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데일리

경기도 고양시 파이오니아타투 함승주 대표 "의미를 새기는 타투"

조은미 | 기사입력 2024/05/17 [10:43]

경기도 고양시 파이오니아타투 함승주 대표 "의미를 새기는 타투"

조은미 | 입력 : 2024/05/17 [10:43]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문신을 합니다. 자기표현의 한 형태로, 개인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상징 또는 무언가를 기념하기 위해, 혹은 시각적으로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서 하기도 합니다. 궁극적으로, 문신을 하기로 결정하는 것은 개인적인 것이고, 각각의 문신은 그것을 하는 사람에게 고유한 이야기와 중요성을 전달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경기도 고양시 파이오니아타투 함승주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 경기도 고양시 파이오니아타투 함승주 대표    

 

 

Q. 귀사의 설립(혹은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저는 오랜 직장 생활 간 수시로 내 안의 나를 찾는 데 힘썼습니다. 그 결과, 눈으로 보고 손으로 표현하고 마음으로 그리는 타투를 찾게 되었습니다. 타투라고 하면 무섭고 위협적인 그림을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잊고 살고 있는 자신을 되돌아보며 어미니와 관련된 타투를 하거나, 외벌이를 하기에 어린 두 아이를 두고 일터로 갈 수밖에 없는 어머니가 아이들을 보고 싶은 마음에 하는 라인워크(아이들 사진)와 같은 것들도 있습니다. 저는 이와 같이 마음의 외로운 소리를 표현하고 싶은 평범한 고객분들이 편하게 찾으실 수 있는 그런 타투샵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저는 타투샵은 대개 무섭고 음침할 것이라는 고정 관념을 없애기 위해 환하고 깔끔하고 위생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타투샵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타투샵을 창업하였고, 현재 5년째 운영 중에 있습니다.

 

 

Q. 귀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저는 블랙 앤 그레이 작업자로, 음영감을 이용하여 섬세함을 살린 정밀 묘사를 작업하고 있습니다.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이나 잊지 못할 인연은 담아 주기도 하며 기억하고 싶지 않은 순간의 흉터를 가려 주기도 합니다.

 

 

Q. 귀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가장 기억에 남는 고객으로는 중년의 점잖은 남성분이 계십니다. 그분은 스무 살 어린 나이에 먼저 떠나간 딸의 얼굴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으시다며 작업을 의뢰해 주셨습니다. 타투는 어떤 이에게는 혐오감을 줄 수도 있겠지만 이분과 같이 대체로 본인에게 의미가 있는 것을 몸에 새기는 것입니다. 저는 그분의 의뢰를 맡아 작업할 때가 가장 기억에 남고, 또 이런 작업을 주로 하며 좋아합니다.

 

 

▲ 파이오니아타투 작업 모습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저는 일산에서 5년째 타투샵을 운영하고 있으며, 섬세한 음영 기술로 블랙 앤 그레이 장르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주로 맹수와 조각상을 작업하고 있으며, 국내 타투 컨벤션에서 블랙 앤 그레이 장르로 1, 2위를 수상한 이력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올해 2024년 미국 뉴욕이라는 더 큰 세상에서 각국의 타투 아티스트와 어깨를 견주기 위해 다양한 컨벤션에 참가할 예정입니다. 현재는 미국 아티스트 비자를 준비 중이고, 곧 미국으로 진출하여 세계 무대로 나아가는 K-타투의 중심이 되고 싶습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저는 대기업 정직원이라는 든든한 타이틀을 져버리고 다른 삶을 선택한 데에 전혀 후회가 없습니다. 다른 분들 역시 누구나 가지고 있는 현재의 틀 안에 갇혀 살기보다는 끊임없이 자기 개발에 힘쓰고, 또 다른 본인의 모습, 스스로가 즐겁고 행복하게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기를 소망하며, 자기 자신과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