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급변하는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항상 분주하다. 이에 따른 현대인이 갖고 있는 스트레스는 다양하며 이를 해소하고 건강한 생활을 하기 위해 심리 상담 기관을 찾기도 한다.

심리 상담은 언어로 하는 전통적인 상담 방법이 있고, 음악, 미술 등의 예술로 접근하는 예술치료도 있다. 예술치료의 장점 중 하나는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예술 매체로 표현하며 안전한 환경 안에서 자신을 통찰하고 치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마음 챙김’ 등 명상을 통해 심리치료를 하는 명상 접근도 있다. 명상치료는 호흡과 생각 그리고 감각 등에 집중하며 자신을 알아차리는 과정에서 심리 안정과 통찰을 경험할 수 있다.

내담자들에 따라서 언어로 상담받는 것이 효과적일 수도 있고, 말보다는 음악 등의 예술을 통한 치료가 더 효율적일 수도 있으며 명상을 통한 접근이 치료 목적에 더 적합한 경우도 있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시 서초구 [아난다 예술심리상담연구소] 김주희 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서초구 [아난다 예술심리상담연구소] 김주희 소장

Q. 귀사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안녕하세요, 저는 아난다 예술심리상담연구소 소장 김주희입니다. 저는 게슈탈트 상담심리사, 음악치료사, 임상심리사, 그리고 명상가입니다. 20년간 음악치료사와 심리상담사로 근무해 왔고, 30년 동안 명상수련을 해왔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음악치료대학원에서 대학원생들을 가르치는 강사로서, 교육과 상담 두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동학으로 학사 학위를, 음악치료학으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오랫동안 명상을 음악치료와 상담에 접목하는 데에 관심을 두고 있었습니다. 2006년부터는 이러한 명상 접근을 임산부 태교, 심리 및 정서 문제를 겪는 아동, 청소년, 성인, 교도소 수용자들 그리고 보훈 가족들에게 적용해 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명상의 ‘알아차림(awareness)’과 ‘지금 여기(here and now)’ 개념이 심리학의 한 분야인 게슈탈트 심리학에서도 주요 개념으로 다룬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에 흥미를 느끼고 수련하여 게슈탈트 상담심리사 자격을 취득하였습니다. 또한, 박사학위로 척도 개발하는 데에 도움이 되어 임상심리사 자격도 취득하였습니다.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다양한 대상에게 우울증, 공황장애, 대인관계 문제를 도와주고 음악치료와 명상치료 그리고 심리 상담으로 많은 임상 경험을 쌓게 되었죠.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저만의 연구소에서 이 분야를 확장해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연구소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Q. 귀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저희 연구소에서는 우울증, 불안, 공황장애, 수면장애, ADHD, 학교 부적응 등의 문제를 갖는 내담자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본 연구소의 주요 서비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일반 언어 상담과 간단한 심리검사를 진행합니다. 연구소에서 진행되는 심리검사는 MMPI, TCI, SCT가 있으며, 이를 통해 자신의 심리상태와 기질, 성격 등을 이해하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내담자 유형에 따라 예술치료가 적합할 경우 음악심리치료 또는 게슈탈트 치료 접근의 ‘알아차림(awareness)’을 기반으로 한 명상음악치료가 진행이 됩니다.

그리고 각 기업에서 사원에게 제공하는 근로자 지원 프로그램인 EAP 상담을 연구소에서 진행합니다.

또한, 저희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강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명상음악치료를 주제로 한 기업 강의는 직원들의 스트레스 관리와 정서적 안정, 팀워크 향상 등을 목표로 하여 기업 환경 내에서의 정신 건강을 적극적으로 지원합니다.

내담자는 아동, 청소년, 성인을 포함하며, 모든 연령대와 다양한 요구에 맞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Q. 귀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내담자의 선호와 유형에 따라 음악심리치료, 명상음악치료 그리고 언어 기반의 게슈탈트 상담을 유연하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상담을 하다 보면 언어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효율적인 경우도 있지만, 예술적 접근이 더 도움이 될 때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지금 감정을 알아차려 보세요.”라고 했을 때, 언어 상담에서는 이를 인식하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경우에도 악기 연주나 음악 감상을 통해 그 감정을 쉽게 알아차리는 경우가 있지요.

