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데일리

서울 강북구 ‘GBFC’ 정환준 대표 "아이들이 자신들만의 꿈을 그릴 때, 붓과 물감 역할로"

이윤지 | 기사입력 2024/06/25 [10:56]

서울 강북구 ‘GBFC’ 정환준 대표 "아이들이 자신들만의 꿈을 그릴 때, 붓과 물감 역할로"

이윤지 | 입력 : 2024/06/25 [10:56]

 

운동장에 축구공을 쫓는 중학생들의 열정과 에너지가 가득하다. 이곳은 단순한 운동장이 아니라, 미래의 축구 스타들이 꿈을 키우고 실력을 갈고닦는 훈련 클럽이다. GBFC는 축구를 사랑하는 청소년들에게 기회의 장을 제공하며, 체력 단련과 기술 향상을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축구에 대한 열정이 있는 모든 15세 이하 학생들에게 열려 있다.

 

이곳은 전문 코치진의 지도 아래, 기본기부터 고급 기술까지 다양한 훈련 과정을 통해 선수들의 역량을 극대화한다. 훈련뿐만 아니라, 팀워크와 스포츠맨십을 강조하여, 선수들이 경기장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해 준다. 단순히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넘어, 인내심, 협동심, 그리고 리더십과 같은 중요한 삶의 교훈을 배우도록 해줌과 동시에 학생들이 그 나이대에 누릴 수 있는 소중한 경험도 존중하여 훈련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 강북구 번동 ‘GBFC’ 정환준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서울 강북구 ‘GBFC’ 정환준 대표    

 

 

Q. 귀 사의 설립(혹은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기존에 과열화된 클럽 시스템을 통한 교육과 사업화 되어가는 축구클럽이 아닌, 부담스럽지 않은 비용에 가까운 곳에서 전문적인 축구 프로그램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든 축구팀입니다.

 

무엇보다 U-15(중등 팀)는 올해부터 대한축구협회 1종 등록이 되어, 주말 리그 및 각종 전국 대회를 참가함으로써 전문적인 축구팀으로 한발 내디뎠습니다.

 

 

Q. 귀 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엘리트 클래스와 프로 클래스를 나누어, 늦게 시작한 학생들이 어렸을 때부터 시작한 학생들과 경쟁하지 않도록 수업을 분리했습니다. 축구를 전문적으로 배우기도 전에 불공평한 경쟁을 통해 본인의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학생 클래스에 맞는 프로그램을 통해 한 명 한 명의 성향과 상황에 맞는 관리 시스템으로 학생들을 지도합니다. 보다 질 높은 프로그램과 기량 발전에 최적화된 팀입니다.

 

무엇보다 같은 취지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전문적인 축구선수를 거쳐 KFA 라이센스를 취득한 스태프들이 학생선수들과 소통을 통해 아이들의 모든 것을 관리하며 지도하고 있습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저희 팀은 전문적인 축구팀입니다. 올해 3학년들은 고등학교 진학을 거의 확정한 상태입니다. 3학년들 중 90%의 학생들이 축구를 시작한 지 1년 미만인 학생들이지만, 많은 기량 발전과 성장으로 여러 U-18 팀들에게 콜을 받고 진학을 추진 중입니다.

 

저희 스태프들은 추억이 운동밖에 없었던 과거 시절의 그런 팀이 아닌, 지금 나이 때 쌓아야 할 추억 또한 만들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가족들과 친구들과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팀을 만들기 위해 목적 없이 과도한 운동량을 부과하는 것이 아닌, 효율적이고 질 높은 프로그램으로 학생선수들에게 학교생활과 가족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훈련 시간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현재 20년 넘게 지도를 해오고 있지만, 지금도 성인이 된 제자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그 어렸던 학생들이 성인이 돼서 찾아와 차도 마시고, 밥도 먹고, 가끔 소주도 한잔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할 때마다 제가 하고 있는 일이 참 즐겁습니다.

 

프로에서나 축구 쪽에서 활동 중인 제자들도 많지만, 무엇보다 축구 분야가 아닌 전혀 다른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며 인정을 받고 좋은 성인으로서 발전한 제자들을 보면 제가 정신을 더 차리게 되는 거 같습니다.

 

현재 팀에서는 U-18 팀 감독 시절에, 선수들이 찾아와 진로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 제자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축구를 하면서 축구가 아닌 하고 싶은 분야를 선택해, 그 과정을 준비하고 좋은 대학을 진학하여 그 분야의 길을 너무 잘 가고 있는 제자들이 찾아와 감사하다고 할 때는 울컥하기도 합니다. 제가 해준 건 들어주고 시간을 할애해 준 것밖에 없는데 말이죠.

 

 

▲ ‘GBFC’ 정환준 대표 지도 모습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운동밖에 모르는, 운동밖에 안 했던 그런 학생들이 아닌, 축구를 좋아했던, 축구도 했던 그런 성인들이 되길 바랄 뿐입니다. 이런 말을 하면, 축구선수를 육성하기 위함이 아니지 않냐는 말씀들을 많이 하시는데, 축구선수를 육성하고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저희는 어떤 팀보다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 아이들이 과거 추억이 없는 성인으로 성장하기보다 그 시기에 맞는 추억이 많은 성인으로 성장하길 바랄 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저희 스태프들이 더 연구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축구의 결과물도 당연히 따라올 거라 확신합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출발 지점 앞에 있다고 결승지점에 먼저 도착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노력은 아무 생각 없이 많은 시간과 몸을 힘들게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생각할 줄 알고 그 생각을 실천에 옮기는 각자의 목표에 대한 자세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목표를 위해서는 버려야 할 게 있고 희생이 따르지만, 그 버리고 희생해야 하는 게 우리의 추억과 누려야 할 권리는 아니라는 겁니다. 무엇이 더 소중한지 저울에 무게로 측정할 수는 없지만, 지금 우리 아이들의 가지고 있는 목표와 꿈은 지도자들이 그리는 그림이 아닌 아이들 스스로 그리는 그림이 되어야 합니다. 부모님들과 지도자들은 좋은 물감과 붓이 되어 주기만 하면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은 좀 더 현명하고 다양한 색깔이 있는 행복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저와 스태프들은 강하고 좋은 팀과 좋은 선수를 많이 육성하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저희 목표 때문에 아이들의 그림에 한 가지 색만 있는 그림이 안 되길 바랄 뿐입니다. 저희를 위함이 아닌 아이들을 위한 팀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