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데일리

부산 동래구 ‘드바블스튜디오’ 배가영 대표 "클래식 유화에서부터 아이패드 드로잉까지 다양하게"

송재구 | 기사입력 2024/06/28 [09:49]

부산 동래구 ‘드바블스튜디오’ 배가영 대표 "클래식 유화에서부터 아이패드 드로잉까지 다양하게"

송재구 | 입력 : 2024/06/28 [09:49]

 

클래식한 유화와 소묘뿐만 아니라 아이패드 드로잉, 액세서리 만들기 등 다양한 클래스를 통해 예술의 경계를 확장하는 미술 스튜디오가 있다. 이 스튜디오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며, 예술적 창의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학습 환경을 제공한다.

 

전통적인 유화와 소묘 수업을 통해 기초부터 심화 과정까지 탄탄한 예술 교육을 제공하여 학생들은 클래식한 기법을 익히며, 예술적 감각과 기술을 연마할 수 있다. 동시에, 현대적이고 혁신적인 아이패드 드로잉 클래스를 통해 디지털 아트를 무한히 탐구해 볼 수 있다. 이러한 디지털 기법은 학생들이 최신 트렌드를 따라가며, 창의적인 작업을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곳은 단순한 학습 공간을 넘어, 예술적 영감을 주는 창의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다양한 예술적 경험을 쌓고, 자신의 작품을 통해 자아를 표현하며, 예술적 커뮤니티의 일원으로 성장한다.

 

이와 관련하여 부산 동래구 사직 드바블 스튜디오배가영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부산 동래구 사직 ‘드바블 스튜디오’ 배가영 대표    

 

 

Q. 귀 사의 설립(혹은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제 소개가 필요할 것 같아요. 저는 부산에서 예술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단국대 서양화과에 입학했습니다. 매년 단국대병원에서 의과대 미술 동아리가 그림 전시를 하는데, 해당 동아리 미술 수업을 제안받아 첫 미술 지도자의 경험을 쌓게 되었습니다. 대학 4학년부터는 입시미술 예비반 전임강사로 4년간 고등학생들을 가르치게 되었고, 예비반 전임으로 근무하던 학원 학생들이 원장님께 요청하여, 그해부터 입시반 총 전임으로 2년간 근무했죠. 당시 일을 정말 좋아해서 열심히 했고, 결과도 잘 따라주었습니다.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목표에 다가서니, 지금 새로운 도전을 하지 않는다면 평생 같은 사이클을 반복하며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일을 그만두고, 1년간 다양한 경험을 했습니다. 그중, CG를 전문적으로 배우며 포트폴리오까지 제작한 일도 있는데, 제가 그 일에 완전히 매료되진 못했죠. 그 기간 중, 취미미술 학원 아르바이트와 미술 과외를 시작으로 지금의 드바블 스튜디오가 탄생하였습니다.

 

사회적으로 워라밸, 힐링, 소확행 등 삶의 질을 중요시하고, 개인의 성향을 많이 존중하는 방향으로 바뀌어 가는 것 같습니다. 젊은 세대는 물론이고 자녀를 둔 부모 세대, 은퇴한 실버 세대 모두 하나쯤 취미를 가지며, 현재 주어진 역할과 삶의 밸런스를 잘 맞춰가는 것이 현재의 흐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미술 활동에 대한 꿈이 있으셨던 분들이 재미있게 잘 그릴 수 있도록 알려드리고 싶은 게 제 첫 번째 취지입니다.

 

두 번째는 미술의 확장성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현재 저는 드바블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외부 출강 수업도 진행하고, 여러 브랜드와 협업하며 푸드 일러스트레이터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림 배워서 뭐하고 살래?”는 이제 옛날 말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함께 운영 중인 소품샵에도 다양한 작가들이 있습니다. 자신의 여행기를 담은 엽서와 그림을 판매하는 작가, 주부의 삶을 살다 뜨개질을 시작하며 키 링부터 가방까지 다양한 제품들을 판매 중인 공예가분도 계세요. 미술을 전공하신 분들뿐만 아니라 취미로 작업을 시작하게 된 분들에게도, 좋은 작업물이라면 계속해서 미술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힘을 드리고 싶습니다.

