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 [피아노를 위하여]에 찾아가 보았다. 이곳은 어른들을 위한 피아노 교육에 있어서 다양하고 풍성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익숙한 클래식 피아노 작품부터 현대 음악, 영화음악, 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곡을 통해 학생들이 폭넓은 음악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수강생 개개인의 수준과 목표에 맞춰 자유로운 스케줄 조정이 가능한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피아노 초보자부터 고급 연주자까지 모든 수강생들이 만족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한다. 특히, 연습실 대여와 기숙실 제공이라는 특별한 서비스를 통해 학생들이 보다 집중적으로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있다.
음악적 재능을 키우고자 하던, 삶에 풍요로움을 더하고자 하던, 다양한 목표를 가진 모든 수강생들에게 이곳은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피아노를 위하여] 이혜영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Q. 귀 사의 설립(혹은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성인들이 자유롭게 피아노를 배우고 연주를 즐길 수 있는 휴식처 같은 공간’
예술가곡의 왕이자 독일 낭만주의 음악의 개척자인 슈베르트는 하루 일과가 끝나는 저녁이면 음악가 친구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피아노를 치며, 혹은 춤을 추며 여흥을 즐겼습니다. 장난스럽게 웃고 떠드는 과정에서 때로는 훌륭한 곡들이 탄생하기도 했습니다. ‘슈베르티아덴’(Schubertiaden) 이라고 부르는 이들의 모습은, 어릴 적 유난히 피아노를 좋아했던 제가 동경해 오던 ‘음악이 늘 함께 하는 삶’에 딱 들어맞는 것이었습니다.
아이 때와는 달리, 성인이 되어 오시는 분들은 스스로 정말 원해서 피아노를 배우러 오시는 분들입니다. 이렇게 피아노에 대한 의지와 열정을 가지신 분들이 음악을 삶의 한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꾸준히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꿈을 이루는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생각으로, 저는 클래식 피아노를 전공할 때부터 성인 전문 피아노 레슨실을 운영해 보고 싶었습니다. 주변에 아이들 대상 피아노 학원은 많지만, 성인 전문 피아노 레슨실은 많지 않습니다. 물론, 대형 성인 피아노 학원들이 지역마다 지점을 두고 있으나, 합리적인 가격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좀 더 편하게 피아노를 배울 수 있는 휴식처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Q. 귀 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쇼팽, 리스트, 드뷔시 같은 귀에 익숙한 클래식 피아노 작품부터 이루마, 류이치 사카모토 등 뉴에이지, 엔리오모리코네나 히사이시 조의 유명한 영화음악, 화제가 되는 드라마의 주제곡이나 가요, 쉽고 재밌는 반주 법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레슨합니다.
일반인들이 피아노를 치고 싶을 때 언제든지 와서 연습이 가능하며, 실기시험을 앞둔 음대생, 리사이틀이나 오디션을 준비하는 프로급 연주자들에게 피아노 연습실을 대여하고 있습니다.
지방에 거주하는 음대 입시생들이 일정 기간 동안 서울에 머물며 입시를 준비할 수 있는 기숙실과 연습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레슨생 한 분 한 분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여 목적을 달성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성인 레슨생들은 목적이 뚜렷한 편입니다. 좋아하는 작곡가 한 명의 곡들로만 레슨을 받고 싶으신 분, 어느 한 곡을 완벽하게 치고 싶으신 분, 반주 법을 배워 내 아이에게 피아노로 동요를 직접 쳐 주고 싶으신 분, 더 늦기 전에 피아노를 전공하고 싶으나 뭐부터 해야 할지 막막하신 분 등 목적이 다양합니다. 저는 상담을 할 때, 먼저 레슨생들의 이야기를 최대한 경청합니다. 충분한 대화를 통해서 원하시는 바를 파악하고, 그 목적이 달성될 수 있도록 그에 맞는 레슨을 하고 있습니다.
