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데일리

남양주 다산동 ‘가치인독서논술&디베이트’ 전미영 대표 "지식 너머를 보는 힘을 길러주는"

류혜경 | 기사입력 2024/06/18 [11:38]

남양주 다산동 ‘가치인독서논술&디베이트’ 전미영 대표 "지식 너머를 보는 힘을 길러주는"

류혜경 | 입력 : 2024/06/18 [11:38]

 

현대 사회에서는 비판적 사고와 논리적 표현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능력을 키우기 위해, 독서 논술과 토론 수업을 전문으로 하는 학원들에 학부모님과 아이들의 발길이 향한다. 학생들에게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책을 통해 사고의 폭을 넓히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며, 타인과의 토론을 통해 다양한 관점을 배우는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 있다. <가치인 독서논술&디베이트>는 다양한 토의 기법과 독서 매체를 이용한 커리큘럼으로, 독서와 논술, 토론 능력을 체계적으로 향상시킨다. 학생들이 미래의 리더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핵심 역량을 길러주고, 스스로 생각하고 표현하는 힘을 배양하도록 지도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경기도 남양주 다산동 가치인독서논술&디베이트전미영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남양주 다산동 ‘가치인독서논술&디베이트’ 전미영 대표    

 

 

Q. 귀 사의 설립(혹은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학원 운영 전에 학교를 비롯한 독서 지도가 필요한 현장에서 단발성 강의를 많이 했습니다. 많은 학생과 책 주제를 함께 나누며 표현하는 방법을 수업했는데요. 학생들이 책 속 인물에 빗대 자신의 얘기를 많이 나누고 싶어 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주어진 시간이 더 허락된다면 더 깊이 많은 내용을 나눌 텐데, 수업 시간이 제한되어 아쉬웠습니다. 그럼에도 저를 만나는 시간을 기대하고 있다는 피드백이 반갑고 감사했습니다.

 

책을 매개로 우리 친구들이 자기 생각을 가감 없이 편하게 꺼낼 수 있는 수업 프로그램과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처음 설립 취지였습니다. 조금 더 나아가 자기 생각을 소통하는 방식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배우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함께 의견을 나누면서 본인과 다른 의견이 나올 때 감정적인 대립이 아닌 논리적으로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를 표현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습니다.

 

 

Q. 귀 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어느 하나 소홀하지 않은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가치인>은 기존의 독서 프로그램에 전문 디베이트 프로그램을 더해, 하나의 프로그램만으로도 언어 능력을 충분히 키울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학습, 진로, 관계를 이끌어 가는 힘, 읽기를 통한 연결의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또한, 책 내용 이해 및 분석을 하는 독서를 기본으로 피라미드, 구름 모형 토의 등 다양한 토의 기법 활용하여 주제에 접근합니다. 관련 동영상으로 미디어 리터러시ⁱ⁾, 주제 감상뿐 아니라 사실적 이해를 돕기 위한 신문 기사를 활용하고, 감상문, 논설문, 기행문 등 수행평가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글쓰기 방법을 익힐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칼포퍼, 퍼블릭 포럼⁴⁾, 의회식 등 형식을 갖춘 전문 아카데믹 디베이트⁵⁾로 독해, 스피치, 글쓰기 어느 하나 소홀하지 않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ⁱ⁾리터러시(literacy):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능력

⁴⁾퍼블릭 포럼(public forum): 공개 토론(의 장)

⁵⁾아카데믹 디베이트(aacademic debate): 학술적 논의/토론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첫째, 수업의 출발점이 학생들입니다.

수업에 참여하는 친구들이 직접 이끌고 만들어 가는 수업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선생님이 준비한 발문으로 수업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감상과 질문으로 자연스럽게 수업이 시작됩니다. 초등 3~4학년의 경우, 책을 읽고 어떠한 감정과 생각을 했는지 스스럼없이 이야기합니다. 이 과정에서 발표력뿐만 아니라 내 생각을 전달할 수 있는 다양한 표현을 익힙니다. 5~6학년과 중학생은 자신이 직접 만든 질문으로 책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무엇을 들여다봐야 하는지 생각하는 힘을 키우게 됩니다. 책 속에서 3단계의 질문을 만들기 위해서는 매 페이지를 깊이 고민해 봐야 합니다. 그렇게 스스로가 만든 호기심 질문이 수업의 포문을 엽니다.

 

둘째, 마음 근력이 공부 근력, 독서의 시작을 함께 합니다.

1~3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마음 근력을 키우는 훈련의 출발은 ’, 특히 내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감정을 잘 구분하고 인식해야 조절을 잘할 수 있으며 내 감정을 잘 아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감정도 잘 알 수 있고 공감과 표현, 소통도 더 잘합니다. 감정 일기 작성을 통해 매일 내 감정을 알아차리고 기록하면서 감정 조절력을 키워나갑니다. 자기 인식-조절-표현-공감-소통의 사회정서 학습을 독서 활동을 통해 하는 것입니다.

 

셋째, 다양한 토의 활동 후, 갈래 글쓰기로 생각을 정리합니다.

