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복의 디자인과 기술 그리고 조금 더 저렴한 가격대로 인해 보편화되면서, 맞춤 정장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맞춤 정장을 고집하는 사람들도 여전히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가격의 맞춤 정장을 고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맞춤 정장은 개인의 신체에 정확히 맞춰 제작되기 때문에, 완벽한 핏을 제공한다. 이는 몸에 딱 맞는 느낌을 주며, 옷을 입었을 때 자연스럽고 우아한 실루엣을 만들어낸다. 신체의 특정 부분에 맞게 조정할 수 있어 착용감이 뛰어나며, 불편함이 없다.
게다가, 개인의 취향과 스타일을 반영하여 디자인된다. 색상, 패턴, 원단, 단추, 안감 등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어,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표현할 수 있다.
맞춤 정장은 전통적인 장인 기술과 정교한 손바느질로 고급 원단과 재료를 사용하여 만들어지기 때문에, 기성복보다 내구성이 높고 세밀한 마감 처리가 이루어진다. 이는 오랜 기간 동안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해 준다.
즉, 맞춤 정장은 단순히 옷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독특한 특성과 요구를 충족시키는 과정인 것이다. 이를 통해 완성된 정장은 단순한 의상이 아니라, 자신만의 고유한 스타일과 품격을 표현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외에도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이런 복합적인 이유가 맞춤 정장의 매력으로 작용한다.
이와 관련하여 인천 미추홀구 [바이각 테일러 아카데미] 김주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Q. 귀 사의 설립(혹은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바이각 테일러 아카데미는 70~80년대 서울 을지로와 함께 한국 맞춤양복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던 인천의 양복 거리에서, 도합 5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지역 장인들과 함께 아뜰리에에서 작업하는 인천에 소재한 테일러 샵입니다.
한국의 수제 양복 제조 기술은 세계 기능 올림픽대회에서 13연패를 기록할 만큼 우수했습니다. 그러나 기성복의 등장과 업계의 노령화, 외주 업체 의존도의 증가로 인해 인천의 수제 양복, 나아가 한국의 수제 양복 산업이 존폐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현재 의류 제조업 종사자의 평균 나이는 약 65세에 달합니다.
바이각은 이러한 한국의 수제 양복 전통을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후학 양성과 창업을 교육하는 테일러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아카데미는 전통적인 수제 양복의 기술과 노하우를 다음 세대에게 전수하고, 새로운 인재를 양성하여 한국 맞춤양복의 미래를 밝히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Q. 귀 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바이각 테일러 아카데미는 수제 양복의 전통을 고수하며, 100% 핸드메이드 방식으로 제작되는 특별한 수트를 제공합니다. 기성복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접착 방식과는 달리, 바이각의 수트는 모든 과정이 손바느질과 정교한 재봉틀 작업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고객의 개별 취향과 신체적 특성을 고려하여, 30곳이 넘는 신체 사이즈를 측정하고 체형을 세밀히 분석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맞춤 재단이 진행되며,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가벼운 착용감과 높은 편안함을 제공합니다. 결과적으로, 스트레스 없이 오랜 시간 동안 착용할 수 있는 전통적인 수트를 제작합니다.
바이각은 이러한 전통적인 제작 방식을 고수하며, 이를 아카데미 학생들에게 직접 전수하고 있습니다.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핸드메이드 수트 제작의 모든 과정을 배우며, 세상에 단 하나뿐인 특별한 옷을 만드는 기술을 익히게 됩니다. 이를 통해 한국의 수제 양복의 전통을 계승하고, 새로운 세대의 장인들을 양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바이각 테일러 아카데미는 테일러 샵에서 직접 운영하는 아카데미로, 실무 중심의 교육을 제공합니다. 다양한 개인 스케줄에 맞춘 1:1 수업을 상시 모집하여, 수강생들은 유연한 시간 운용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바이각 테일러 아카데미는 다른 아카데미에 비해 저렴한 교육비를 자랑하며, 한국 맞춤양복 협회와의 협력 및 바이각 테일러 샵 취업 연계 지원을 통해 수강생들에게 실질적인 취업 연계를 돕고 있습니다.
수업은 바이각의 아뜰리에 바로 옆에 위치하여, 실제로 작업 중인 장인들의 작업 방식을 직접 눈으로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로 인해, 수강생들은 이론뿐만 아니라 현장 경험도 함께 쌓을 수 있습니다.
수업 커리큘럼은 바느질이나 재봉틀을 처음 접하는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지방기능 경기 대회에서 금메달, 전국기능경기 대회에서 은메달을 수상한 뛰어난 실력을 가진 선생님이 교육을 진행하며, 이들의 전문성과 경험이 수강생들에게 전수됩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많은 보람을 느끼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보람을 느낄 때는 학생들이 첫 기본 과정에서 직접 자신의 옷을 완성했을 때입니다. 각기 다른 지역에서 모인 다양한 학생들이 수제 방식으로 수트를 제작하고, 이 과정에서 접착 방식이 아닌 직접 손으로 한 땀 한 땀 정성껏 만든, 직접 완성한 옷을 입고 뿌듯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서, 저희가 하고 있는 일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확신을 느낍니다.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전통과 정통을 바느질하다”
바이각 아카데미는 인천의 전통 수제 양복 기술을 현대에 계승하며, 맞춤양복에 관심 있는 젊은 세대가 이 기술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영국이나 이탈리아가 아닌 한국과 인천에서, ‘수트’ 하면 ‘바이각’이 떠오르도록 수트를 제작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전통과 정통을 이어가는 수제 양복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후세에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남자들은 아주 오랜 세월 동안 수트를 입었고 요즘 복장이 많이 편해지고 자유롭지만 남자들은 중요한 날, 중요한 자리에 참석을 하게 되면 수트를 꺼내 입습니다. 아무리 복장이 편해지고 자유로워졌지만 그만큼 남자의 수트를 대체할 수 있는 옷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맞춤양복의 기술은 10년이 넘게 세계대회를 휩쓸고 다닐 만큼 아주 뛰어난 기술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멋진 한국의 의류 제조기술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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