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데일리

[임실군] 임실역도소녀, 전국체전 2관왕…“제2의 장미란이 꿈”

박현경 | 기사입력 2023/10/17 [12:49]

[임실군] 임실역도소녀, 전국체전 2관왕…“제2의 장미란이 꿈”

박현경 | 입력 : 2023/10/17 [12:49]

 

 

“제2의 장미란 선수처럼 되고 싶어요”

 

올해 개최된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에서 혜성처럼 등장해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목에 걸며 주위를 놀라게 한 임실 출신 역도 소녀 유혜빈(18) 양의 소감이다.

 

임실군 신평면 대리 출신인 유 양은 올해 목포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인상(105kg)에서 금메달을 용상(129kg)에서 은메달을 합계 234kg으로 종합금메달 등 세 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역도를 시작한 지 불과 3년 만에 이뤄낸 쾌거로, 주변을 놀라게 한 성적을 거두며 단숨에‘괴력의 소녀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원래 유 양은 활동적이고, 운동을 좋아했던 평범한 학생이었다. 그런 그녀가 운동선수가 된 건 아주 우연한 기회에서 시작됐다.

 

관촌중학교에 다닐 때 지역에서 작은 체육대회가 열렸는데 선생님의 권유로 투포환 선수로 한번 나갔다가 1등을 차지한 것.

 

이후 유 양은 운동선수로 진로를 정하고 전북체고에 입학해 종목을 역도로 바꿔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173cm의 큰 키에 타고난 체력, 부모님의 지극한 관심과 지원에 힘입어 역도선수로서의 기량을 키워냈다. 유 양은 87kg 무제한급 선수로서 체중 조절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유 양의 어머니인 고주희(45) 씨는“사실 이번 체전에서 금메달은 생각도 하지 못했어요. 대회 전에 감기도 걸리고, 스트레스를 심하고 받아서 컨디션이 많이 안 좋았거든요. 허리가 안 좋아서 물리치료를 받아 가며 출전했는데 좋은 성적을 내게 되어 너무 기특하고 자랑스러워요”라며“아프지 않고, 지금보다 더 노력해서 기대하고 응원하시는 많은 분들께 보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 양은 충남이 고향인 아버지 유인환(47) 씨와 부산 출신인 어머니 고 씨 사이에서 태어난 2남 1녀의 둘째 자녀다. 생태건축전문가인 아버지의 직장 때문에 임실에서 삶의 터전을 잡았다고 한다.

 

장미란 선수가 롤모델인 유 양은“많은 분들의 관심과 성원에 감사하다”며“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도 출전해 대한민국과 전북, 임실의 자랑스러운 선수가 되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금메달 소식에 유 양을 초청한 심 민 군수는“우리 임실에서 이렇게 장래 유망한 훌륭한 기량을 가진 선수가 있어 무척 자랑스럽다”며“유 양이 운동에 더욱 전념하도록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