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데일리

경기도 의정부시 [여울직업재활센터] 김미애 대표 "장애인 직업재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

정인우 | 기사입력 2024/07/29 [11:02]

경기도 의정부시 [여울직업재활센터] 김미애 대표 "장애인 직업재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

정인우 | 입력 : 2024/07/29 [11:02]

 

[여울 직업재활센터]는 장애인 직업재활 분야에서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통해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선도적인 기관이다. 의정부시 민락동에 위치한 이 센터는, 단순히 직업 훈련을 넘어서 장애인분들이 자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곳은 장애인 복지시설 중에서도 독특한 특성을 지닌 보호 작업장으로, 지속 가능한 고용과 직업 훈련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도심형 스마트 팜과 수경재배 관리 훈련을 통해 고용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카페 운영과 관련된 직무 훈련을 통해 실질적인 직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훈련 프로그램은 장애인분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

 

또한, 이곳은 정서적 안정과 자기표현을 촉진하기 위해 원예치료 프로그램과 캘리그라피, 미술 등 다양한 여가 활동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지역 사회와의 교류를 증진시키며, 장애인분들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능동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합니다.

 

[여울 직업재활센터]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역 사회 내에서 장애인분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며, 이를 통해 보다 포용적이고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이다. 장애인 직업재활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여울 직업재활센터]의 이야기는, 사회적 가치와 인간 존중의 의미를 깊이 새기게 한다.

 

이와 관련하여 경기도 의정부시 [여울 직업재활센터] 김미애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경기도 의정부시 [여울 직업재활센터] 직업 훈련 모습    

 

 

Q. 귀 사의 설립(혹은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저는 사회복지를 전공하였고, 특히 가족복지에 대해 세밀하게 공부한 후 노인복지를 전공하였습니다. 제가 할머니와 함께 자라면서 노인복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지만, 첫 직장은 장애인 직업 지원 시설이었습니다. 첫 직장에서 함께한 사람들과의 관계가 소중하다 보니 17년 넘게 그 현장에 머물렀습니다.

 

사람을 중요하게 여기다 보니 개인적인 사정으로 6개월 정도 잠시 떠나 있었지만, 그동안 시설을 이용하던 장애인분들이 계속 생각나곤 했습니다. 당시에는 직업 적응 훈련 시설을 운영하였고, 특히 중증 장애인들을 지원했습니다. 처음에는 손을 들면 때릴까 봐 얼굴을 가리던 분들이 나중에는 제 손을 뻗으면 저를 안으러 다가오는 변화를 보면서 이분들의 삶이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개인적으로 마음이 심란해서 산책을 나갔고, 중랑천의 물 흐름을 보면서 여울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물이 잔잔히 흐르지만, 그 안에 세차게 흐르는 부분을 여울이라고 하죠. 이분들의 삶이 여울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웃들의 삶,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는 삶을 생각하면서, 이러한 삶들을 응원하고 지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사회적 협동조합 여울재단을 설립하고, 여울직업재활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여울직업재활센터는 우리 모두가 원하는 내일을 위해 치열하게 오늘을 살아가는 것처럼, 장애라는 제한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속도로 매 순간을 힘차게 살아가는 이들의 삶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삶은 바쁘게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는 관심의 대상이 아닐 수 있으며, 그 속도가 너무 느리거나 빠르기 때문에 알아차리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강가의 여울처럼 세찬 움직임으로 삶을 향해 나아가는 이들의 노력은 우리의 삶을 더욱 맑고 견고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 믿습니다.

 

여울직업재활센터는 고요한 듯 세차게 삶을 향해 나아가는 이들을 지지하고, 그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Q. 귀 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여울직업재활센터는 장애인 직업재활 시설로서, 장애인 복지시설 중 하나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 센터는 장애인들의 직업적인 욕구와 훈련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회복지적 지원과 직업 훈련을 통합하여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울직업재활센터는 보호 작업장 유형의 시설로, 장애인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직업 훈련을 받으며 사회적 자립을 도울 수 있는 장소입니다.

 