 

 

Q. 귀 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클래식한 유화와 소묘뿐만 아니라 아이패드 드로잉, 액세서리 만들기 등 다양한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술 활동은 재료와 매체에 국한되기보다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작업을 하다 막히던 부분도 기존의 방식을 벗어나 새로운 시도나 재료를 믹스해 새로운 시도를 해보았을 때, 예상보다 더 멋지게 작업이 나올 때도 많거든요. 취미로 그림을 시작하시는 분들도 이렇게 다양한 미술 분야를 접하며, 미술을 다양성과 확장성을 직접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아이패드 드로잉의 경우, 서양화 전공의 강사가 드물다고 수강생분들이 말씀해 주셨습니다. 캐릭터 일러스트뿐만 아니라 소묘, 수채화, 유화 등 아이패드로도 다양한 작업들이 가능해 수강생 만족도가 높은 수업입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전문적인 미술 수업도 가능한 것이 드바블 스튜디오의 큰 장점입니다. 방문해 주시는 수강생분들은 크게 두 가지 성향으로 나뉘어요. 온전히 취미로 작업하시는 분들과 커리어에 미술과 미술 이론이 필요하신 분들이 수강하고 계시죠. 인테리어 업종 근무 중 평면도를 그리기 위한 개념이 필요해 방문해 주신 수강생분, 출판물 도안 작업, 일러스트 작가 등 진로 관련 희망하시는 분들도 많이 방문해 주십니다.

 

원하는 미술 대학에 성적으로 입학했는데, 그림을 그려본 적 없어서 대입 기초를 저와 함께 수업하신 분들도 계셨어요. 각 과의 특징과 대학에서 어떤 부분들을 원하는지 파악했던 입시 미술 경력이 많이 도움이 되었죠. 일러스트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기에 실무에 필요한 팁들도 많이 알려드립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가장 큰 보람은 수강생분들이에요. 진심을 담은 편지나 대화를 하게 되면, 감사함과 함께 저 또한 수강생분들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또 한 번 바로잡히게 되는 것 같아요. 스케줄이 많을 때 몸이 피곤하더라고 힘을 내서 한 번 더 살피게 되고, 흐트러지지 않는 힘이 됩니다.

 

출강 수업 시, 다양한 연령과 환경의 수강생분들을 만나요. 마음이 힘든 수강생분들을 수업하게 될 때는 저와 수강생 사이 소통 문제를 걱정하는 담당 선생님들도 계시죠. 하지만 서서히 대화를 시작하게 되고, 마지막 수업이 다가올수록 아쉬워하시는 수강생분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간 열심히 준비한 수업과 진심을 담은 마음이 통했다는 생각이 들어 많은 보람을 느꼈습니다.

 

 

▲ ‘드바블 스튜디오’ 수업 모습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계속해서 여러 미술 활동을 이어 나가고 싶습니다. 향후 5년 안에는 수강생분들의 그림을 전시하는 전시회도 개최하고 싶고요. 창작과 그 결과물이 주는 보람, 그림을 공유하는 환경을 만들어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하지 못했고, 미처 생각하지 못한, 그림이 닿을 수 있는 영역의 활동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걱정보다는 최대한 많은 경험을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성격이라, 계속해서 새로운 기회들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좋아함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직업이든, 취미가 되었든, 나의 취향과 기호를 아는 것은 너무나 중요한 부분 같아요. 좋아하는 것들은 계속해서 파고들고 싶고, 그 과정 속 피로감도 훨씬 적잖아요. 제가 좋아하는 미술 분야에서도 특히나 좋아하는 것은 잘 만들고, 잘 표현하는 것입니다. 작품을 만들어감에 있어서 더 쉽고 효과적이게 표현하는 방법이 무엇일지, 재료부터 새로운 조합까지 여러 고민을 하게 되죠. 제가 연구하고 고민한 표현 방법들을 다양한 수강생분들께 알려드리며, 새로운 방법들을 계속해서 연구하는 중입니다.

  

휴식을 취할 때는 영화 보기, 조용한 자연 속에 앉아있기를 하며 머리를 환기해 주는 시간을 가집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아는 것은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건강한 멘탈을 유지하게 해주죠. 많은 분들이 자신의 기호를 알고, 스스로 성장시키고 다독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