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데일리

서울 강남구 무수책방 김무건, 정수현 대표“도심 한가운데서 다양한 사람들이 무수한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김해영 | 기사입력 2024/04/02 [13:59]

서울 강남구 무수책방 김무건, 정수현 대표“도심 한가운데서 다양한 사람들이 무수한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김해영 | 입력 : 2024/04/02 [13:59]

 

독립책방은 일반적으로 개인 또는 작은 규모의 서점을 말한다. 이러한 책방은 대형 서점이나 온라인 서점과는 달리, 주인의 취향과 관심사에 따라 선별된 책들을 판매한다.

독립책방은 특정한 주제나 장르에 집중하거나, 지역 커뮤니티와 관련된 책을 소개하는 등 다양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주인의 개성과 취향이 반영된 독립책방은 독자들에게 독특하고 특별한 독서 경험을 제공하며, 지역 사회의 문화적인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무수책방 김무건, 정수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무수책방 정수현&김무건 대표    

 

  

Q. 귀 사의 설립(혹은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무수책방은 웰니스라는 키워드로 만들어진 책방입니다. 무무와 수수 모두 프리랜서이고, 프리랜서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부분과 함께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직장인들 또한 잠재적 프리랜서라고 생각합니다.

 

삶에서의 주체를 찾고 싶은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다고 믿으니까요. 삶을 살아가는 주체로써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며 일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것의 일환으로 커뮤니티를 만들어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점을 짚어주고 싶습니다. 저희에게, 아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협업을 지속하는 모임을 만들고 싶어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Q. 귀 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첫 번째는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책을 파는 겁니다. 그리고 그 책을 이곳에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합니다.

 

두 번째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할 커뮤니티를 만들고 활동할 계획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커뮤니티는 희곡사이라는 이름의 희곡 읽기 모임입니다희곡을 소리 내어 읽고 다른 사람의 목소리로 희곡을 들으며 예술에 수동적인 참여가 아니라 능동적으로 느끼고 표현하는 과정을 겪게 됩니다. 무엇보다, 함께 읽으면 희곡은 재밌습니다.

 

세 번째는 그런 모임을 이미 진행하고 있는 분들을 위해 장소를 대관해 드리고 있습니다.

가장 특징적인 서비스라고 볼 수 있는 몰입의 자리라는 1인 독서 자리가 있습니다무무와 수수의 소장 도서를 보관하고 있고, 열람 가능한 무수 도서관이 있습니다. 무수도서관은 최대 10인이 이용할 수 있는 미팅 룸으로 현재 대관 중입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강남의 한가운데 있는 독립서점. 그게 무수책방의 특징입니다. 그리고 아로마테라피스트 교육 양성 분야에 일하고 있는 수수(정수현)와 연기 활동을 하고 있는 무무(김무건)의 취향으로 선정된 책들을 판매합니다. 다른 독립서점과는 조금 다른 큐레이션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비교적 아늑하고 여유로운 공간을 갖고 있어서, 편하게 독서를 즐길 수 있는 것 역시 특징입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가 오픈 기간이었습니다. 진주에서 오셨다고 하신 분이 몰입의 자리를 두 시간 이용하셨습니다. 그분 말씀이 지방에서 서울에 오게 되면 수서역이나 서울역에서 기차 시간에 따라 몇 시간 시간이 남을 때가 있다고 하시면서, 이왕 서울에 온 거 지방에서는 즐길 수 없는 것을 즐기고 싶은데, 서울역 부근이나 수서역 부근에는 도무지 그런 것 들이 없다는 겁니다. 그러던 도중 찾은 것이 무수책방이였다고 하시면서 남는 시간 동안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 너무 좋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때 정말 기뻤습니다.

사실 일상이 특별한 경험으로만 가득 차 있을 수는 없겠죠. 하지만 그 경험이 무수책방에서 이뤄진다는 것이 참 마음이 따뜻해지는 일이었습니다.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예전에는 마을회관이 흔히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마을 단위의 지역의 사람들이 모여서 소통하고 일을 하거나 만나는 장소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물리적인 거리상의 위치는 의미가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저희 무수책방이 도심 한가운데서 마을회관의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직업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이 무수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곳! 그런 곳이 될 수 있도록 애쓸 생각입니다.

 

 

▲ 무수책방 내부 전경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수관기피라는 말이 있습니다. 나무들이 태양에너지를 효율적으로 받기 위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면서 생기는 틈 입니다. 숲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면 그 틈이 보인다고 합니다. 물론 일부 품종의 나무들에게 생기는 현상이지만, 삶에서 어떠한 경우라도 작은 그 사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무수한 사이를 만들어가는 곳이 무수책방입니다언제든 너무 큰 간격 말고, 적당한 사이를 유지하며 서로를 위해 배려하는 만남을 원하신다면 무수책방을 찾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