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데일리

[남해군] 남해 복합문화공간 스페이스 미조, ‘Punctuation, 너와 나’ 기획전 개최

사진가 신혜림과 음악가 성경의 만남

김해영 | 기사입력 2024/03/25 [11:04]

[남해군] 남해 복합문화공간 스페이스 미조, ‘Punctuation, 너와 나’ 기획전 개최

사진가 신혜림과 음악가 성경의 만남

김해영 | 입력 : 2024/03/25 [11:04]

 

미조면의 옛 냉동창고를 리모델링하여 남해의 핫플레이스로 주목을 받고 있는 ‘스페이스 미조’가 3월 23일부터 6월 30일까지 새로운 기획전시 <Punctuation, 너와 나>를 개최한다.

 

무료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마르틴 부버(Martin Buber)의 저서 ‘너와 나(Ich und Du)’에서 말하는 가장 중요한 대화, 즉 ‘너’와 ‘나’의 상호작용을 작품을 통해서 수행하는 전시다. 사진가 신혜림과 음악가 성경이 만나 언어의 한계를 뛰어넘어, 사진과 음악이 서로 교감하고 대화하는 공간을 만들어내는 프로젝트이다.

 

전시 제목 ‘Punctuation(구두점, 문장부호)’은 사진과 음악이 언어의 한계를 넘어, 언어로 말하지 못하는 감정과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발견되었다. 신혜림이 사진을 찍고 성경이 작곡을 하는 과정에서 특정한 말은 없지만 마침표, 콤마, 느낌표와 같은 구두점이 존재한다. 두 작가가 나누었던 대화를 우리는 알 수 없겠지만, 그저 또 다른 기호가 된 작품으로써, 문장 한가운데서, 전시장의 한 가운데서 마주할 것이다.

 

전시장에는 언어가 아닌 것들(구두점, Punctuation)의 조각들이 펼쳐져 있으며, 음악과 사진이라는 서로 다른 두 존재, 즉 ‘너’와 ‘나’가 마주하고, 경청하고, 바라보는 방식으로 상호작용하며 새로운 의미의 대화를 이어나갈 것이다.

 

또한 사진과 악보가 나란히 있는 장면은 마치 서로가 단어와 문장 사이를 채워주는 부호처럼 연결되어 어떤 문장, 그러나 여전히 알 수 없는 대화처럼 전시 공간을 가득 메운다.

 

때론 사진이 생각과 감정보다 먼저 장면을 포착하고, 음악은 그 감정에 맞춰 말을 건네어 하나의 작품을 만든다. 악기들은 서로 교감하며 하나의 곡을 연주하고, 이 장면을 알레고리 삼아 여러 가지 바다의 모습을 사진으로 포착하기도 한다. 이들은 독립된 매체이면서도, 서로의 언어를 빌리어 어떤 대화를 이어나간다.

 

이 외에도 스페이스 미조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있다. 4월 13일 토요일 2시 오프닝 행사에서는 전체적인 작품 소개와 함께 신혜림, 성경 두 작가와의 대화가 펼쳐진다. 전시 특별공연을 즐길 수 있는 샴페인과 핑거푸드가 함께 제공될 예정이다.

 

자세한 정보는 스페이스 미조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space.mijo)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