이와 같이 저희 연구소는 언어 심리 상담과 음악심리치료를 동시에 진행하며, 명상적 접근과 신체 알아차림을 하는 소매틱(somatic) 경험도 제공합니다. 연구소에는 이러한 과정을 돕는 게슈탈트 GRIP 도구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여러 악기들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인도에서 직접 소리를 듣고 구매한 싱잉볼을 비롯하여, 해외에서 직접 수입한 악기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데에 도움을 주고 있어요.

▲ [아난다 예술심리상담연구소] 상담실, 연구소 내/외부에서 진행한 일반인 대상 명상음악치료 강의

Q. 일하시면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저는 한국음악치료학회의 임상 페어에서 ‘명상음악치료의 임상 적용’이라는 주제로 발표 한 경험이 있습니다. 발표를 준비하는 동안, 마침 제가 치료하고 있던 중학생이 있었는데, 그 학생에게 본인의 이야기를 발표 사례로 제시해도 되는지 물어봤습니다. 학생은 명상 치료로 큰 도움을 받았다고 하며, 언제든지 사례를 공유해도 좋다고 허락해 주었습니다.

이 학생은 자살 시도를 여러 차례 하고,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대학병원 정신과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처음 상담을 시작했을 때는 자기표현을 거의 하지 않았어요. 1회기부터 상담 초반에 잠시 대화를 나눈 후, 매트 위에 눕게 하고 음악을 들려주며 호흡에 집중하도록 했습니다. 1개월 정도 지나면서 우울감이 점차 감소하고, 호흡을 통해 스스로 안정을 찾는 연습을 일상에서 하였습니다.

4개월 후에는 학교에서 공황 발작이 올 때, 화장실에 가서 저와 함께 했던 이완법과 호흡법으로 증상을 약 복용 없이도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 학생은 상담실에서 자기표현도 많이 하게 되고, 교우관계도 넓어지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죠.

이 외에도 교정 시설에서 명상을 적용하였습니다. 수면장애와 불안 등을 스스로 조절하는 방법을 익혀 이러한 증상들이 완화가 된 사례도 많았으며, 성찰의 경험도 보고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경험의 일부는 제 학술지 논문인 ‘현실불만형 무동기 범죄 수형자의 게슈탈트 음악치료 경험에 관한 현상학적 연구’에도 나타나 있습니다.

저는 제 연구소를 방문하시는 분들이 추후에는 저 없이도 스스로 치유하는 기법을 상담 중에 익히도록 도와주려고 합니다. 그 방법 중 하나가 호흡을 통한 명상입니다. 상담을 통해 내담자들이 자신의 현실 생활에서 이를 적용하여 공황장애, 우울증, 학교 부적응 등을 이겨낸 사례가 많았으며 앞으로 연구소를 방문하시는 내담자들에게도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저는 2018년에 법무부 교정본부에서 발간한 <동기 없는 범죄자 심리치료 프로그램>이라는 책에 자문 위원으로 참여하여 ‘게슈탈트 명상음악치료’ 부분을 집필하고 교정 위원들을 교육한 경험이 있습니다. 사실, 이 주제로 박사학위 논문을 쓰려고도 했지만, 여러 상황으로 인해 결국 척도 개발로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위에도 말했듯이 내담자들이 스스로 치유하는 힘을 갖게 하는 것이 저의 가장 큰 상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명상 기반으로 한 상담과 음악치료 분야를 연구하고 현장에 적용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연구자이자 치료사가 되고자 합니다.

저희 연구소의 이름인 ‘아난다’는 인도어로 ‘이유 없는 기쁨’을 뜻합니다. 이러한 기쁨을 많은 분들에게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저희 연구소는 심리적으로 도움받고 싶은 분들 그리고 ‘자신의 성장’과 ‘음악과 명상적 치유’를 경험하고 싶은 분들에게 언제든 열려있습니다. 삶에서 휴식과 안정을 경험하고, 자기 자신을 만나서 기쁨을 느끼고 싶은 분들 언제든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