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데일리

서울 송파구 도안글씨디자인연구소 임지현 대표 “캘리그라피의 다양성”

조은미 | 기사입력 2024/07/29 [15:52]

서울 송파구 도안글씨디자인연구소 임지현 대표 “캘리그라피의 다양성”

조은미 | 입력 : 2024/07/29 [15:52]

 

캘리그라피는 손글씨나 그림 등을 통해 글자를 아름답게 쓰는 예술이다. 캘리그라피를 배우면 손글씨 작성, 타이포그래피, 일러스트레이션, 레이아웃 및 디자인 등 다양한 기술을 익힐 수 있다. 이를 통해 창의적 사고, 예술적 감각, 손재주, 집중력 등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캘리그라피는 글자를 아름답게 쓰는 것이기 때문에 글씨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도 연습을 통해 점차 나아질 수 있다. 연습을 통해 글자 형태, 글씨 크기, 글씨 두께, 글씨 간격 등을 조절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자신의 글씨체를 발전시킬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도안글씨디자인연구소 임지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도안글씨디자인연구소 임지현 대표    

 

  

Q. 귀 사의 설립(혹은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25년 동안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임원직까지 역임했던 저는, 퇴사 후 캘리그라피에 열정을 쏟아 8년째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패션 업계에서 옷을 디자인하던 시절, 이제는 글씨를 디자인하는 작가로 변신하여 개인사업자 등록 후 '도안'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글씨를 예쁘게 잘 썼던 저는, 인생의 두 번째 기회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바로 글씨였습니다. 현재는 캘리그라피 강의를 통해 많은 수강생들과 만나며,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치열했던 삶과는 다른 긍정적이고 활기찬 삶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 경험을 수강생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Q. 귀 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저희는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캘리그라피 수업을 제공합니다. 수업에서는 붓, , 딥펜 등 여러 도구를 사용하며, 최근에는 포토샵과 아이패드를 활용한 디지털 캘리그라피 수업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또한, 성인 중 글씨에 자신이 없어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악필 교정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재료로 글씨 작품을 주문 제작하며, 기업 로고와 개인 사인 작업을 포함한 글씨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글씨 디자인은 평면적인 종이와 모니터를 넘어, 입체적인 장소에 적용하는 벽글씨 작업까지 확장되어 있습니다.

 

또한, 2023년부터는 '범핑이(점핑하는 범고래)'라는 캐릭터를 개발하고 관련 굿즈를 제작하여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에 참여하였고, 홍보 및 판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범핑이' 이모티콘을 라인 크리에이터스(LINE Creators Market)에서 판매 중입니다. 글씨를 잘 활용하면 다양한 창작 작업이 가능하며, 이러한 작업을 통해 캘리그라피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도안글씨디자인연구소는 글씨에 관한 모든 것을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예쁜 글씨는 쓴다기보다는 그리는 것에 더 가깝습니다. 그만큼 더 예술적인 활동입니다. 특히 글씨의 구조 초성, 중성, 종성이 복잡한 한글은 예쁘게 써야만 진짜 예쁜 글씨가 됩니다. 손글씨에는 컴퓨터 폰트와 다르게, 다양한 감정과 표정을 담을 수 있습니다. 도안글씨디자인연구소에서는 상황에 맞으면서 체계적이고 멋지게 글씨를 잘 쓰는 방법에서부터, 자신의 글씨 작품을 제작하고, 스마트스토어에서 판매하면서, SNS로 홍보하는 방법까지 모두 원스톱으로 배울 수 있습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어느 날 한 할머니께서 전화가 와서 손자의 글씨 교정을 해줄 수 있냐고 문의하셨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인데 ADHD 증후군이 있는 아이였습니다. 저와 함께 6개월간 글씨 교정 수업을 받으면서 ADHD 증상도 개선이 되었고, 글씨에 대한 자신감도 생겨서 친구들에게 글씨 선물을 하는 등 성격이 밝아진 사례가 있었습니다. 저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그 친구의 아픔과 외로움 등 감정적으로도 진정한 교류를 했었던 것 같습니다.

 

 

▲ 도안글씨디자인연구소 수업 모습 및 벽글씨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최근 경제적 어려움과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문제들로 많은 분들이 고민하고, 크고 작은 문제로 마음의 상처를 입고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는 캘리그라피를 통해 이들에게 위로와 치유, 힐링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제 글씨가 그들에게 잠시라도 리프레시와 마음의 여유를 선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를 통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그 영향력이 다시 저에게 돌아와 깊은 감동을 주기를 기대합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손글씨는 우리의 뇌를 자극하고 전두엽을 활성화해 치매 예방에도 도움을 줍니다. 이는 과학적, 의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입니다. 손글씨를 쓰는 과정은 운동과 유사한 효과를 제공하며, 전두엽을 자극하여 뇌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기여합니다. 주변의 사랑하는 이들에게 문자나 메일 대신 진심이 담긴 손글씨를 선물해 보세요. 그 마음이 더욱 진솔하게 전달될 것입니다. 또한, 어릴 때부터 바르게 손글씨를 배우면 집중력을 높이고 학습 효과를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기 힘들 때,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손글씨를 통해 감정을 정리해 보세요. 예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손글씨를 쓰며 생각을 정리하고 격한 감정을 가라앉히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다면, 맞서 싸우기보다는 흐름에 맡기고 손글씨가 도움을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