 만날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하게 추진할 계획이니 꾸준한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광역시는 2016년부터 과거 대구의 상황을 알 수 있는 한문·일본어 고서들을 매년 꾸준히 번역해서 전자책으로 공개해왔고, 그중 제작 시기와 중요도를 가려 대구사료총서 시리즈로 발간해 나갈 계획이다.
대구사료총서 전자책은 대구광역시 누리집(대구소개-역사-대구사료총서, https://www.daegu.go.kr/)에서 열람 가능하고, PDF 파일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대구사료총서 시리즈는 이달 중 전국 도서관 등지에 배부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더모스트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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