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데일리

경기 고양시 ‘마음미술’ 정은선 대표 "창조 융합 미술로 마음의 치유까지"

송재구 | 기사입력 2024/05/09 [11:20]

경기 고양시 ‘마음미술’ 정은선 대표 "창조 융합 미술로 마음의 치유까지"

송재구 | 입력 : 2024/05/09 [11:20]

 

스페인에 여행을 가게 되면 반드시 봐야 하는 곳 중 하나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의 작품 중 하나이다. 가우디 작품의 특징으로 대표되는 개념이 바이오 미미크리(Biomimicry); 자연 모방이다. 그의 생각을 빌려보자면, 이 세상은 하나의 커다란 예술이자 가장 합리적인 기술의 모체이다. 미술을 통해 마음을 치유할 때도 자연과 함께라면, 어쩌면 더 좋은 결과를 낳을 수도 있지 않을까?

 

이와 관련하여 경기 고양시 마음미술정은선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경기 고양시 ‘마음미술’ 정은선 대표와 아이들    

 

 

Q. 귀 사의 설립(혹은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미술 활동(artistic activities) 그 자체가 치료(therapy)이자 예방주사다.’

미술치료 대표 학자 올만(Ulman)치료와 창조성’(therapy and creativity)과 크레이머(Kramer)'치료로서의 미술’(art as therapy) 이론을 지향합니다.

 

시각 디자인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미술 치료를 수학하였습니다. 그 당시, 미술 치료 분야에 대한 가망성과 조금은 아쉬운 체계, 이 두 가지 양면성을 동시에 목도했습니다. 전문적인 공부를 하고 싶어, 상담과 신학을 대학원에서 수학하였습니다. 그러다 아이를 낳고 소위 말하는, 경단녀(경력단절녀)가 되었습니다.

아이 양육에 집중하며, 저희 아이가 조금은 더 예민한 성향임을 파악했고, 미술 활동의 이런저런 방식을 도입하고 개발해오며 아이와 호흡하는 저만의 노하우를 축적하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아이가 초등학교 저학년일 때, 미술 학원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3학생인데 심적으로 힘든 상황인 아이를 교습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걱정이 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아이의 입장에서 공감해 주다 보니 잘 소통하게 되었고, 다른 친구도 소개해 줬습니다. 이렇게 단순히 미술만 배우는 것이 아닌, 그리고 미술 치료는 조금 부담스러운 아이들이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그런 미술학원이 저희 학원의 정체성이 된 것 같습니다. 물론, 실력적인 부분과 각종 대회 참가 부분에서도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 각자의 개성에 맞게 마음을 이해해 주며 미술을 할 수 있는 하나의 장을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미술 활동은 아동과 성인 모두에게 내적 & 외적 갈등적 요소를 통합하는 매개체이자 치유의 시간이 되며, 미술치료적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언어가 구체화되고, 사고가 통합되는 과정의 아동기에 미술과 놀이는 아동의 언어이고 아동의 성장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좋은 도구가 된다고 믿습니다. 때문에 치료가 필요한 아동들에게만 미술치료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아동기의 전 연령에게 예방적 치료로서의 미술활동이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미술 활동은 그 자체가 치료이자 예방주사인 것입니다.

 

미술활동을 통해 마음의 근육을 단단히 세워나가는 것이 저희 마음 미술의 가장 중요한 목표입니다. 마음 미술의 심리 융합 미술은 입시 미술을 위한 미술 교육이 아닙니다. 아동기는 성장과정 속에서 일어나는 많은 심리적 어려움들과 스트레스를 언어로 구체화하기 어렵고, 아동만이 아닌 남녀노소 모두가 스트레스 해소할 분출구가 필요합니다. 이를 적절히 해소하기 위해서 미술 활동은 꼭 필요합니다.

또한, 미술 활동이 아동과 성인 모두의 자존감을 높이고, 스스로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도구이기에, 그런 도움을 먼저 받은 제가 알려드리고자 마음미술을 열게 되었습니다.

 

 

Q. 귀 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심리 융합 미술이라고 하면 다들 어려워하시는 것 같습니다. ‘미술 치료 센터냐?’, ‘상담을 해주는 것이냐?’, ‘퍼포먼스 미술이냐?’라고 자주 물으시더라고요. 뭐라고 정의 내리기 어려워하시는데, 제가 하고자 하는 저희 마음미술의 프로그램 방향이 딱 그거예요. 세상의 모든 물체가 미술 활동의 도구이자 재료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그런 모든 것들을 경험해 보길 원합니다.