여울직업재활센터는 도심형 스마트팜 및 수경재배 관리사 양성 훈련을 포함하여, 카페 취업을 위한 직무 훈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샐러드와 샌드위치 조리와 같은 직무 기술을 익히며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정서적 안정을 돕기 위한 원예치료 프로그램 및 캘리그라피와 미술이 진행되며, 이는 이용인분들이 정서적 안정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캘리그라피와 미술과 같은 여가활동 프로그램은 지역사회 내 전시 등을 통해 이용인분들의 사회적 활동을 지원합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장애인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센터에서는 직업 상담, 직업 평가, 재활 프로그램 등 다양한 직업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여, 장애인들이 직업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여울직업재활센터는 이러한 종합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인들의 직업 능력을 개발하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여울직업재활센터는 장애인 직업재활을 중심으로 하는 특화된 시설로, 사람 중심의 직업재활서비스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 센터는 장애인들에게 적합한 직무 훈련과 지속 가능한 고용을 실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여울직업재활센터는 도심형 스마트팜과 수경재배 시스템을 도입하여, 6차 산업을 소규모 직업재활시설에 성공적으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 시설은 중증 장애인들에게 적합한 직무 훈련을 제공하기 위해, 많은 연구와 논문 검토를 통해 수경재배를 선택하였습니다. 이 시스템은 물과 양액만으로 작물 재배가 가능하여, 장애인들이 직무 훈련을 수행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되었습니다. 이러한 차별화된 접근 방식은 장애인들의 지속 가능한 고용 유지와 실질적인 직업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목표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여울직업재활센터는 장애인들이 주체가 되는 수익 사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에는 샐러드 카페를 오픈할 예정이며, 이 카페에서는 센터 내에서 재배한 신선한 채소를 활용하여 샐러드와 샌드위치를 만들어 판매할 계획입니다. 또한, 지역사회 내 특수학급 및 특수학교 학생들에게 직무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실제 직무와 직업의 미래 전망에 대해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9월에는 동두천 특수교육지원청의 20명이 센터를 방문하여 수경재배 관리사 직업에 대해 체험하고, 관련 직무 훈련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여울직업재활센터는 이용인분들의 자율성과 자기결정권을 최대한 존중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시설 내 질서 유지를 위한 규정은 적용되지만, 여울의 자유로운 분위기는 이용인분들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자존감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여울직업재활센터는 내부에서 시장 조사부터 재배 시스템 구축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진행하여, 소규모 시설임에도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직무훈련에 필요한 직무 분석을 반복적으로 실시하여, 이용인분들에게 적합한 직무 훈련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체계적인 접근은 이용인 중심의 직무 훈련을 구현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여울직업재활센터는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장애인들이 자립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직업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의 일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장애인 복지 현장에서 일하며,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들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발화가 어려워 의사소통에 제한이 있는 장애인분들의 눈빛과 행동에서, 저에 대한 애정과 믿음을 느끼는 순간들이 바로 그 감정의 표현입니다.

 

저는 잠시 현장에서 몇 개월 동안 떠나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 기간 동안 몇몇 보호자분들께서 저를 걱정하며 연락을 주셨고, 만약 서울에서 새로운 기관에 다니게 되면 의정부에서 출퇴근을 시켜서라도 그 기관을 이용하고 싶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또한, 함께하지 못했던 그 몇 개월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씀하시며, 이러한 무한한 신뢰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감동적이었습니다.

 

특히, 지난 6월 개소식에서 한 이용인 어머니께서 "고용과 취업이라는 것을 포기하며 살아왔지만, 저와 함께함으로써 꿈꿀 수 있게 되었다."라는 축사를 들었을 때, 그 진정한 감동이 가장 큰 보람으로 다가왔습니다.

 

진정성 있는 행동과 사람에 대한 진심이 한 사람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옵니다. 저는 그러한 진심이 엿보이는 순간들, 그리고 그 진심이 가져오는 변화들에서 큰 보람을 느끼며, 사회복지를 업으로 삼는 사람으로서 의미를 찾고 있습니다.

 

 

▲ [여울 직업재활센터] 내부 전경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여울직업재활센터는 의정부시 민락동에 자리 잡고 있으며, 지역 사회와의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특히, 내년 상반기에는 동네 사랑방 같은 친근하고 정겨운 샐러드 카페를 오픈할 계획입니다. 이 카페는 스마트팜 수경재배 관리 훈련뿐만 아니라, 카페 운영 관련 직무 훈련을 점진적으로 진행하여 장애인분들에게 실질적인 직무 경험을 제공할 것입니다.

 

여울직업재활센터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지역 사회와의 교류를 강화하고, 장애인분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성공한 사람이 되기보다는 가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라는 아인슈타인의 명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 삶에 있어 이유를 불문하고 우선시 되어야 하는 가치는 분명 있습니다. 저는 그 가치를 사람에서 찾았습니다. 세상이 변해도 결코 변해서도, 변할 수도 없는 것이 바로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장애인복지현장에서는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더욱 빛을 내야 합니다. 우리가 그렇게 부르짖던 장애인 권익 향상은 자율성과 자기결정권의 존중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귀하게 여기는 마음, 본인의 이익보다 타인을 위하는 마음.

그러한 마음들이 결국은 우리 사회를 조금 더 밝고 맑게 만들어 가리라 믿습니다.

 

그 믿음이 사회복지를 업으로 삼고 있으나 직업 그 이상으로 삶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가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분들도 지금 이 순간 누군가에게 귀한 사람, 그리고 누군가를 귀하게 여기는 따뜻한 삶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