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는 고령화 시대에 진입하여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노인복지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더욱 필요해지고 있다. 재가복지센터는 노인복지시설 중 하나로, 노인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고 사회적으로 독립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노인들은 재가복지센터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재가복지센터봄날 남순옥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Q. 귀 사의 설립(혹은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저희 어머니는 남들보다 이른 나이에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려서 힘든 시간을 보내셨습니다. 알츠하이머 치매라는 병을 의학적으로 설명해 드리고, 엄마가 잘못 살아온 게 아니라고 설명해 드려도, 이해를 못 하셨습니다. 그러던 중 어머니에게 “엄마는 젊은 나이에 혼자되셔서 우리 삼 남매를 평범한 가정의 아이들보다 몇 배나 정성과 사랑으로 키우시느라 신경을 많이 써서 머리가 빨리 아픈 거예요.”라고 말씀드렸더니, “그래 맞아, 아빠 없는 애들이라는 소리 듣게 안 하려고 무단히 노력했지“ 하시면서 치매에 걸린 것이 본인 잘못이 아니라고 이해하시고, 자식들과 함께 편안한 노후를 보내다가 봄이 오는 어느 날 어머니께서 그렇게 돌아가고 싶어 하던 ‘엄마의 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엄마를 보내 드리고, 지금도 치매를 앓고 계시는 어르신들, 케어하는 가족들을 위해 제가 같은 길을 먼저 가 본 사람으로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센터를 열게 되었습니다. 치매 환자를 보살폈던 보호자로서, 다년간 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 쌓아온 경험을 이제는 센터장으로서 저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분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Q. 귀 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라는 국가지원으로,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혼자 생활하시기 어려운 분들을 대상으로 신체활동지원, 일상생활지원, 인지활동지원, 정서지원을 서비스해 드리고 있습니다. 국가지원이란 장기요양보험공단에서 개인의 소득 분위에 따라 85%~100% 지원해 주는 것을 말합니다. 본인이 지급해야 할 큰 부담 없이 전문 교육을 받은 요양보호사가 대상자의 집으로 방문해서 위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신체활동지원과 일상생활지원은 정말 기본적인 서비스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필수품 같은 겁니다. 이 기반 위에 정서 돌봄 또한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즈음에는 건강한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자기 말을 들어줄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저희 센터는 특별히 직원 교육 때와 회의 때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 드리라고 교육합니다. 정서적으로 교감을 나누는 것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도에서 저희 센터는 매주 금요일 오후 2시에 치매예방 프로그램으로 서예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 등급 안 받으신 분, 경미한 인지 장애 판정받은 분이 모여서 글도 쓰고 잠깐 쉬면서 차 마시고, 담소 나누고 그렇게 2시간을 보내고 가십니다. 만족도가 아주 높습니다. 글 쓰는 시간도 좋지만 차 마시고 담소 나누는 시간도 참 즐거운 시간입니다. 일주일 동안 서예 수업이 기다려진다고 하십니다. 저희 센터는 인지활동형 프로그램으로 꽃꽂이 수업도 진행합니다. 꽃은 보는 사람을 행복하게 합니다. 꽃을 꽂고 자르는 활동을 하면서 뇌세포를 활성화 시킵니다. 인지 활동형 프로그램으로 더할 나위 없는 방문요양 서비스입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장기요양 4등급 어르신이 계십니다. 처음에는 집에만 계시던 분이신데 서비스 받는 시간 중에라도 외출도 하실 겸 저희 센터를 방문하셔서 차를 한 잔 드시고 가시다가, 저희 센터에서 진행하는 서예 수업을 참여하게 되셨습니다. 그렇게 우연히 시작한 서예가 지금은 어르신의 일과가 되었습니다. 서예를 하기 전에는 하루 종일 텔레비전만 보시다가 요즘에는 아침에 일어나면 서예부터 쓴다고 하십니다. 그러고 있으면 요양보호사가 올 시간이 된다고 합니다. 글을 쓰기 전에는 많은 생각들로 머리가 아팠는데 글을 쓰면서부터는 다른 생각이 안 나서 좋다고 하십니다. 하루는 서예 수업이 끝나고 가시면서 ”시작하기를 잘했어“ 하시면서 가셨는데 저도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습니다.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봄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꽃입니다. ‘사랑의 기쁨’이란 꽃말을 가진 생명력 강한 꽃! ‘철쭉’ 철쭉꽃을 재가복지센터봄날의 어르신들을 섬기는 자세와 어르신들의 몸은 쇠약하고 기운이 별로 없지만 마음만은 봄처럼 활기찬 꽃으로 표현하였습니다. 꽃이 들어있는 집은 저희 센터의 비전인 ‘더불어 살아가는 행복한 노후’로 소외되기 쉬운 어르신들을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해드리는 공간인, 집을 표현하였고, 누구나 함께 살아가면서 행복한 노후를 보내게 해 드리는 것이 향후 목표입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저희 센터는 치매 어르신과 보호자와 요양보호사가 함께하는 센터입니다. 동행이란 한마음 한뜻으로 동일한 목적지를 향해 같은 방향으로 같은 시간에 함께 보조를 맞춰서 같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다섯 가지가 일치할 때 동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구와 똑같은 마음으로 누구와 동일한 목적지에 누구와 함께 가는가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작권자 ⓒ 더모스트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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