 

키즈반(6-13), 청소년반(13-19), 성인반(20세 이상)으로 구성되어 있고, 심리 미술 치료 프로그램 본바탕 안에 Art therapy / Design / 감성 조형예술 / 그림책 수업 구성들을 함께 접목하여 융합 미술 아트웍으로 만들어 내는 수업을 합니다. 기존의 학습 미술이 아니에요. 그림을 못 그려도 누구나 즐기고 집중할 수 있는 수업입니다. 남녀노소 모두 매일 원하지 않아도 해내야 하는 일과와 공부 및 여러 스트레스를 마음미술의 심리 융합 미술로 털어내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열게 된 수업입니다.

 

수업 진행은 얼어붙은 마음 녹이는 안부 인사 혹은 짧은 게임을 통해 아이스 브레이킹 시간을 가집니다. 이후, 소그룹 집단으로 주제 토론 및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주제별 각자 하고 싶은 아트웍을 함께 설계하고 진행합니다. 작품이 완성되면, 완성한 작품을 소그룹에서 소개한 후 서로 긍정의 피드백만 나누도록 합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심리 융합 미술(Psychological convergence art)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마음미술은 아동 스스로가 오롯이 주체가 되어 미술 활동을 설계하고 진행합니다. 그리고 아동의 무의식과 마음속 여러 감정들을 소그룹 집단 나눔을 통해, 언어로 구체화하고 Art로 구현해 내는 작업을 함께 합니다.

 

 

저는 아이들 그림에 손을 대지 않는 게 원칙이에요. 아이들 스스로 힘든 그 과정을 이겨나가고 상상만으로 있던 것들을 art로 구현해 내는 과정을 돕는 조력자로 서는 것이 저만의 원칙입니다. 여기 1층을 고집했던 이유도, 테라스에서 아이들과 자유롭게 자연을 벗 삼아 그림도 그리고, 놀이 활동도 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였습니다. 자연에도 미술이 있고, 보이는 모든 것이 다 미술이거든요. 업사이클링에도 관심이 있어, 미술에 접목시켜 융합 미술이라는 이름으로 창조해 보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저희 학원만의 차별점인 것 같습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아동들의 아주 작은 변화와 해맑은 웃음이 저에겐 가장 큰 보람과 힐링이 됩니다.

지금 1:1 수업을 하는 아이들과 그룹으로 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모두 성향도 다르고 원하는 것들도 다 다릅니다. 저는 그런 다양한 기질과 성향을 가진 아이들의 미술적 욕구와 창의성을 존중해요.

각자마다의 색깔로 자신들의 미술 활동의 과정을 즐겨나가는 것만 보아도 너무 행복합니다. 소위 합이 맞는다고 하죠? 우리 아이들과 저의 호흡이 감사하게도 잘 맞습니다. 신기하게 저에게 있는 정서나 성향을 닮은 친구들이 와주어서 신기하고 감사합니다.

그런 우리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 해맑은 웃음을 위해 열심히 수업 연구하는 이유입니다.

 

 

▲ ‘마음미술’ 아이들 작품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앞으로도 다양한 아이들이 틀에 갇히지 않을 미술 활동으로 융합 수업을 연구 중입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아이들에게 반응이 좋았던 것들을 프로젝트로 만들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저처럼 작은 학원을 열고 어려움을 겪는 미술학원 원장님들에게 저의 이런 수강법을 함께 나눌 방법을 고민 중에 있습니다.

 

성인들을 위한 그림책 워크숍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제가 잠시 쉬고는 있는데, 그림책 작가로 서기 위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림책 작가로서의 정은선도 계속 성장시키기 위해 발돋움 중입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너무 힘든 불경기에 모두들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요. 마음을 돌볼 여력도 없이 앞만 보고 달리는 부모님과 청년들, 그리고 밤새 공부하느라 지친 청소년, 아동들을 보면 마음이 아려올 때가 많습니다. 자신을 돌보는 것이 사치가 돼버린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그런 많은 힘든 마음들과 씨름하며 살아왔었고, 지금도 사실 이런 불경기에 학원을 해나가는 게 맞는가?’라는 고민들을 계속하는 불안감에 휩싸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면, 결국 답은 나를 좀 알아주고 토닥여 주는 일이더라고요. 그런 마음으로 아이들의 마음도 더 살펴서 수업을 연구합니다. , 아이들과 미술 활동을 하다 보면 어느새 저의 불안이 감소되더라고요. 어떠한 불안 없이 살 수 있지 않기에, 불안한 생각이 가득 찰수록 나를 위한 쉼을 줄 수 있는 일들을 찾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미술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저희 마음미술에서 미술 활동을 함께 하며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듯합니다.

 

오늘도 살아내고 있는 모든 존재들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