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인력지원사업이 MZ 세대에게 워라벨 직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천시사회서비스원(원장‧황흥구)은 사회복지 종사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회복지대체인력지원사업이 젊은 세대에게 새로운 일자리로 떠오르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95년생 이화윤 씨는 올해 초 대체인력으로 일을 시작하면서 사회복지사로 현장에 나선 지 7년 만에 워라벨을 이뤘다. 한 시설에서 짧게는 하루 이틀, 길게는 한 달 정도 일하고 다른 시설로 옮기니 매번 새로운 마음으로 일을 시작한다. 매년 휴가도 생기고 원하는 날 쓸 수도 있다. 장애인 주간‧단기보호센터, 다함께돌봄센터 등에서 일했을 때는 상상하지 못했을 일이다.
이 씨는 “대체인력으로 일하면서 월요병이 사라졌다”며 “지금까지 일했던 시설은 오후 6시 이전엔 사업을, 이후엔 서류 작업을 하느라 야근을 하지 않는 날이 없었는데 이제 야근에서 해방됐다. 스트레스가 줄어드니 월급은 이 정도면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아름(29) 씨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7월 대체인력으로 일을 시작하면서 비로소 휴가를 썼다. 몇 해 전 근무했던 아동 보육시설에선 선임이 휴가를 가버리면 김 씨의 휴가는 있어도 없었다. 1년이 넘는 시간 밤샘 근무하고 다음 날 다시 밤새워 일하기를 반복했다.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사직서를 냈다. 김 씨는 “일주일에 하루라도 제대로 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대체인력은 주어진 시간 안에 일을 마쳐야 하기에 체계적으로 업무를 전달해주는 데다 잔업이 없어 최선을 다 해 일을 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인천사서원이 운영하는 대체인력지원사업 종사자는 12명이다. 모두 국비 70%, 시비 30%를 지원받는다. 인천시 생활임금을 기준으로 하기에 월급 수준이 높지는 않으나 연월차, 병가를 사용할 수 있고 일한 기간은 경력으로도 인정받는다. 여기에 다양한 시설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곳에서 경험은 사회복지 시설 정규직 취업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난해 3명이 취업했다.
대체인력은 주로 다함께돌봄센터, 지역아동센터, 장애인 주간‧단기 보호시설이나 장애인생활시설, 아동생활시설 등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나 업무에 주로 파견한다. 종사자가 연차 휴가나 보수교육, 경‧조사, 병가, 출산 등을 이유로 쉬어야 할 때 대체인력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고 업무 효율성도 높인다. 무엇보다 종사자의 휴식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양미희 산곡노인문화센터장은 “최근 직원 한 명이 갑자기 사고를 당해 며칠 출근이 어려워 급히 대체인력을 요청했다”며 “우리 센터는 하루 이용자만 수백 명이라 종사자 한 명 한 명이 귀하다. 직원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는 없으나 일손을 덜 수 있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인천은 다른 지역과 달리 10년 이상 일한 정규직 종사자의 장기근속휴가를 보장한다. 국ㆍ시비로 인건비를 지원받는 시설 중 ‘인천시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지원기준 안내’에 따라 경력을 인정하는 범위에 해당하는 기관이나 시설이면 가능하다.
황흥구 인천시사회서비스원 원장은 “인천시사회서비스원은 사회복지사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방안을 마련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더모스트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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