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데일리

경기도 안양시 ‘유재금수학’ 유재금 대표 "아이들의 성향과 학습 스타일에 맞게, 조급함을 살짝 누르고 차근차근 학습을 쌓아가도록"

이원재 | 기사입력 2024/05/30 [15:02]

경기도 안양시 ‘유재금수학’ 유재금 대표 "아이들의 성향과 학습 스타일에 맞게, 조급함을 살짝 누르고 차근차근 학습을 쌓아가도록"

이원재 | 입력 : 2024/05/30 [15:02]

 

수학 학습은 많은 학생들에게 어려운 과제로 여겨진다. 따라서, 수학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다양한 학습 경험을 제공해 주는 곳이 있다면, 모든 학생들에게 환영받을 것이다. 수학 학습에서 개별 맞춤 교육은, 학생 한 명 한 명의 학습 수준과 속도를 고려하여 맞춤형 학습 계획을 수립하고, 학생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을 개별적으로 집중적으로 지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학습 속도에 맞춰 수학을 습득할 수 있으며, 자신감을 가지고 학습에 임할 수 있다. 학원의 판서식 교육은, 다양한 문제 유형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쌓을 수 있어, 수학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러한 두 가지 교육 방법을 통합하여, 학생들이 개별 맞춤 교육과 집단 교육의 이점을 동시에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공부방이 있다.

 

이와 관련하여 경기도 안양시 유재금수학유재금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경기도 안양시 ‘유재금수학’ 수업 모습    

 


Q. 귀 사의 설립(혹은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생명화학 공학을 전공하며 동생 친구들 과외를 했습니다. 삼 남매 중 첫째다 보니, 등록금과 생활비를 스스로 마련해야 했는데, 대학생 입장에서 과외가 수입이 괜찮았습니다. 아이들 가르쳐 주는 것도 재미있고, 또 성적이 오르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고, 점점 주객이 전도되었습니다.

 

졸업 후에도 쭉 과외를 하다가, 한 해 한 해 갈수록 집집마다 방문수업을 하는 게 체력 소모가 많아, 힘들어졌습니다. 아예 내가 상주하고, 애들을 데려와야겠다고 생각해서 공부방을 운영하게 됐습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최근에 선행에 대한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선행에 대해 많이 부정적이었습니다. 그 이유가, 다수의 아이들이 기초를 제대로 다지지 않는 상태로, 일단 다음 단계, 다음 단계 하더라고요. 학생도, 학부모도, 모두가 다요. 특히, 아이가 어릴 때에는, 진도가 그 아이의 실력이며, 선행을 하지 않으면, ‘이미 우리는 뒤처졌다.’라고 생각하고 조급해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의미 없는 선행으로, 초등학생이 저 고등학교 것도 했어요.’ 이러는데, 막상 테스트 보면 아는 게 하나도 없고, 그래서 너무 답답했습니다.

 

저는 일단 가능한 현행 위주로, 이전 것이 부족하면 채우고, 현행을 심화까지 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끔 하고 있습니다. 물론, 빠른 진도를 해도 괜찮은 아이면, 그에 맞는 선행은 아이가 소화 가능한 만큼에 대해서는 긍정적이고요.

 

다만 생각이 바뀌었다 하는 부분은, ‘제가 너무 잣대를 엄격하게 세우고 있던 게 아닌가?’라고 반추해 본다는 점입니다. 물론, 학습적 성취도를 생각한다면 완벽히 다지고 다음 단계로 차근차근히 가는 게 맞으나, 그러다가 학생이 지쳐서, 수학을 힘들고 싫은 과목으로 인식하게 되면 결국 수포자 엔딩이 될 수도 있기에, 적당히 흥미를 유지하면서도 조금은 새로운 내용을 맛보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코로나 기간으로 인해 학습 공백이 크다고 말하잖아요. 상위권은 늘 잘하겠지만, 중위권부터 학습 격차가 굉장히 큽니다. 중학교 시기가 필수적인데, 딱 코로나 시기에 겹쳤던 아이들이 정말 못합니다. 종종 과학 수업도 하는데, 과학도 마찬가지더라고요. 다른 과목들도 마찬가지일 테고요. 기존 과외 방식의 맞춤 수업의 장점을 살려, 학원의 판서 수업을 메인으로 하며 부족한 부분은 따로 맞춤 수업을 해주는, 과외와 학원의 장점을 합친 수업을 해주고 있습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두 명의 학생이 기억이 납니다.

 

먼저 제가 끝까지 못 가르친 학생이 한 명 있습니다. 그때, 그 아이가 중학생이었는데, 현행 것도 잘하고, 선행 것도 잘해서 굉장히 즐겁게 수업을 하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근데 그 친구가 건강이 안 좋았습니다. 갈수록 건강이 나빠지고, 결국엔 수업을 중단했습니다. 그래서 상담할 때나 애들 얘기해 줄 때, 항상 하는 말이 일단 건강이 최우선이라고 말합니다.

 

또 다른 아이는, 이번에 수능 본 친구 중에 한 명입니다. 중학교 때, 공부를 엄청 열심히 하고 잘하기도 해서, 당시 학원에서 많은 것을 시켰습니다. 어려운 내용을 하고 지쳐서, 고등학교 올라가면서 학원을 다 끊었던 학생이었습니다. 고등학교 올라가서, 애가 워낙 성실하니까 다른 과목은 다 잘했는데, 수학만 많이 안 좋았습니다. 근데 그 친구가 2023년 초에 저희 학원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거의 2년 동안 수학을 아예 놔버린 상태였으나 중학교 때의 학습이 그래도 잘 돼 있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2년 동안의 공백을 채우기가 조금 힘들기는 했습니다. 그 아이가 굉장히 성실했어요. 시키는 거를 많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꾸준히 해오던 아이였습니다. 그런 친구가 이번에 수능에서 3개 틀렸어요. 수능 수학에서 3개밖에 틀리지 않아, 너무 뿌듯했습니다. 정시로 대학 세 곳을 다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려줬는데, 너무 기뻤습니다.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일단 저한테 오는 애들이, 최소한 수학 포기는 안 하겠다는 마음은 가지고 저를 떠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점수도 잘 받았으면 좋겠고요. 일단 제일 중요한 건, “수학이 너무 재미없어요.”, “못하겠어요.”, “힘들어요.” 이런 말만 안 나오게끔 하고 졸업했으면 좋겠습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우선 자녀들을 잘 파악해서, 아이들의 성향과 수준에 맞게 수학 교육을 진행시키시길 바랍니다. 수학을 좀 빨리 시켜도 되는 애들이면 빨리 시키고, 좀 느리게 가야 되는 애들이면 조급함을 살짝 누르고 현행보다 조금 뒤처지더라도 느리게 시켰으면 좋겠습니다. 기초를 잘 쌓으면, 나중에는 더 앞서 나갈 수도 있거든요. 처음엔 뒤처지더라도, 일단 아이를 잘 파악해서 아이한테 맞는 교육을 시키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