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우리 삶에 아름다움과 감동을 불어넣는 특별한 예술이다. 그중에서도 피아노는 우아함과 멋진 소리를 통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피아노를 배우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피아노 학원은 전문적인 교육과 개인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음악의 세계로 안내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피아노 학원은 사람들에게 음악적 기술뿐만 아니라 창의성과 표현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음악적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음악이라는 도구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인천 중구 ‘음악의정원’피아노스튜디오 오제연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Q. 귀 사의 설립(혹은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모든 것이 대체될 수도 있는 시대를 살게 된 현 인류와 다가올 인류를 생각했을 때,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최후의 보루가 무엇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단 한 가지로 말할 순 없지만, 인간으로서 유의미한 삶을 살게 하는 힘은, 감성을 개발하고 몸을 움직이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보처리 업무를 능숙하게 해내는 AI가 파고들지 못할 영역은 바로 인간만이 가지는 세밀한 감성과, 동시에 육체적 노동과 같은 의미 있는 물리적 움직임에 있지 않을까요? 인공지능이 대신해 봤자 의미 없는 영역인 우리의 마음과 몸을 돌보고 그것을 활용하는 영역들을 발굴하는 것이 결국 우리 개인과 사회가 해야 할 일이라고 판단을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피아노를 연주한다는 것은 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모두에게 꼭 필요한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5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는데요, 유아기에 좋은 음악을 많이 듣고 피아노를 치는 경험은 그 사람의 인생에 정말 큰 선물이 됩니다. 피아노를 치는 아이의 뇌와 치지 않는 아이의 뇌는 분명 다르게 발달합니다. 피아노를 치는 것은 음악을 듣고, 악보를 보고 이해하며, 열 손가락을 사용하고, 발까지 사용하는 과정이 다 포함됩니다. 온몸을 사용하고 귀를 여는, 무엇보다 뇌를 가장 활발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유일한 활동입니다. 어린 유아 시기에 이렇게 좋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부모님께서 가능한 한 힘써 주시는 게 좋겠죠. 뇌의 불꽃이 일어나게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어릴 때 피아노를 치면요.
그리고 앞으로는 성인의 인구 비율이 더욱 늘어날 뿐 아니라, 성인으로서 살아가는 시기도 더욱 길어질 전망이라고 합니다. 당장 저희 세대부터도 노인으로서 살아갈 시기가 우리 앞 세대보다는 훨씬 길어질 거라고 다들 예측하고 있죠. 이렇게 긴 시기를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까요? 경제적 자유도 필요하고 건강함도 필요하겠죠. 그에 더해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나의 내면 깊은 곳에서 뭔가 좋은 자극을 주는 활동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피아노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는 많은 어른들이 피아노를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할머니가 되어서도 피아노를 칠 거고요. 그렇게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연령의 사람들이 피아노라는 악기와 함께 인생을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제 작은 힘을 보태고 싶었습니다.
세 아이를 기르고 있는 엄마로서, 70이 넘은 엄마의 딸로서 가진 역할의 스펙트럼을 넓혀 더욱 많은 아이들과 공감하며 아이들의 웃음을 이끌어내고 싶고, 또 다양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어른들과의 만남 속에서도 저 또한 그들에게 배우며 제가 가진 음악적인 소양을 나눠 드리고 싶습니다.
고층 건물의 번잡스러움보다는 나무와 하늘이 보이는 더욱 아늑하고 편안한 공간에서 많은 분들과 사귀며 음악을 매개로 서로에게 다정한 사이가 되어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음악의정원’을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Q. 귀 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음악을 가르치는 교습소답게 음악으로 모든 분들에게 다가가는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한글을 모르는 미취학 아동을 위한 뇌 발달 피아노 교육, 나에게 맞는 곡을 선정해서 완성하는 맞춤 레퍼토리 한 곡 완성 클래스, 어른을 위한 처음 배우는 피아노, 국영수사과에 치여서 바쁘고 힘든 청소년을 위한 힐링 피아노 클래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피아노로 프로포즈하기 클래스, 음악으로 태교하기 원하는 예비맘 클래스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다소 특이한 원장의 이력과 경험이, 특징이라면 특징일 수 있을 것 같아요. 5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지만 집안 사정 상 전공은 하지 못하고, 교회에서 반주자로 계속 활동하며 피아노를 쳤습니다. 대학에서는 국어국문학을 전공해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일하기도 했죠. 결혼 후 아이 셋을 낳고 셋째가 젖을 떼자 피아노를 전공하지 못한 한을 풀고자 피아노 전공을 하고 대학원까지 진학하게 되었죠. 책을 좋아하고 인문학적 소양이 풍부하지는 못하지만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고 의미 있는 것을 추구하는 경향이 짙어서 나름 철학이 분명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만의 색깔이 분명히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다른 사람과의 충돌이 아닌 나만의 고유성을 조용히 드러내는 힘인 것 같고요. 그런 저만의 분위기를 보시고 레슨을 맡기시는 부모님들이 계셨습니다. 결국, 피아노 레슨이든 뭐든 가르친다는 것은 저를 주는 행위이자 서로의 정신을 나누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진 이런 생각들과 다양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강점을 ‘음악의정원’의 특징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뭔가 이유가 있겠지만 마음이 조금은 닫혀 있는 것 같은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런 친구들이 저와의 이어지는 만남으로, 미소를 보이고 나름의 즐거움을 표현해 주는 순간들이 저는 그렇게나 기쁩니다. 의미가 충만해지는 건 결국 다른 사람이 행복해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과정 중에 있는 것 같습니다.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피아노 치는 할머니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와 같이 세월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있을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는 할머니가 되고 싶습니다. 또, 손주 같은 아이들에게, 더없이 귀할 어린아이들에게, 동화를 정말 재미있게 읽어 주는 책 할머니가 되고 싶고요. 그리고 기회를 만들 수 있다면, 음악과 미술, 그리고 문학이 공존하는 뮤직 앤 아트 뮤지엄을 짓고 공연과 전시회, 그리고 낭독회 등을 열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머무르며 쉼을 얻고 멋진 예술을 만끽하는 열린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문화적으로 소외되는 사람들이 없도록 전국 곳곳에 그런 공간들과 사람들을 배치하고 선순환을 계획·실행하는 사회적 역할을 감당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여유와 웃음이 넘치는 예술적인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어떤 분들이 이 기사를 보게 되실지 정말 모르겠지만, 길고 지루할 수도 있는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위대한 음악인만이 음악을 할 줄 아는 게 아니라, 우리 동네 옆집 할머니도, 바쁜 현대인의 삶을 살아내느라 여유라곤 찾아볼 수 없는 어른들도, 아무것도 모를 것 같은 엄마품의 어린아이들도 음악을 향유할 줄 아는 위대한 예술인으로 살아가는 세상을 꿈꿉니다. 그런 꿈을 같이 꾸지 않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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