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데일리

인천 동구 ‘해유림’ 김경진 대표 "일상에 작은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김창유 | 기사입력 2024/06/04 [10:15]

인천 동구 ‘해유림’ 김경진 대표 "일상에 작은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김창유 | 입력 : 2024/06/04 [10:15]

 

현대인의 일상에 자연의 따뜻한 감성을 더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손으로 직접 엮어내는 라탄 공예가 그 해답이 될 수 있다. 라탄 공방은 자연과 예술이 만나는 특별한 공간이다. 라탄의 자연스러운 질감과 따뜻한 색감이 조화를 이루는 공방에서는, 각양각색의 생활 소품들이 탄생한다. 라탄 바구니, 가구, 장식품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라탄 공예를 배우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수업을 운영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창의적인 영감을 준다.

 

이와 관련하여 인천 동구 해유림김경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인천 동구 ‘해유림’ 라탄 공예로 장식된 내부 전경    

 

 

Q. 귀 사의 설립(혹은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저희 공방 신조가 일상을 특별하게! 삶의 쉼표가 되어 줄 라탄 공예입니다.

 

처음 라탄을 접한 시기가 2020년 코로나가 한창일 때였습니다. 학교 행정실에서 근무하였는데, 코로나로 업무 및 일상이 엉망이 되고 한 달 사이 체중도 6kg이나 빠질 정도로 스트레스가 심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 일상에 숨 쉴 곳을 찾기 위한 취미활동을 찾다가 라탄 공예를 선택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라탄을 엮다 보면, 오롯이 집중하여 잡념도 사라지고, 뚝딱 작품이 만들어지니 성취감도 느낄 수 있어 빠져들었던 것 같습니다.

 

주말마다 라탄 수업을 들으러 가는 엄마를 많이 이해해 주는 가족도 큰 힘이 되었죠. 가족들의 응원에 취미가 직업이 되었습니다. ‘해유림이란 공방 명칭도 아이들의 이름을 따서 지은 거예요.

 

저처럼 일상에서 숨 쉴 곳이 필요한 분들께 라탄 공예로 도움을 드리고자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Q. 귀 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라탄(Rattan)은 동남아시아 열대지방에서 주로 자라는 야자과의 넝쿨식물 종류로, 물에 닿으면 부드러워지고 마르면 단단해지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이용해 예쁜 소품이나 가구 제작이 가능하죠. ‘여름에는 라탄이란 수식어가 붙여질 만큼 실내장식이나 패션 쪽에서도 관심을 두는 소재이고, 요즘에는 겨울에도 라탄을 접목해 만드는 작품들도 많이 디자인되고 있어 사계절 모두 어울리는 공예입니다.

 

저희 해유림 라탄공방에서는 초보자들도 쉽게 라탄을 접할 수 있도록 [원데이수업]을 운영하고 있고, [취미반], [정규반] 또한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라탄 골조를 이용한 [가구반], 2의 직업을 꿈꾸시는 분들을 위해 [자격증 과정_한국등공예연구회 (민간)2]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모든 수업 진행 시, 사전에 수강생과 소통하여 만족하는 수업을 진행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께 라탄 공예를 알리기 위해 기업, 학교, 마을공동체 등 여러 단체수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단체수업의 경우, 처음 접하는 분들도 만족감이 높을 수 있도록, 원하는 수업 시간에 따라 난이도를 조절하여 수업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직장인들을 위한 평일 야간반 운영하고 있습니다. 보통 문화센터나 공방 수업들은 낮에 열려, 직장인들이 공예 취미를 접하기 쉽지 않았었던 기억이 있었죠. 그래서 제일 처음 차별화를 두려고 한 것이 평일 야간반 운영이었습니다. 최근 진행했던 수업이나 문의 등이 평일 야간반 수업이라는 점에서 차별화가 통한 듯합니다. 직장인들을 위한 야간 수업은 평일 오후 7~9시에 진행합니다.

 

또한, 지역주민들과 소통을 꾀하고 공방을 알리기 위하여 인천 동구 평생교육바우처가맹점으로 등록하여 홍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일상의 작은 기쁨을 드릴 때 보람을 느낍니다.

 

마을공동체 수업으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8주간 수업을 진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라탄이라는 생소한 소재로 인해 처음에는 어색해 하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예전 대나무나 짚으로 생활용품을 만드셨던 추억도 떠올리시며 즐겁게 수업에 참여하셨죠. 한 주에 한 작품씩 완성해 나가시며 성취감도 많이 느끼시고, 손자, 손녀들이 작품을 보며 자랑스러워한다며 무척 뿌듯해하셨습니다. 마지막 수업 시간에는 떡과 간식도 준비해 주셔서 즐겁게 수업을 마무리했던 기억이 있어요. 어르신들께 일상에 작은 기쁨을 드린 것 같아서 보람된 수업이었습니다.

 

 

▲ ‘해유림' 라탄 공예품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동인천의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싶습니다.
인천 동구는 초등학교부터 계속 살던 곳이에요. 현재는 동인천 주변 동구, 중구의 인구가 많이 감소했지만. 예전에는 동인천 지하상가가 발 디딜 틈이 없던 시절도 있었죠. 그래서 구도심을 살리려고 많은 분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개항로 카페 거리 등이 생겨나고 배다리 공예 거리도 많은 분이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해유림은 아직 창업 초기지만, 이런 지역과 상생하는 길을 찾고 싶습니다. 다양한 체험 수업 등을 만들어서 다시 찾고 싶은 곳 동인천의 명소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 다른 목표로는, 개인 전시회 개최입니다.

우리나라 전통공예인 도자기, 매듭, 한복 등과도 접목할 수 있는 작품 연구도 꾸준히 진행하여 개인 전시회를 열고 싶습니다. 라탄 공예의 재료는 동남아 열대지방에서 들여오지만, 우리나라의 정서와도 잘 맞는 공예입니다. 구도심, 전통 느낌이 강한 저희 동인천 지역과도 잘 어울립니다. 계속 고민하고 연구하여 내년에는 전시회를 여는 것이 하나의 목표입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일상에 지쳐 삶의 쉼표가 필요하신 분들에게 라탄 공예를 추천드려요. 라탄 엮는 것에 오롯이 집중하여 작품을 완성하다 보면, 잡념들이 사라지고 라탄의 온기로 위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