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나 이벤트의 성공적인 진행을 위해서는 단순히 프로그램 구성이나 장소 선정뿐만 아니라, 이를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디자인이 중요하다. 특히 축제 포스터, 배너, 리플릿 등은 관객들에게 행사의 분위기와 주요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와 같은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세련된 디자인을 통해 행사의 매력을 극대화하고, 관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와 관련하여 경기 시흥시 ‘스튜디오다솔’ 이다솔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Q. 귀 사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각종 문화 행사 중에서도 특히 나라에서 주관하는 행사들은 종종 디자인보다 예산이나 기획, 운영 등의 다른 부분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퀄리티 높은 홍보물을 접하면, 행사에 대한 참여도도 높아지고, 디자인에 대한 인식도 자연스럽게 개선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적정한 예산 내에서 양질의 디자인을 제공할 수 있는 스튜디오를 열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디자인이 행사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또한, 제가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여성 디자이너가 대표로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경우는 드물었고, 특히 육아나 가족 돌봄 등의 이유로 사회에서 오랫동안 활동을 이어가는 여성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성 디자이너들이 더 오래, 지속적으로 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마음으로 더 많은 여성 디자이너들이 경력을 쌓고, 자신의 자리에서 오랫동안 활동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디자인이라는 분야에서 제 역할을 넘어서, 더 많은 여성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저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입니다.
Q. 귀 사의 주요 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저는 다양한 문화 행사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기획하고, 디자인하며, 이를 바탕으로 홍보물들을 제작하는 전문가입니다. 예를 들면, 국립극장에서 진행한 ‘윈터 빌리지’라는 겨울빛 축제의 포스터, X 배너, 리플릿, 가로등 배너 등 다양한 시각 자료를 디자인한 경험이 있습니다. 또한 서울에 있는 여러 재단의 연간 책자 작업을 맡거나, 서울 광역 청년 센터에서 청년들을 위해 양질의 자료를 제공하는 ‘정보 퐁퐁’ 카드 뉴스를 2020년부터 꾸준히 작업해왔습니다.
또한, 우아한 형제들의 BX 디자인 팀과 협업하여 로봇 딜리 사업을 소개하는 인포그래픽을 제작했으며, 각 프로젝트의 성격에 맞는 맞춤형 그래픽을 창조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일러스트 작업도 적극적으로 수행하며, 다양한 작품을 제작하여 그 결과물을 납품합니다. 예를 들어, '남산타워'라는 작품은 영화 <인랑>과 드라마 <사랑의 이해>에 협찬한 바 있으며, SM엔터테인먼트의 앨범 ‘This is your day’와 마포 문화 재단의 <훈민정음 망월장> 사업 일환으로 제작된 앨범들의 커버 일러스트도 맡았습니다.
각 프로젝트의 특성과 매체에 맞는 디자인을 고민하고, 이를 통해 풍부하고 예술적인 콘텐츠를 완성해 가고 있습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일러스트와 디자인을 동시에 작업할 수 있는 능력은 흔하지 않지만, 저희 스튜디오다솔은 그래픽 디자인, 편집 디자인, 인포그래픽, 영상, 일러스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계를 넘나들며 작업합니다. 그 덕분에 우리는 어떤 스타일이든 손쉽게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입니다.
특히, 일러스트 스타일에 있어서는 손으로 그린 듯한 감성적인 느낌부터 깔끔한 디지털 드로잉까지, 매우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며 원하는 분위기를 정확히 구현하는 데 능숙합니다. 고객이 원하는 감정이나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그대로 전달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저는 서양 회화를 오랜 시간 동안 공부한 뒤 디자인을 전공하게 되었는데, 이러한 경험이 제 디자인 작업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 결과, 풍부한 색상과 다채로운 톤을 활용한 디자인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작품에 깊이와 개성을 부여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저희 스튜디오다솔만의 독특한 색상 조합은 다른 작품들과 차별화되어, 언제나 눈에 띄는 특징을 만들어낸다고 자부합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저희 스튜디오의 디자인 덕분에 많은 행사에서 시민들의 참여도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그 결과로 "디자인이 정말 좋다"라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자주 받았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서울 돈화문 국악당과 함께 작업한 "돈화문 나들이" 행사였습니다. 이 포스터는 그 자체로 많은 관심을 끌었고, 외국인들 사이에서 "이 포스터 너무 예쁘다, 팔면 안 되겠냐?"는 요청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런 반응은 저희에게 큰 보람을 안겨주었고, 작품이 사람들에게 주는 긍정적인 영향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인터넷을 통해 저희 작품이 널리 알려지면서, 불행히도 일부 사람들에 의해 표절되는 상황도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긍정적인 일이 있었습니다. 내국인, 외국인 할 것 없이 많은 분들이 저희 작품이 표절되었다는 사실을 제보하거나, 댓글로 스튜디오다솔의 작품임을 알려주는 등의 적극적인 대응을 해주셨습니다. 이런 소중한 행동들은 창작자로서 큰 감동을 받았고, 저에게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그들의 작은 관심과 지원이 제 작업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음을 깊이 느꼈고, 그 기억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지금까지 문화 행사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와 변화를 위한 작업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환경연합의 취지를 널리 알리는 책자 제작, 가정 밖 청소년을 위한 쉼터의 리플릿과 상황 보고서, 청년들에게 지속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카드 뉴스 제작 등 사회적 목적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습니다. 또한, 서울 여성가족 재단과 협력하여 성 역할의 편견을 깨는 디자인 소스를 기획하고, 거의 재능 기부 형식으로 작업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저는 디자이너도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특히 제 작업을 보며 응원하는 디자인 전공 학생들이 생겨나는 것을 보면서, 앞으로도 더 많은 사회적 기업과 협업하여 디자인을 통해 사회에 기여해야겠다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또한, 제 활동을 통해 후배 여성 디자이너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지속적으로 활동을 이어가며, 후배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제 큰 바람입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도, 디자인을 통해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는 디자이너로서의 길을 걷고자 합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많은 분들이 어떻게 스튜디오를 시작해서 꾸준히 일을 이어나가는지 궁금해하십니다. 제 경험으로 말씀드리자면, 저는 결과보다는 과정에, 돈보다는 작업물에 집중해 왔습니다. 디자인이라는 분야는 감각에 의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보다 더 중요한 요소가 바로 노력과 끊임없는 개선입니다. 어떻게 하면 내 작품의 퀄리티가 높아질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그에 맞는 행동을 실천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럼으로써 언젠가는 제 작업을 알아 봐주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디자이너가 되거나 스튜디오를 운영하고자 하는 분들이 있다면, 자신감을 가지고 포기하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해 보세요. 어려운 순간이 오더라도, 꾸준히 자기 작품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그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입니다. 결국, 진정성과 열정이 담긴 작업은 언제나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자신만의 길을 계속 걸어가시길 바랍니다. <저작권자 ⓒ 더모스트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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