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데일리

부산 영도구 조비215 주휘동 대표 “취향과 감정을 나누고 발견할 수 있는 시간”

송재구 | 기사입력 2024/07/24 [14:55]

부산 영도구 조비215 주휘동 대표 “취향과 감정을 나누고 발견할 수 있는 시간”

송재구 | 입력 : 2024/07/24 [14:55]

 

사람들은 공방을 찾아가는 것을 통해 창의적인 활동을 즐기고 자기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쾌감을 느낀다. 특히 목공방의 매력은 나무라는 자연 소재를 다루며 그 속에서 실력을 쌓고 자기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할 수 있는 점이다. 나무로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는 손으로 직접 다루는 쾌감과 만족감이 크다. 또한, 나무는 강도가 높고 내구성이 좋아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으며, 디자인과 마감 처리에서 자신의 개성을 더할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와 관련하여 조비215 주휘동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조비215 주휘동 대표    

  

 

Q. 귀 사의 설립(혹은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회사에 다니다가 우연히 목공방에서 교육받게 되었고, 2년간 그 교육을 취미로 즐기며 나무로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작업이 내가 진정으로 즐기는 일임을 깨달았습니다. 이 경험을 토대로 나무 제품 제조업을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Q. 귀 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두 가지 주요 사업 모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온라인 판매입니다.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내 개성과 취향을 반영한 제품을 디자인하고 제작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캠핑기어의 경우에는 모기향 거치대를 만들어서 크라우드펀딩 3천만원 펀딩 성공과 여름철 꾸준하게 판매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조명의 경우에는 원더윅스라는 브랜드를 만들어서 시중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형태의 조명을 제작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 외 커피 분야에도 관심이 많아서 제품들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취향이 깃든 물건을 통해 조비215 물건을 구매하시는 고객들과 직접 소통은 어렵지만 그러한 물건을 매개체가 되어 만드는 사람의 취향이 사용하는 사람에게 고스란히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두 번째는 우드카빙클럽입니다. 이 클래스는 원 데이 클래스 형식으로, 매달 두 번씩 격주로 하며 잘 꾸며진 카페 협업 공간에서 진행됩니다. 참가자들은 호스트와 함께 나무를 깎아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며, 단순한 체험을 넘어서 각자의 취향과 감정을 나누고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집니다. 이 프로그램은 온라인으로만 접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 고객들과 직접 소통하며, 조비215의 고유 경험을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습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조비215의 특징은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나무라는 소재의 따스함과 사람의 온기가 담긴 제품을 만드는 점입니다. 나무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특별한 장비 없이도 원하는 형태로 가공할 수 있어 접근성이 좋습니다. 둘째, 누구나 자신만의 성향과 취향을 반영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각 제품에는 제작자의 개성과 스토리가 담겨 있어, 단순히 따라 할 수는 있어도 완전히 동일한 제품을 만들어 내기는 어렵습니다. 셋째, 우리 제품은 고객의 이야기를 잘 듣고 최대한 고객의 요구를 수용하는 점에서 독특합니다. 우리는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그들의 필요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반영하여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중요시합니다. 이러한 점들이 우리 조비215의 핵심적인 특징이며, 다른 사업체와 차별화하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저는 조비215을 운영하며 창업은 나를 발견하는 여정이라고 자주 말합니다. 이 일을 통해 나의 본모습을 많이 깨달았습니다. 조비215에서 디자인하고 만든 제품이나 개인적인 생각을 담은 블로그 포스팅이 검색 포털에서 나온다는 것은 제 자신을 기록하고 알리는 중요한 매체라고 생각합니다. 창업 후의 모든 경험과 모습들이 '조비215'라는 키워드에 담겨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성실하고 노력하는 리더로서, 가정에서는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아빠로서의 모습을 균형 있게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일을 시작한 것에 대해 매우 만족스럽게 생각하며, 언젠가는 제 아이들이 이런 기록을 보며 저를 회상할 모습을 상상하곤 합니다. 매 순간이 보람 있고 기억에 남을 순간이라고 자부합니다.

 

 

▲ 조비215 우드카빙클럽 및 제품들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여러 가지 기획하고 실현하는 일들을 좋아합니다. 중기적 관점에서 목표는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평소 사업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대표들을 만나고 함께 할 수 있는 경우에는 협업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 줄 수 있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그분들과 함께 공동체를 이뤄 하나의 공간에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 주는 공간을 만들어 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문화공간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회적 현상을 해결하려는 시도와 메시지를 전달하는 프로그램들을 많이 기획하고자 합니다. 사회의 여러 구성원이 함께할 수 있는 것들이 더욱더 많아지고 우리 아이들이 건강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는 토대들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장기적 목표를 이룰 즈음, 50대 이후에 작가 활동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있는 활동가가 되고 싶기도 합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일상의 단편들이 모여 자기 자신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야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고, 내가 살고자 하는 방향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극적인 콘텐츠로 무의미한 시간을 허비하기보단, 스스로가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가졌으면 합니다. , 우리는 너무나 빠르게 재화들이 소비되고 휴머니티가 급격하게 무너져 내리는 환경에서 살고 있습니다. 자기중심을 잃지 않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변의 것들에 흔들리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헤쳐 나가면서 매일 즐겁고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삶을 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저 또한 그렇게 살아가고자 무던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함께 노력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