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하 ‘문예진흥원’)에서 운영하는 ‘2024 예술인파견지원사업-예술로 대구’(이하 ‘예술로 대구’) 선정기관인 (사)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과 파견예술인들이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와 인권 회복에 앞장서며 자유와 인권의 소중함을 되새긴 의미 깊은 추모문화제를 진행했다.
제12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하 ‘기림의 날’) 기념식과 추모문화제가 지난 8월 14일(수) 정오부터 대구 중구 오오극장에서 열렸다. 식후에는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인 이용수 할머니(96)가 대명동 대구여자상업고등학교 내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 헌화했다.
고(故) 김학순(1922~1997년) 할머니가 1991년 8월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국제사회에 알려지는 계기가 됐고, 2017년 12월 ‘일제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호·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최초 증언한 날(8월 14일)을 기념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로서 국가기념일이 제정됐다.
전국 70여 곳에서 기림의 날 기념식이 개최됐고, 대구 경북권에서는 ‘예술로 대구’ 파견 예술인과 시민모임이 함께 기림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시민모임은 2022년부터 ‘예술로 대구’의 협업 기관으로 참여해 3년 연속 지역 예술인들과 기림의 날을 함께 하고 있다.
인권운동가로 살아온 피해자 할머니들의 기억과 미래를 잇는 ‘홀씨가 되어 꽃을 피우다’를 주제로 구성된 추모문화제는 연극인 이혜정, 이정민의 2인극 ‘외출’, 피아니스트 설경진, 심우연의 연주를 더한 설성원의 영상 ‘허스토리’, 박금현의 성악, 이상명의 연출과 성창제의 연기로 이루어진 ‘나무와 나비’ 극을 통해 추모와 희망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번 기념식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참여해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됐다. 고(故) 김분이, 김순악, 문옥주, 심달연 할머니 등 대구·경북 지역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10명의 영정사진이 놓인 소녀상을 쓰다듬으며 이용수 할머니는 “용수야 잘 지냈나”, “잘 있었제. 미안하다 못 찾아봐서”라고 말해 기념식에 참여한 모든 이들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현재까지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모두 240명이며, 올해 기준 생존자는 9명, 대구는 이용수, 경북은 박필근(97) 할머니 2명이 생존해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고등법원 제33민사부(구회근, 황성미, 허익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해자들의 청구를 인정하는 판결을 했다.
엄창옥 시민모임 대표는 “이번 주에는 박필근 할머니를 찾아뵀다. 97세이다. 매년 몇 번이나 찾아뵙지만, 처음에는 얼굴을 못 알아본다. 이제 할머니가 직접 증언하는 직접 증언의 시대가 마감되고 있다”며 “기림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정해진 지 12년인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역사적 보편성의 문제가 고무줄처럼 된다. 할머니의 소원은 그저 일본 정부의 인정, 사과, 배상뿐인데 한 발짝을 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모임은 국내외 일본의 재산을 추적해 처분을 위한 강제집행을 신청하는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시민모임은 ‘예술로 대구’ 사업이 운영되는 10월까지 파견 예술인들과 함께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대구 중구) 개관 10주년 기념전시 및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유의미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본 사업과 관련한 예술협업 활동 프로젝트는 대구예술인지원센터(artistcenter.or.kr)홈페이지와 온라인 플랫폼 SNS (@daegu_asc)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저작권자 ⓒ 더모스트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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