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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구 마인드스포츠올림피아드더체스EPA 유승우 대표 "사고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

이경아 | 기사입력 2024/02/05 [09:23]

인천 연수구 마인드스포츠올림피아드더체스EPA 유승우 대표 "사고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

이경아 | 입력 : 2024/02/05 [09:23]

 

보드 게임과 체스 모두 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주목할만한 측면 중 하나는 인지 능력을 향상시키는 능력이다. 특히 체스는 인지적 이점으로 유명하다.

 

보드 게임과 체스를 하는 것은 기억력, 전략적 사고, 문제 해결, 의사 결정과 같은 다양한 인지 기능을 사용한다. 이러한 게임에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기억력 향상, 집중력 증가, 문제 해결 능력 향상 등 인지 능력 향상과 관련이 있다. 이러한 게임의 복잡한 성격은 두뇌를 자극하고 비판적 사고 능력의 발달을 장려하며, 이는 삶의 다양한 측면에서 유익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인천광역시 연수구에 위치한 마인드스포츠올림피아드더체스EPA의 유승우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마인드스포츠올림피아드더체스EPA 유승우 대표    

 

Q. 마인드스포츠올림피아드더체스EPA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어머니를 통해 보드게임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께서 보드게임과 관련된 일을 하시고 계시기 때문에 이를 보며 자연스레 관심이 생겼고, 저도 이 일을 배우고 공부하여 체스 자격증도 따고 국제 체스 심판 트레이너 자격증도 따면서 본격적으로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은 사고력이 향상되려면 환경이 바뀌어야 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미디어에 많이 노출되는 환경에 있는데 두뇌 회전을 시킬 수 있는 환경으로 바꿔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마인드스포츠올림피아드더체스EPA의 주요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영국에서 만들어진 단체인 마인드스포츠올림피아드의 보드 게임과 체스를 이용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몬스터 매스라는 도형 사고력 수업과 연산, 이 두 개의 과목을 한 타임에 같이 수업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주로 4세부터 13세까지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데, 최근 들어 취미 활동을 하고 싶은 어른들도 꽤 많고 대학생들도 많이 찾아 주십니다. 지금은 50세 중반의 어르신도 계시고요.

 

수업 방식은 4세부터 초등학생들의 경우, 게임들을 하나씩 알려 주고 게임을 하면서 하나하나 전략을 살펴봅니다. 그 후 왜 이게 이렇게 됐을까?’, ‘내가 이렇게 했을 때 상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고 토론하는 토론식 수업으로 진행이 됩니다. 학생들의 경우 어른들이랑 게임을 한다고 해서 사고가 열리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학생들은 천천히 하나씩 단계 단계 계단을 밟아가며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랑 같이 게임을 즐깁니다. 클럽 활동이 취미 활동이 되는 거죠. 그러면 이런 보드게임이랑 체스의 문화가 하나의 발디딤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보통 교과 같은 학습들은 오답 노트를 작성하면서 자기반성을 하게 되는데, 너무 학습에 치우쳐져 있다 보니까 그것이 자기 스스로 반성하는 계기라는 걸 몰라요. 그런데 게임은 즐겁게 하다 보면 내가 이렇게 했을 때 이길 수 있겠구나’, ‘이렇게 했기 때문에 졌구나라고 스스로 생각을 하는 계기들이 많이 만들어집니다. 이를 메타 인지라고 하죠. 그럼 자기반성을 통해서 자기 주도적으로 스스로 학습하는 계기들이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 마인드스포츠올림피아드더체스EPA 수업 모습    

 

Q. 마인드스포츠올림피아드더체스EPA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보통 보드게임이나 입체 구체물들을 많이 가지고 놀고 해왔던 친구들은 어떠한 문제를 줬을 때 문제에 한계를 두지 않고 생각하려 합니다. 그림을 그리던 교구를 가지고 와서 자기가 표시를 하든 표현을 하든 해서 문제를 어떻게서든 해결하려고 하는 능력이 생기죠. 반면에 연필만 잡고 문제에 접근한 친구들은(물론 안 그런 친구도 있겠지만) 대부분 내가 배웠던 공식이나 내가 배웠던 지식이 아니면 내가 여기까지가 한계구나라고 생각을 하고 문제 풀이를 그만둬요. 거기에 있어서 좀 더 차이점이 있습니다.

 

어린 친구들을 보며 느낀 것이지만, 사고력에는 나이가 없습니다. 5~6학년에 시작한 친구들이 3학년 때 시작한 친구보다 더 늦게 시작했다고 해서 생각의 깊이가 얕은 게 아니고, 3~4학년에 시작한 친구들이 이미 중학생 수준의 사고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아요.

 

 

Q. 마인드스포츠올림피아드더체스EPA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저희 마인드스포츠올림피아드더체스EPA에 다니는 친구 중 학원을 한 번도 다니지 않다가 5학년 때 처음 저와 수업을 한 친구가 있습니다. 처음 이곳에 온 1년 동안 그 아이와 보드게임도 하고, 교구를 이용한 수업도 했죠. 그러더니 머리가 트였는지 6학년 때부터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걸 보고 자랐던 그 친구의 동생이 있는데, 동생이 8살이 됐을 때 제가 게임 하나를 보여주며 한번 해 볼래?”라고 했어요. 동생은 그 게임에 재미를 느꼈는지 자신도 형과 함께 이곳에 다니고 싶어 했죠. 그 동생의 경우에는 지금 저와 6년 동안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6년 동안 같이한 수업 중 단 한 번도 1년 이상의 선행을 하지 않았고, 선행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더라도 그 시간에 어려운 보드게임을 섭렵하려고 했고, IQ 테스트 문제들을 풀어보며 왜 이런 답이 나왔는지 구체적으로 토론하는 시간들을 가졌죠. 그렇게 했더니, 지금은 다른 친구들보다 학교 교과에 맞춤이 되어 있는 선행은 많이 되어 있지 않지만 하나를 가르쳐 줘도 다 기억할 정도의 기억력을 가지게 되었어요. 게다가 세계 보드게임 대회에 나가 인터네셔널 드래프트라는 게임 종목에서 은메달을 받아왔는데, 그때가 많이 보람되고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요즘 아이들을 보면 매일 휴대폰만 보고 컴퓨터만 하는데, 전 그게 너무 안타깝더라고요. 아이들이 보드게임처럼 유익한 취미를 가지면서 조금 더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얻고, 목표 의식을 가질 수 있는 경험도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크게 보아 대한민국 전체에 그런 문화가 자리 잡았으면 좋겠고요. 그러기 위해서 작은 것부터 해 나가기 위해 인천에서부터 보드게임 문화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미래를 생각해 봤을 때, 정답이 정해져 있는 문제는 챗GPT와 같은 AI가 다 해결해 줄 듯합니다. 그런 세상에서 아이들이 단순히 정답을 맞추는 게 중요한지, 아니면 정답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 더 중요한지는 독자분들이 더 잘 아실 거란 생각이 듭니다. 제가 어머니들한테 늘 드리는 말씀 중 하나가 사고하는 능력이 베이스가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 베이스 위에 다른 지식들이 들어오고 쌓여야 한다고 말이죠. 그러니 아이들의 한계를 너무 학습적으로만 단정 짓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