삶에서 늘 함께 하는 지속 가능한 피아노 연주를 알려주는데 주력합니다. 늘 생각하는 것이, 아이들이 배우는 피아노와 성인이 배우는 피아노는 달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세나 손 모양 같은 기초적인 부분들을 어느 정도 주입식으로 심어줘야 하는 아이들과는 달리, 이미 신체적으로 성장을 마친 성인분들의 경우, 이런 테크닉적인 부분에만 중점을 둔다면 자칫 흥미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삶의 한 부분으로서 지속 가능한 피아노 연주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레슨생들의 흥미가 떨어지지 않는 방향으로 레슨을 하고 있습니다. 가령, 현재의 실력에 비해 난이도가 조금 높은 곡을 치길 원하신다면, 다소 무리가 있더라도 우선은 레슨을 진행합니다. 반대로, 실력에 비해 쉬운 곡들만 치고 싶어 하시는 분들에게는 쉬운 곡들로만 레슨을 진행합니다. 곡의 완성이나, 기본 실력 향상도 물론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본인이 치고 싶은 곡을 쳐 보는 것만으로 굉장한 희열을 얻을 수 있고, 동시에 곡의 완성에 대한 강한 동기부여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실력 향상에 매진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강제성이 없는 자유로운 레슨 스케줄로 꾸준히 이어갈 수 있습니다. 직장을 다니거나 아이를 키우시는 분들, 혹은 대학생이나 자영업자같이 본업이 있는 성인분들이시다 보니, 출장이나 야근, 각종 시험, 육아로 레슨 스케줄 변동이 잦습니다. 저희는 이런 부분을 고려하여 언제든 자유롭게 스케줄 변경이 가능하도록 레슨 횟수에 대한 제약을 낮추었습니다. 물론 매출 유지 측면에서 바람직한 방법은 아닐 수 있지만, 이렇게 강제성을 낮추다 보니 레슨 등록에 대한 부담이 적어져 오히려 긴 시간 꾸준히 레슨을 유지하시는 분들이 많아 장기적인 관점으로는 매출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레슨실을 운영한 지 1년 조금 넘어서 처음으로 ‘피아노를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연주회를 열었습니다. 무대에 올라 가족과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직접 피아노를 연주했던 경험은 레슨생분들께 신선한 자극과 성취감을 안겨 주었고, 결과적으로 피아노에 대한 열정을 더욱 키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약 8개월 정도 레슨을 받았던 대학생 한 분이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잠시 레슨을 쉰 적이 있었습니다. 원래 성인 레슨의 경우 사정상 갑자기 그만두는 경우가 많고, 다시 오겠다고 하여도 정말 다시 오시는 분은 드문 편인데, 1년 후 이분이 정말로 다시 레슨을 받으러 오셨습니다. 현재는 교내 피아노 연주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연주회에서 연주할 곡에 대해 저와 의논도 하고 레슨도 꾸준히 받고 있습니다. 얼마 전 이 친구의 피아노 연주회를 다녀왔는데, 어려운 곡인데도 무척 완성도 높은 연주를 보여주어서 기억에 남습니다. 이 연주회를 계기로 동아리 회장을 맡게 되었다는 소식을 저에게 알려주었을 때, 피아노 선생님으로서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동시에 이 친구의 삶에 음악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것 같아 보람 또한 컸습니다.
퇴근 후 피곤한 표정으로 오셨다가 연습 후 밝은 표정으로 나서는 직장인 레슨생이나, 바쁜 등교 시간 아이들을 챙긴 후 틈나는 시간에 상기된 얼굴로 연습하러 오시는 주부 레슨생분들을 보면서 음악이 이분들의 삶에 활력소가 되는 것 같아 무엇보다 큰 보람을 느낍니다. 한 중년 레슨생분께서는 피아노 배우는 게 너무 좋은 나머지 성인인 따님에게도 권유하여 현재는 모녀가 함께 배우시는데요. 음악이 세대를 아울러 공감대를 형성하는 매개가 된다는 점에서 직업적 자부심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어찌 보면 음악을 배우는 것은 아이들보다 성인들에게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쉴 틈 없이 돌아가는 전쟁 같은 삶 속에서 음악이 지닌 아름다운 선율과 화성은 심신이 지친 성인들에게 휴식이 되기도 하고,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다 보면 메말랐던 감성이 다시 피어나 비로소 살아있음을 느끼게도 해 주기 때문입니다. 음악을 듣는 것도 좋지만 직접 악기를 연주하는 것은 또 다른 만족감을 선사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거창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전 국민 1인 1 악기 연주가 저의 목표입니다. 앞으로 피아노뿐만 아니라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성악 등 다양한 분야의 레슨으로 사업을 점점 넓혀나갈 생각입니다.
물리적 운영 측면에서의 목표는, 현재 3가지 서비스를 한 공간에서 하고 있지만, 추후 각 서비스 특성을 살린 맞춤 공간을 개별 제공하는 것입니다. 레슨생은 좀 더 감성적인 분위기에서, 입시 준비하는 기숙생은 내 집 같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연습실 대여자는 방음이나 넓은 공간 등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 싶습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음악을 좋아하는 것, 악기를 배우는 것은 남녀노소 불문 꼭 필요하고 자랑스러워할 만한 일인 것 같습니다. 알랭 드 보통의 책 ⌜불안⌟에 나오는 한 대목을 보면, 영국 시인이자 비평가인 매슈 아널드는 예술을 ‘삶의 가장 깊은 긴장과 불안에 해법을 제공하는 매체’라고 정의했습니다. 정답을 모른 채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우리에게 음악은 다정하게 손을 내밀어 주는 훌륭한 스승과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좋은 스승을 곁에 둘 수 있는 기회를 주저하지 마시고 잡으시길 바랍니다.
나이가 많아서, 어렸을 때 잠깐 배운 게 다여서, 연습할 시간이 없어서, 이런저런 이유로 고민하신다면 가까운 음악 학원의 문을 꼭 한번 두드려보세요. 저희 피아노를 위하여는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항상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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