<가치인 남양주 다산점>에서는 책 이야기를 충분히 나눕니다. 6명의 친구와 서로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으며 생각의 꼬리를 따라갑니다. 3, 4학년은 책을 즐기며, 자기 생각을 말과 글로 표현하는 것이 즐거운 과정이라고 여겨져야 합니다. 그 생각을 담아낼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쓰기가 있음을 알고, 기본적인 글의 구조를 이해합니다. 이 과정을 경험하며 책을 즐겁게 느끼고 공감하며 읽게 됩니다. 5.6 학년은 책을 정확하게 이해하며 읽어야 하고, 자기 생각을 다양한 근거를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글의 구조를 명확히 알고, 참신한 글을 쓰도록 해야 합니다. 다양한 토의 기법을 활용한 수업을 경험하며 글의 구조를 익히며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법을 익힙니다. 중학생은 어떤 종류의 책도 편안하게 읽으며, 지문의 핵심을 정확하게 파악할 줄 알아야 하죠. 긴 지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질문자의 핵심을 파악하여 자기 생각을 서술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사회의 다양한 면을 이해하고, 자기 관점을 찾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실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첨예한 시사 문제 분석 및 비판적 자기 관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표현을 이끕니다.

 

넷째, 스스로가 논리를 세워 주장을 펼쳐가며 생각의 깊이를 더해 가는 전문 디베이트를 만납니다.

책의 주제 수업이 끝난 뒤에도 학생들의 질문은 그치지 않습니다. 이 과정은 자신의 발표 내용을 되돌아보는 중요한 경험이 됩니다. 5학년부터 전문 디베이트 수업을 통해 주제를 분석하고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를 찾아 논리적으로 상대를 설득해 나갑니다. 주장을 세울 때는 찬성, 반대 관점 모두를 준비하기 때문에 토론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상대가 주장하는 바를 이해하며 다양한 토론 형식을 통해 논리를 펼쳐나갑니다. 이 과정에서 경청과 올바른 전달의 태도와 함께 역지사지의 원리를 깨우칩니다. 혼자 살아갈 수 없는 현대 사회에서 상대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이며 어떻게 의견을 전달해야 하는가는 매우 중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섯째, 학생들이 학원 문밖을 나설 때는 환한 얼굴로 귀가합니다.

사소한 질문의 시작이 자신의 일상을 책 주인공에게 빗대어 마구마구 이야기를 꺼내 놓게 합니다. 아이들은 마음을 다해 듣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사소해 보이는 일도 당사자에게는 절대적인 일이 되니까요. 말하는 친구 역시 진지합니다. 그렇게 타인의 삶을 나와 견주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책이 즐거워집니다. 책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는 수업이 즐거운 이유는 서로 마음을 열어 책이 내 삶으로 들어오고, 그 속에서 생각하는 힘을 키우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한 배움과 나눔, 존중의 경험은 얼굴에 표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 이 책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학원에서 수업을 하다 보면 학생들에게서 제법 듣게 되는 말입니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책 읽기가 어려워지는 이유는 배경지식 없이는 이해하기 어려운 주제와 어휘 때문입니다. 보통 책이 어려워지면 학생들은 어떻게든 피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힘겹게 독서논술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한 친구가 어느 날 환하게 웃으며 이렇게 제게 말하더라고요.

, 도대체 이 책은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고 재미도 없어요. 그런데 학원에 가서 친구들하고 선생님하고 이야기해 보면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있을 거니까 걱정 하나도 안 하고 왔어요. 그래서 이번 책 이야기도 기대돼요!”

 

이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누구나 살면서 어려움은 예고 없이 찾아오죠. 그럴 때 자신의 역량을 부정하며 자존감을 낮추지 않아도, 함께 협력하고 도와줄 누군가가 곁에 있다고 생각하면 하나도 걱정이 되지 않죠. 혼자 할 때는 어려울 수 있는 일이, 함께 했을 때 즐거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 친구들이 배우는 것 같아요. 지식을 뽐내기 위한 독서도 책을 읽게 하는 큰 원동력이지만, 책을 매개로 함께 살아갈 서로를 위해 읽고, 생각하고, 나누는 것으로 지식 너머를 보는 힘이 독서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학생들이 그 느낌을 전해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 ‘가치인독서논술&디베이트’ 수업 모습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저희 <가치인 독서논술&디베이트 프로그램>으로 우리 학생들이 책을 매개로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경험하도록 이끌고, 결국 자기 주도력으로 성취감과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학생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결국, 이러한 자기 주체성으로 학습, 진로, 관계를 이끌어 가고, 결국 나와 사회가 관계를 맺는 공동체 속에서 구성원으로 성장하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가치인 독서논술 남양주 다산점>에 오면 안전하게 자기 생각을 표현할 수 있고, 공감해 주는 친구가 있으며, 무엇보다 그 친구를 연결해 주는 책과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이 학원을 처음 개원했을 때의 마음, ‘모든 아이들은 저마다의 씨앗을 가지고 있음을 잊지 않으려 다짐합니다. 그 씨앗이 잘 싹터서 공동체 숲을 이루는 건강한 나무로 자라도록 밑거름이 되고 싶습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여우는 이렇게 말합니다.

본질적인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네 장미꽃을 그토록 소중하게 만든 건 네가 꽃에 바친 시간이란다.”

 

우리 학생들이 여러 공부로 시간 내기 어렵더라도 책 읽기를 포기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앞으로 생성형 AI 등 많은 첨단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사람의 역할이 인공지능에 대체되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이 줄어들 것입니다. 그때, ‘생각하는 힘은 우리의 중요한 무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생각할 줄 알아야 자신의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단순히 책을 빠른 결과치를 내는 학습의 도구로만 여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책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독서에 들이는 시간을 통해 소중한 많은 것을 얻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저를 믿고 따라와 준 우리 친구들, 그리고 그러한 저의 생각을 존중해 주고 응원해 주신 학부모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쉬지 못하고 수업 준비에 힘을 쏟는 우리 동료 선생님들께도 이번 기회를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