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공부방]은 단순한 독서 지도를 넘어, 학생들에게 책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독특한 교육 공간이다.
이 공부방은 아이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그들의 내면 세계를 탐구하고 소통하는 방식으로 독서 교육을 접근하고자 했다. 기존의 프랜차이즈 공부방 프로그램이 통합 교과서 중심의 지식 전달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책 읽어주는 공부방]은 책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이야기와 감정을 나눌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책 읽어주는 공부방]은 독서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학생들의 정서와 사고를 풍부하게 하는 중요한 도구로 자리잡기를 지향한다. 아이들과의 깊은 상호작용을 통해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고,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이 공간은 앞으로도 많은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하여 경기 군포시 [책 읽어주는 공부방] 우주희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Q. 귀 사의 설립(혹은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공부방 창업을 결심한 저는 처음으로 프랜차이즈 공부방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곳의 창업 프로그램을 조사하고 설명을 듣고 견적을 받아보았지만, 제 생각과는 거리가 먼 느낌이었습니다. 대체로 과목별 문제 풀이 위주이거나 단순한 독서 프로그램이어서, 제가 원하는 형태와는 맞지 않았습니다.
고민하던 중, 프로그램 설명을 듣던 중 한 분이 “선생님, 자녀도 함께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일석이조일 것입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에 큰 영감을 받아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제 아이에게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읽어온 책을 바탕으로 수업을 이끌어가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직접 제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프로그램을 설계하여 ‘책 읽어주는 공부방’을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Q. 귀 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초등학교 입학 후, 많은 부모님들이 유아기 독서와는 다른 독서 지도에 대한 어려움을 겪으십니다. 유아기에는 부모가 함께 책을 읽어주면 되었지만, 초등학생이 되면 어떤 방식으로 독서 지도를 해야 할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저희 프로그램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독서 지도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먼저, 초등학교 1학년부터 4학년까지는 학년별로 필요한 독서 형태가 다릅니다. 이 연령대의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우는 통합 교과서(사회, 과학) 내용을 연계하여 독서하는 방식으로 지식을 확장하고, 독후 활동으로 마인드맵을 활용하여 지식을 구조화하는 연습을 합니다.
고학년 학생들은 어휘력 향상과 사고력 강화를 중점적으로 다룹니다. 예를 들어, 5학년부터는 한국사 학습과 고전 독서를 통해 생각 쓰기 활동을 병행하며 깊이 있는 독서 경험을 제공합니다.
저희 수업의 가장 큰 특징은 상호인 '<책 읽어주는 공부방>'에 맞게, 학생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경우, 1학년이든 6학년이든 관계없이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해서 책을 읽어주는 것입니다. 이로써 학생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독서라는 분야는 본래 차곡차곡 쌓여가는 과정에서 성과가 나타나는 것이기에 즉각적인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수업을 맡긴 부모님들께서는 자녀들의 수업 진행 상황에 대해 더욱 궁금해하실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수업이 끝난 후에는 수업 브리핑을 문자로 전송해 드리고 있습니다. 해당 문자에는 오늘 진행한 주제와 연계 독서한 책, 책을 읽으면서 나눈 대화와 얻어진 지식, 그리고 아이들이 성장한 부분에 대한 정보를 포함하여 매 수업 후에 체크하여 발송해 드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통 덕분에, 처음에는 브리핑 문자를 받고 답변하지 않으셨던 부모님들도 점차 감사의 뜻을 전해 주시며, 신뢰를 느끼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수업 브리핑 문자를 매주 발송함으로써, 부모 상담은 별도로 진행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신, 매년 여름방학 전에는 수업에 참여하는 친구들의 학부모님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부모 수업을 강의 형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독서법에 대한 정보 제공뿐만 아니라, <책 읽어주는 공부방>의 교육 방향과 아이들의 변화된 모습을 공유합니다. 이번 여름방학 부모 수업은 7월 초에 진행되었으며, ‘유전자를 이기는 독서법’이라는 제목으로 강의가 이루어졌습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참여해 주셔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한 가지 특징으로는 학기 중에는 교과 연계 독서로 수업을 진행하되, 방학 기간에는 학생들이 직접 수업을 계획하는 방식입니다. 학생들이 어떤 수업을 원하는지 의견을 나누고 큰 틀을 설정하면, 아이들이 직접 수업 내용을 정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지난 겨울방학 2학년 수업에서는 “사고 기법을 익히는 수업을 진행할까?”라는 제안에 대해 학생들이 게임, 그리기,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다고 하여, 사고 기법 수업 안에 매주 게임, 그리기, 만들기, 숨은 그림 찾기, 미로 찾기 등을 포함한 활동으로 수업을 구성하였습니다. 이번 7월 수업에서는 학생들과 함께 잡지책을 읽고 시사 토론을 진행하며, 문학책뿐만 아니라 비문학 책을 읽고 이해하는 활동을 통해 글과의 친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저희 <책 읽어주는 공부방>의 주요 목적은 단순히 책을 읽고 학습을 진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독서의 본질은 상호작용에 있다고 믿습니다. 저희는 책을 읽어주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들에게 세상을 들려주며 그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누도록 유도합니다. 이러한 접근 덕분에, 저희 공부방의 아이들은 선생님에 대한 깊은 신뢰를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가정사나 친구 관계 등 개인적인 문제를 저에게 비밀로 여기며 털어놓곤 합니다. 이러한 깊은 대화를 나누면서 아이들이 생각보다 아주 성숙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초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가족에 대한 사랑이 깊고, 스스로의 장점과 단점을 잘 이해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또한, 몇몇 친구들은 졸업 후 중학생이 되어 기말고사를 마친 후, 친구와 함께 찾아와 주는 등, 진심으로 감사한 순간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은 저희 교육의 가치를 더욱 확고히 하고 있습니다.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많은 아이들이 책을 통해 학습이 아닌 세상을 배우고, 지식보다 지혜를 배웠으면 좋겠어요. 세상의 지혜를 알려주는 책의 장점을 잘 모르시고 우리 부모님들께서는 문해력이나 학습력에 집중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부모교실을 통해 알리고 소통하는 역할을 더 넓히고 싶습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여름방학 부모교실에 참여해 주시는 대상자분들이 수업하는 친구 학부모님이나 소개로 함께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지만 앞으로 더 발전해서 온라인 클래스로 더 많은 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아이들과 수업을 하며 가장 안타까운 순간은 “기분이 어때?”라는 질문에 아이들이 “몰라요.”라고 답할 때입니다. 배경지식이 풍부하고 지식적인 질문에는 척척 대답하는 아이들이지만, “오늘 기분은 어때? 그래서 마음이 어땠어?”라는 질문에는 “몰라요. 그냥요.”라고 대답하곤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책 속에서 지식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책과 대화하며 그 안에서 주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아이들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부모님이 책을 많이 읽어주시길 권장합니다. 책 속의 이야기가 곧 부모님의 목소리로 전달될 때, 아이들은 책을 단순한 공부용 책이 아닌 부모님이 들려주는 세상의 이야기로 받아들일 것입니다.
부모가 아이를 끌어주려는 욕심은 크지만, 그만큼 부모가 아이를 놓아주기도 어려운 법입니다. 그러나 책이라는 도구를 통해, 부모의 세상보다 더 넓은 세계를 아이에게 보여줄 수 있습니다. 책 속의 다양한 세계와 함께라면, 부모가 제공할 수 있는 세상의 크기를 넘어서는 경험을 아이들에게 선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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