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북한이탈주민의날 제정 첫 기념행사
정인우 | 입력 : 2024/07/10 [16:26]
광주광역시(시장 강기정)는 10일 시청 열린청사에서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북한이탈주민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 북한이탈주민의 날 : 북한이탈주민의 포용과 정착 지원을 위해 2024년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날로, 7월 14일이다. 이는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 지원에 관한 법률(북한이탈주민법)'이 시행된 날(1997년 7월14일)이기도 하다.
이날 행사는 ‘북한이탈주민의 날’ 제정을 기념해 ‘동행’이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시식행사·토크콘서트 등 북한이탈주민과 시민들의 소통의 시간으로 구성됐다. 특히 성공적으로 정착해 광주시민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이날 행사는 강현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광주지역 부의장, 광주광역시 북한이탈주민지원 지역협의회 소속 황성호 광주하나센터장, 이은희 광주하나문화교류센터장, 부덕임 (사)솔잎쉼터 이사장 등 북한이탈주민과 시민 200여명이 참석했다.
북한이탈주민들은 함북냉면, 속도전떡, 언감자떡, 인조고기밥 등 북한 음식을 직접 만들어 함께한 시민들과 시식행사를 진행했다. 또 이들이 지역에 정착해 직접 제조한 국수, 수제청, 커피 등을 소개하고 판매했다.
이날 판매한 수익금의 일부는 2025년 북한이탈주민 자녀의 신학기 책가방 지원을 위해 광주하나센터에 기부했다.
북한이탈주민으로 구성된 공연팀은 공연과 장기자랑을 통해 시민들에게 끼와 재능을 선보이고, 북한이탈주민들은 고향을 떠나온 향수를 달랬다.
토크 콘서트에서도 ‘동행’이라는 주제로 탈북 과정의 아픔을 나누고, 광주에 정착해 살아가고 있는 북한이탈주민의 진솔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북한이탈주민 이은정(가명) 씨는 “시청에서 북한이탈주민이 모여 행사를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쁘다”며 “자녀들한테는 엄마가 북에서 왔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 앞으로는 탈북민이라는 말을 편견 없이 말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영동 여성가족국장은 “포용도시 광주는 북한이탈주민들이 사회경제적 자립을 이뤄갈 수 있도록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대한민국의 평화와 안전, 세계의 평화를 함께 이뤄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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