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이 부담돼 전기판넬만으로 겨울을 나던 할아버지, 강풍과 폭설로 양철지붕이 내려앉고 무너진 벽 사이로 들어오는 찬바람을 버티던 홀로사는 어르신 등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민 이들이 있다. 우리동네 복지기동대다.
까맣게 눌어붙은 장판을 안전한 내열 장판으로 교체해주거나, 무너진 지붕과 벽을 다시 만들고, 난방시설을 수리하거나 후원으로 들어온 물품을 직접 배달하는 등 소외 계층의 수호천사 역할을 자청하는 복지기동대의 활약이 눈길을 끌고 있다.
우리동네 복지기동대는 ‘이웃의 어려움은 이웃이 살핀다’는 마음으로 도 내 모든 읍면동에 구성돼 활동하는 민관협력 자원봉사 조직이다. 취약계층의 생활 불편 개선, 생활안정자금 지원, 위기가구 발굴·지원 등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전라남도는 지난 2022년부터 우리동네 복지기동대의 동절기 위기가구 집중 지원에 나서, 복지 취약계층의 안전한 겨울나기에 힘썼다.
이번 동절기 집중 지원으로 복지 취약계층 1만 1천449여 가구가 도움을 받았으며, 총 12억 원의 예산이 지원됐다.
독거노인 가구가 6천532가구로 가장 큰 비율(57.1%)을 차지했고, 다음으로 장애인 가구(1천330가구·11.6%), 노인부부 가구(850가구·7.4%), 한부모 가구(629가구·5.5%), 다문화 가구(322가구·2.8%) 순이었다.
이번 동절기 집중 지원에선 제도권 취약계층에 포함되지 않은 일반 위기가구도 1천786가구(15.6%)를 발굴해 지원했다.
특히 8천200가구의 겨울철 화재 취약 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난방시설 수리와 화재 예방점검 등 맞춤형·선제적 예방 점검은 큰 호응을 받았다.
이번 집중지원에선 또 민간단체 중심의 주거환경 개선, 난방유 및 난방 물품 후원, 생필품 지원 등도 대폭 늘어나 민간 자원 지원까지 합하면 총 23억 5천여만 원 상당이 지원돼 겨울철 취약가구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이다.
이상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지난 겨울 이웃의 어려움을 살펴 앞장서서 봉사한 우리동네 복지기동대가 있어 모두가 따뜻하고 든든하게 지낼 수 있었다”며 “봄철에도 복지기동대가 이웃의 생활 불편 해소에 도움을 주도록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복지기동대의 도움을 바라는 도민은 누구나 전남도가 운영 중인 24시간 위기콜 120번, 주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마을 이·통장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저작권자 ⓒ 더모스트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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