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데일리

서울 관악구 움직일 시간 이상윤 대표 “움직임이 주는 즐거움과 충족감”

이윤지 | 기사입력 2024/07/29 [15:49]

서울 관악구 움직일 시간 이상윤 대표 “움직임이 주는 즐거움과 충족감”

이윤지 | 입력 : 2024/07/29 [15:49]

 

현대 사회에서 운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지며,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건강한 몸이 일상 활동을 원활히 할 수 있고, 전반적인 삶의 질이 향상된다. 그러나 모든 운동이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나에게 맞는 운동과 체력 수준을 파악하고, 운동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다면 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운동을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최적의 건강과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움직일 시간 이상윤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움직일 시간 이상윤 대표    

  

 

Q. 귀 사의 설립(혹은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용인대학교에서 체육학을 전공한 후 서울대학교에서 11년 동안 운동 강사로 일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대학 졸업까지 제가 했던 운동은 입시나 대회 등 특수 목적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일을 하면서 특수 목적의 운동(스포츠)과 건강을 위한 운동(움직임)은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운동 강사로 일하면서 건강관리, 체력 관리,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재활, 우울증 등 다양한 문제를 움직임으로 해결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서울대학교에서 20대부터 80대까지 15,700시간 이상 운동을 지도한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움직임이 주는 즐거움과 충족감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Q. 귀 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현재 움직일 시간에서는 두 가지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1:1 수업과 2:1 수업입니다. 우선 1:1 수업을 기본으로 합니다. 모든 분들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겪는 문제도 제각각이고, 각자가 처한 환경과 삶의 맥락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좌식 생활이 많은 사람에게 앉아서 하는 스포츠인 자전거보단 서서 할 수 있는 등산이나 달리기를 권장합니다. 여성에겐 근력운동을, 남성에겐 요가 같은 운동을 추천합니다. 잘하는 것을 더 잘하는 것보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게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개인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똑같은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는 단체 수업은 한계가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운동을 위해 파트너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2:1 수업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배우자나 가까운 친구 등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운동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추후에 야외에서 여럿이 달릴 수 있는 러닝이나 트레일러닝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몸치입니다. 리듬감이 없어 춤을 못 춘다는 게 아니라, 숨쉬기, 걷기, 달리기 같이 아주 기본적인 움직임에 대해 무감각하다는 겁니다. 그 결과 잘못된 자세를 편하게 느끼기도 합니다. 저는 이런 부분을 스스로 인지하도록 자극하고, 건강한 움직임을 편하게 느끼고 자연스럽게 수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운동은 야외에서 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며, 실내 체육 시설은 보조적 수단으로만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강사의 존재도 마찬가지입니다. 저와 평생 함께 운동할 수는 없으니까요. 한 달, 석 달, 혹은 일 년은 인생에서 짧은 기간이지만, 그동안 저와 함께 자기 몸에 대해 이해하고, 몸 쓰는 법, 더 나아가 움직이는 즐거움을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무릎 통증으로 오랫동안 고생하시던 60대 여성분이 있었습니다. 정형외과와 한의원 등 여러 병원에 다니다가 저와 함께 운동을 시작하게 되셨고, 지금은 매일 달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함께 10km 마라톤 대회에 나가 완주하신 후 아이처럼 기뻐하시는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또한, 여러 차례 시험 실패와 우울증으로 약을 먹던 30대 여성분이 운동을 통해 체력과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우울증 약도 끊고 시험에 합격해 즐겁게 일하고 계십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제가 하는 일에 대한 큰 보람을 느낍니다. 10년 이상 운동 강사로 일하면서 노령이었던 회원의 임종을 경험한 경우도 있습니다.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존엄한 시간을 조금이나마 늘려드린 게 아닌가 감히 생각합니다.

 

운동은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운동의 기쁨과 가치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 움직일 시간 운동 모습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이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랍니다. 자동차 도로보다 걷거나 달릴 수 있는 공간이 더 많아지고, 병원보다 공원이 많은 세상을 꿈꿉니다. 이를 위해서는 밖에서 운동하는 사람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움직일 시간이 지역 사회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작은 보탬이 되면 좋겠습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의 삶이 편리해졌지만, 그만큼 움직임은 줄어들었습니다. 편리함을 멀리하고 자발적 불편함이 주는 즐거움을 느끼길 바랍니다. 운전 대신 걷기, 음식 배달 주문 대신 장바구니를 들고 마트에 가기,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대신 계단 오르기 등 일상에서 몸을 움직이는 게 얼마나 신나는 일인지 경험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