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인식을 많이 향상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장애를 가진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잘 모르고, 불편해한다.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미스 어스(Miss Earth) 2022’에서 우승자가 된 미스코리아 선 출신 최미나수 씨는 마지막 인터뷰에서 인상적인 답변을 해 눈길을 끌었다. “세상에서 바꾸고 싶은 한 가지가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나머지 참가자 세 명은 대부분 기후 위기를 중심으로 대답했다. 하지만 최미나수는 “내가 이 세상에서 무언가를 바꿀 수 있다면 그건 공감을 나누는 것이다. 우리는 자주 공감과 친절을 혼동한다. 하지만 공감의 진짜 의미는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보는 것이다. 기후 변화와 세상의 다른 문제들도 공감 능력이 있어야 풀 수 있는 것들이다. 다른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알아야 하고, 상대의 입장에서 고통을 이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는 사람들 대하는 방식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과 공감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어쩌면 평균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오히려 너무 빠르고, 너무 정신없고, 너무 많은 눈치와 센스를 요하고, 너무 많은 지식을 요하는 세상을 만든 것은 아닐까? 조금 더 천천히 기다려 준다면, 그들도 해낼 수 있는 일들이 많을지도 모른다.
이와 관련하여 경기도 <광명시 발달장애인 직업전환센터> 박미정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Q. 귀 사의 설립(혹은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발달장애인의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취업을 목표로,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하여 다양한 사업체를 발굴하고 연계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센터는 발달장애인의 개별적인 능력과 필요에 맞춘 현장 중심의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개발하고 제공함으로써, 발달장애인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저희 센터의 주요 목표는 발달장애인이 일자리를 통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저희는 지역사회의 다양한 자원과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발달장애인들에게 단순히 직업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그들이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발달장애인이 직장에서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직업훈련 프로그램과 직무 적응을 위한 지원을 아낌없이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그들이 자긍심을 갖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 나가고자 합니다.
‘광명시 발달장애인 직업전환센터’는 발달장애인의 취업이 단순히 경제적 자립을 의미하는 것을 넘어, 그들의 삶의 질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발달장애인과 지역사회를 잇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입니다.
Q. 귀 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저희 센터는 발달장애인의 직업 역량 강화를 위해 종합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먼저, 기초훈련에서는 발달장애인이 직장 내에서 필요한 기본적인 예절을 익힐 수 있도록 교육을 시행합니다. 이 교육은 직장 내 안전 관리, 금융교육, 장애 인식 개선 교육, 성교육 등 다양한 주제를 포함하여, 발달장애인이 직장에서 존중받고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직무훈련 프로그램에서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특화된 일자리, 특히 요양보호사 보조와 보조 기기 관리사와 같은 직무에 대한 심화교육을 제공합니다. 이 교육을 통해 발달장애인은 필요한 자격을 갖추고,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전문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현장실습을 통해 발달장애인이 실제 업무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지역의 민간 업체를 발굴하고 연계하여, 발달장애인 2인 이상과 직무지도사가 함께 현장에 배치됩니다. 이를 통해 발달장애인은 업무를 익히고 실질적인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취업지원 프로그램은 이력서 작성과 모의면접을 통해 발달장애인이 취업 과정에서의 긴장감을 줄이고, 면접 분위기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를 통해 취업 준비를 보다 효과적으로 지원합니다.
마지막으로, 사후관리를 통해 취업 이후에도 발달장애인이 안정적인 직장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취업자와 가족, 업체 간의 긴밀한 연결을 통해 직장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고, 지속적인 상담과 지원을 제공하여 안정적인 근무 환경을 조성합니다.
이러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저희 센터는 발달장애인의 취업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발달장애인을 위한 직업훈련센터는 지역 곳곳에서 운영되고 있지만, 광명시 발달장애인 직업전환센터는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현장실습을 중심으로 한 직업 훈련을 제공하는 곳입니다. 저희 센터는 발달장애인의 직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단순한 이론 교육을 넘어 실제 업무 현장에서의 경험을 중시합니다.
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현장 중심의 실습입니다. 발달장애인의 특성을 깊이 이해하고, 그들이 직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론적인 교육보다는 실질적인 현장 경험을 강조합니다. 이를 통해 발달장애인들은 실제 작업 환경에서의 상황을 익히고, 동료와 협업하며 업무를 체계적으로 익힐 수 있습니다.
저희 센터는 지역 사회의 다양한 민간 업체와 협력하여, 발달장애인들이 직접 업무를 경험하고, 실무 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현장실습을 통해 발달장애인들은 업무에서의 실제 상황을 경험하고,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현장에서 바로 습득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은 발달장애인들이 직무에 대한 자신감을 얻고, 직장 내에서의 협업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이처럼 실질적인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교육을 통해 발달장애인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지역 사회와 긴밀히 협력하여 보다 나은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발달장애인들이 자립적인 직장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누구보다 귀한 자녀임에도 불구하고 성인이 되며 가정의 근심이 되는 것이 발달장애인의 현실입니다.
20대에 접어들면서 갈 곳이 없고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이었던 A 씨는 오로지 아버님과 함께 하루를 보내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아버님은 A 씨를 돌보느라 10년 이상 사회생활을 단절한 상태였습니다.
A 씨가 처음 직업훈련을 시작했을 때, A 씨의 가정에서는 취업보다는 낮 시간에 갈 곳이 있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직업훈련을 통해 A 씨는 실제로 취업에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월급을 받기 시작한 A 씨는 아버님께 용돈을 드리게 되었고, 이는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10년 이상 동창 모임에 나가지 않던 아버님은 다시 동창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가정에 활기가 돌며 새로운 변화가 생겼습니다.
A 씨의 취업은 주변의 지인들과 가족들에게 큰 놀라움을 주었고, 많은 이들에게 ‘나도 할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을 심어주었습니다. 이는 발달장애인에 대한 지역 사회의 인식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현재 A 씨는 여전히 열심히 근무하며, 운동과 연계된 일을 하고 있습니다.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최소 광명에 거주하는 발달장애인이 일할 수 있는 체력만 된다면 모두가 최저임금 이상의 일자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역 사회와의 긴밀한 연대가 필요합니다.
발달장애인뿐만 아니라 모든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지역 사회가 협력하여 장애인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통해 모든 장애인이 자립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장애인에 대한 정의를 보면, 일상생활이나 직장 생활을 하면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한 사람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정의에는 ‘못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장애인은 결코 못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꾸준한 지원과 협력이 있다면 누구나 동등한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장애인에게도 일한 만큼의 급여를 지급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입니다.
우리는 ‘장애인이 아닌 사람이 먼저다’라는 태도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고, 공정하게 대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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