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데일리

서울 노원구 셀레네 가죽공방 진예슬 대표 “한국 전통의 미와 정서를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가방”

정세마 | 기사입력 2024/07/03 [14:47]

서울 노원구 셀레네 가죽공방 진예슬 대표 “한국 전통의 미와 정서를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가방”

정세마 | 입력 : 2024/07/03 [14:47]

 

가죽 공방은 손으로 직접 가죽을 가공하고 디자인하여 제품을 만드는 작업으로, 많은 이들이 그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이는 창의성을 발휘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을 만들어내는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또한, 가죽 자체가 내구성이 강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기 때문에, 가죽 공방에서 제작된 제품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이러한 매력으로 인해 가죽 공방은 많은 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이와 관련하여 셀레네 가죽공방 진예슬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Q. 귀 사의 설립(혹은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현재 서울시 노원구에 위치한 셀레네 가죽공방은 브랜드 및 공방 창업을 지원하는 전문가반과 취미생활로 가죽공예를 즐길 수 있는 취미반, 그리고 기업, 교사, 학생 대상으로 단체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죽을 다루며 제작 후 남은 자투리 가죽이나 상품성이 떨어져 버려지는 로스 가죽이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한, 결혼 준비를 하면서 입었던 한복이나 부모님의 한복이 두 번 이상 입지 않고 옷장 속에 방치되어 버리는 경우를 많이 발견했습니다. 이런 부분들의 보면서 버려지는 가죽과 한복을 결합하여 새로운 제품을 제작하기로 결심하고 새활용 가방을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Q. 귀 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최근 환경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초중고 교육과정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도 환경을 위한 문제 해결 방안을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그중 의류산업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8~10%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UN 환경계획에서 발표한 내용입니다.

 

우리나라의 전통 한복도 예외는 아닙니다. 특별한 날 입기 위해 구입한 한복, 몇 번 착용하지 않고 보관하다 폐기되고, 대부분의 지자체 및 민간 재활용 사업체에서 한복을 분리수거가 안 되는 물품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제작되는 한복은 한복용 화섬직물로 제작되고 있어 폐기 시 심각한 환경오염을 초래합니다. 이처럼 패션계에서 환경 이슈는 어느 때보다 중요해져서 기성품 재활용, 섬유 절약 등을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으며 셀레네 가죽공방에서도 디자이너 브랜드 피어니스로 환경을 위한 새활용 제품들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 셀레네 가죽공방 새활용 브랜드 피어니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특별한 날 입고 버려지는 한복, 재활용할 수는 없을까?"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하여 한국 전통의 미와 정서를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가방을 만들고 있습니다. 결혼식, 돌잔치, 명절 등 기념일에 한두 번 입고 옷장에 보관되는 한복을 새활용하여 일상에서도 착용할 수 있는 데일리 백으로 재탄생시키고 있습니다. 각각의 디자인은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예를 들어 한복의 자수 부분을 리사이클 하여 제작된 크로스백은 그 자수의 특별성으로 매력을 더합니다. 봄과 여름에 어울리는 한지 가죽 네트백은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졌으며, 한복 치마를 업사이클링하여 내부 이너 파우치로 사용하였습니다. 젊은 여성들의 취향을 고려한 디자인입니다.

 

이처럼 다양한 패션과 디자인 제품을 제작하고 있으며, 꾸준히 신제품을 개발하고 생산 중입니다. 한복을 입기엔 부담스럽지만 일상에서 한복을 소지하고 싶거나 한복과 어울리는 가방을 찾는 분들, 또한 새활용 제품에 관심 있는 분들, 그리고 우리나라 전통에 관심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제품을 만들고자 합니다. 저희 브랜드는 쓰임이 다한 한복과 자투리 가죽들에 가치와 디자인을 더하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2021년부터 코엑스 박람회나 외부 환경 관련 행사에서 피어니스의 제품들을 소개, 전시하는 기회를 자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안 입는 한복을 기증해 주시겠다는 의사를 표현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너무나도 감사했습니다. 이전에는 폐한복 수거 업체를 통해 한복을 수급 받았는데 구매자분들도 적극적으로 폐한복의 재활용에 동참해 주신다니 더욱 다양한 한복 원단으로 제작이 가능해졌습니다. 앞으로는 더 많은 고객분들의 참여를 격려하고, 한복 대여 업체나 한복 판매 업체에도 기증 및 자문을 받아 한복 업사이클을 알릴 예정입니다. 전시 및 박람회는 판매보다는 홍보 목적으로 참여한 의도가 더 컸었는데, 많은 관심 보여주시고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분들까지 구매로 이어져서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새활용 브랜드 피어니스로 정부 지원 사업이나 판로 개척 사업 등에 선정되어서 제품들을 개발해 가고, 여러 전시회에서 선보이면서 점차 알려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한복 새활용 제품으로 인지도 있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장기적 목표입니다. 소재의 특성상 외국인 분들도 아주 많은 관심을 보여주십니다. 대한민국 전통 의상으로 제작하는 제품이니만큼 우리나라 새활용 제품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해외 진출을 하는 것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 셀레네 가죽공방 업사이클링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피어니스의 제품을 처음 보면 보통 가방과는 좀 다른 느낌이 듭니다. 가죽과 한복 원단을 접목하다 보니까 독특하다는 인상을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물성이 다른 두 소재로 제품을 디자인하고 제작하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그것이 주는 매력이 명확해서 한번 보면 잊혀 지지 않는 브랜드가 되는 것 같습니다. ‘한국 전통의 미와 정서를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가방을 모티브로 브랜드를 시작한 만큼,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브랜드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