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데일리

서울 중구 코스모스아트랩 윤석원 대표 “그림을 그리는 당신이 행복해 지거나 혹은 조금 덜 힘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준혁 | 기사입력 2024/05/21 [14:13]

서울 중구 코스모스아트랩 윤석원 대표 “그림을 그리는 당신이 행복해 지거나 혹은 조금 덜 힘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준혁 | 입력 : 2024/05/21 [14:13]

 

사회가 고령화되며, 직장인은 물론 퇴직한 성인들의 취미활동 역시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그중 학창 시절 교과 중 하나로 누구나 한 번쯤은 배웠던 미술을 취미로 다시 배울 수 있는 곳들이 많아지고 있다. 공방이나 화실 등을 이용해 막연했던 미술을 배우며 경직된 상상력과 감성을 유연히 하고,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집중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작품 제작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고, 예술적 감각을 발전시킴은 물론,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며 작가로 데뷔해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들도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체계적인 성인 미술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코스모스아트랩’(서울 신당동) 윤석원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코스모스아트랩 윤석원 대표    

 

 

Q. 귀 사의 설립(혹은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아동미술과 입시 미술학원 외 성인들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미술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을 느껴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Q. 귀 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미술 입문자들을 위한 기초 소묘와 드로잉은 물론 예비 작가 교육 및 기존 미술인들의 기초과정 강화를 위한 교육을 개개인 별로 세심하게 진행합니다미술 실기와 함께 이론, 감상 교육을 하며, 일상에서 미술을 체험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원 데이 클래스도 운영 중입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현직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가 운영하는 화실입니다.

 

미술교육과 미술을 통한 교육 모두 가능하며 개개인의 요구와 수준에 맞춰 넓은 폭과 다양한 심도로 운영되는 커리큘럼을 운영합니다. 아울러 회원들의 창작 의욕을 높이고 성과를 공유하는 회원 전시를 진행합니다.

 

먼 타 지역에서도 수강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산본, 일산, 부천, 장호원, 동탄에서 다니는 분들도 계시며, 예전 수강생이 부산에서 서울 휴가를 와서 원 데이 클래스도 받기도 했습니다. 다른 화실들에 비해 수강생들의 그림 실력이 좋고 완성작 수준도 높습니다. 미술 전공자이자 현직 작가 및 미술교사, 교습소 운영강사님들도 다니고 있습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제가 참여한 전시를 보시고 제 팬이 되셨다가, 화실 첫 수강생으로 등록해 연합 전시에 참여한 도슨트님이 있습니다. 다른 이들의 작품 설명이 아닌 생애 처음으로 자신의 작품을 관객들 앞에서 설명하며 감격스러워하셨던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또 동대문에서 평생 의류 장사를 하시다 암 투병 완치 후 70살부터 그림을 시작한 회원님과 함께 수업하고 있습니다. 현재 79세이고 2025년 팔순 잔치를 개인전으로 준비하고 계셔 기대가 됩니다. 3 수험생을 둔 어머니께서 저의 권유로 디지털대학 서양화과 진학을 했고, 학기 중 함께 그림을 그리며 어머니는 대학을 졸업을 같은 해 아들은 대학 진학을 하게 된 일도 감회가 깊습니다지난해 여름엔 미국 텍사스주립대학 디자인 교수가 방학 중 귀국해 어머니가 다니는 저희 화실에 함께 나와 연구과제 작품을 제작해 미국으로 돌아가 발표했던 일 등 기억에 남는 일이 많습니다.

 

화실 수업은 물론 다양한 교육현장에서 만났던 이들과 함께 단체 톡 방을 만들어 드로잉 챌린지를 하고 있습니다. 정규 수업 외에 그림을 좀 더 편히 대하고 사고의 유연성을 기르는 도전으로 100일 동안 각자 1점씩 그리고 싶은 드로잉을 매일 올리며, 작은 성취들도 쌓아가고 있습니다.

 

  

▲ 코스모스아트랩 수업 모습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수업하며 느낀 것들을 토대로 책 출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가제는 수업 때 많이 하는 말-미술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로 삶과 미술의 유비類比에 관한 에세이를 기획하고 있습니다또한 회원들의 다양한 그림 사연을 담은 옴니버스식 이야기책을 쓰려 합니다.

 

저의 아주 먼 목표는 바우하우스와 같은 미술교육 기관을 만드는 것입니다. 롤 모델은 대학 때 수학했던 안상수 선생께서 파주에 만든 파티 Paju Typography Institute와 같은 형식의 사설 교육기관입니다. 조금 더 가깝게는 중고등학생들 중 미술 전공을 희망하나 형편상 교육받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입시미술을 준비 할 수 있는 기초 미술교육을 무료로 진행해 주는 일종의 장학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세 번째 화실 연합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느슨한 연대’(weak tie)라는 이름의 화실 연합을 구체화했고 올해 1219일부터 한전아트센터 1전시실에서 서울 경기 지역 6개 화실이 연합 100여 명 이상의 회원들의 단체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개인작업을 주로 해나가는 미술인들의 유연한 연대를 구축하고, 이를 지속 발전시켜 미술을 오랜 동반자로 만들어 나갈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다양한 아트페어가 생겨나고, 연예인들의 미술 작가 데뷔 소식도 쉼 없이 들려오는 요즘입니다.

어느 때보다도 미술이 대중 속으로 가까이 다가선 것만 같은 요즘입니다. 미술을 가까이한다는 것은 나의 삶을 조금 더 풍요롭게 만드는 일입니다. 직접 그린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림을 가까이 두는 것만으로도 삶이 조금은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목적이 되어도 수단이 되어도 아름다울 일이 미술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