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 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학습지를 제작하는 1인 회사가 있다. 이 회사는 발달 장애인의 학습 필요와 특성을 고려한 전문적인 학습지를 개발하여, 개인별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창업자는 발달 장애 아동과 청소년의 교육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열정을 바탕으로, 각자의 학습 속도와 능력에 맞춘 학습지를 제작하여 학습의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1인 회사는 세심한 배려와 개인 맞춤형 접근 방식을 통해, 발달 장애인의 교육 격차 해소와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경기 화성시 ‘꿈고래놀이연구소’ 박현주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Q. 귀 사의 설립(혹은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저는 특수교육을 전공하고 오랜 기간 장애통합어린이집, 아동 발달센터 등 장애 아이들과 관련된 일을 해왔습니다. 사실, 교실에서 아이들을 잘 가르치고 키워내는 일만 교사의 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부모가 건강해야 하고, 사회가 건강해야 아이들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아이의 장애를 처음 알게 되면 흔한 말로 ‘멘붕’ 상태가 됩니다. 장애아를 함께 키우는 전문가의 역할이란, 그 순간에도 옆에서 ‘괜찮아. 잘 살 수 있어.’라고 아이의 성장 궤도를 알려주는 것입니다. 또, 그 ‘잘 살수 있는’ 성장의 길을 열어주는 사회의 시스템이 만들어지도록 목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그 간의 저의 역할이 장애를 처음 만난 부모들에게 ‘나름의 행복한 삶이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느려도 함께 걸어드릴게요.’였다면, 지금은 아이들이 살아갈 사회적인 지원의 한 부분을 맡게 된 듯합니다.
Q. 귀 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저희 ‘꿈고래놀이연구소’는 학습지 프린트 회사입니다. 시중에 많은 학습지 프린트 회사가 있습니다. ‘꿈고래놀이연구소’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장애통합어린이집 운영 15년의 경력과 경험이 담긴 컨텐츠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 대표적인 특징입니다. 그 외 앞서 말씀드렸던 발달장애(지적장애와 자폐성 장애) 아이들이 일반학교 일반학급에 배치되었을 때, 그 어려운 교과서에 절망하지 않도록, 아이의 수준에 맞는 학습 자료의 개발로 교실 안에서 온전히 같은 내용의 교과를 공부하면서 일상을 보낼 수 있게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교육을 할 때, 당장 1년만 보고 교육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입학하게 될 초등학교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또 아이가 세상에 나왔을 때 어떻게 해야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될지 고민을 했습니다. 그 고민들이 응축된 것이 ‘꿈고래놀이연구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컨텐츠들이 다른 프린트 학습지 회사들과 다르게 연계성이 있습니다.
식습관 교육 같은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면, 0세용 프로그램은 ‘냠냠잼잼잼’이라고 해서, 영아들이 다양한 음식 재료를 이용해 촉감 놀이를 하되, 그 촉감 놀이에 어울리는 동시나 챈트 등 언어발달에 도움이 되는 의성어, 의태어를 함께 제시하여 교사의 수준과 상관없이 일정한 비율로 언어발달을 지원합니다. 영아들의 경우, 언어표현이 많은 교사일수록 아이들이 언어 자극을 많이 받게 되는데, 교사의 표현이 천차만별이라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1세 반의 경우에는 ‘냠냠콩다콩’으로 이름 붙여서, 다양한 식재료로 오감놀이를 진행할 수 있게 계획했습니다. 단지 놀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식재료의 변화에 대해서도 관찰할 수 있게 만들고, 이를 활용한 소근육 활동을 주요한 활동으로 넣는 거죠.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발달장애 아동들에게 인기가 많은 캐릭터들이 있습니다. 얼마 전, 저작권 사용 문의를 했다가 학습지에는 저작권 판매 계획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어요. 학습지로만 제공된 수업에 질려서 학습동기가 결여되거나 흥미를 보이지 않는 아이들도 좋아하는 무언가가 있으면 반짝인답니다. 그 반짝이는 순간들이 프린트물에서는 좋아하는 캐릭터일 때가 많아요. 그래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꼭 사용하고 싶습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느린 학습자, 발달장애인들은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외관상 특별히 드러나지 않는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행동을 하거나 말을 하게 되면 알게 되지요. 유아들은 같은 외모에 다른 행동을 하는 이를 잘 이해하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다양한 특성을 가진 친구 중 한 명인 ‘그냥 친구’로 알아가는 것 같아요. 그런데 어른들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나와 다른 행동을 하는 저 아이, 혹은 성인에 대해 막연한 불안과 거부가 있은 것 같아요. 아니면 받고 싶어 하지 않는 배려들로 불편하게 만들어 가는 경우도 많이 있고요. 먼저 말 걸어주고 물어봐 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이 아이가 지금 왜 그러는지, 그렇다면 이 아이에게는 뭐가 필요한지, 어떻게 하면 이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을지, 많이 살진 않았지만 제 평생의 고민이었습니다. 미리 못할 거라고 생각하지 말고, 하고 싶은 마음도 없을 거라고 선을 긋지 말아 주세요. 같은 참여의 기회를 주고 함께 하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을 해주세요. 그리고 배려와 양보 말고, 어떻게 하면 함께 하는 즐거움을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같이 알아 갈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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