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학생들의 학습 수준 격차는 더욱 커졌다. 수업 시간에 잠시만 졸거나 딴 생각해도 진도를 놓치기 마련인데 길었던 코로나19는 학습 능력이 뒤처지는 아이들이 수업을 따라가기 버거울 만큼 그 틈이 크게 벌어졌다. 하지만 많은 학원들은 운영유지를 위해 아이들에게 주도적 학습이 아닌 의존적 학습으로 사고의 성장은커녕 아이들의 학습 능력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에 인수학학원 남궁인 대표는 철저한 주도적 학습 능력과 체계적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해 가도록 올바른 길잡이가 되어주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 관악구 봉천동 인수학학원 남궁인 대표를 만나 그의 학습 철학과 신념에 대해 알아보았다.

▲인수학학원 남궁인 대표   ©

Q. 귀사의 설립(혹은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저는 26년 이상의 학원 강사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강사로 일하며 느낀 점은 ‘학생들에게 이렇게 지도하는 게 맞는 걸까’였습니다.

전반적으로 매년 수학 학습 능력이 미달인 아이들이 많아지는데 스스로 문제를 깨우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보다 쉬운 문제, 단순한 문제만 풀려고 하는 모습들을 보이며 조금이라도 어렵다는 생각이 들면 ”조금만 더 생각해 보자. 풀이 과정을 쓰도록 하자“라고 말해도 "힘들다, 하기 싫다"는 이유로 학원을 끊습니다. 그러다 보니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힘들지 않게 문제를 대신 풀어주더라고요. 그뿐만 아니라 학원에서 보는 시험 성적이 좋지 않으면 부모님께 아이의 부족한 부분을 피드백하고 보완해 가는 방향으로 가기보다 똑같은 시험으로 재시험을 본 후 좋아진 성적표로 부모님께 발송해 드리는 식이었지요.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원장님께 여쭈어보면 못 나온 성적표를 드리면 아이들이 학원을 끊기 때문에 안된다는 대답이 돌아왔어요, 제가 지도하고자 하는 방향과 괴리가 컸죠. 그래서 수학을 왜 배워야 하는지, 어떻게 학습해야 하는지, 그리고 ‘누가, 어떻게’ 지도하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수학 학습 역량이 많이 달라진다는 것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인수학학원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Q. 귀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우리 교습소 프로그램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학습 인원입니다.

수학 학습은 한 문제씩 원리를 깨쳐가면서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해 가는 학습이기 때문에 학습 능력이 좋은 아이들은 한 타임에 많은 인원이 있어도 문제가 되지 않지만, 학습 능력이 다소 부족한 아이들은 한 타임에 많은 인원이 아닌 소수 인원으로 지도해야 합니다.

코로나 이후 기초학력이 미달인 아이들이 많아진 상황이라 우리 교습소는 월, 수, 금 반과 화, 목 반 구성으로 한 타임에 3~4명씩 소그룹 과외식 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숙제와 오답 노트입니다.

수학 학습은 눈으로 보고 귀로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숙제를 통해 스스로 문제를 터득해 나가도록 하는 매우 중요한 프로그램입니다.

아이들은 놀고 싶은 마음에 문제를 대충 풀거나 급하게 푸는 경향이 있어 오답률이 높고 조금만 어려워 보이면 생각하기 싫은 마음에 숙제를 해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부모님들이 숙제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시곤 합니다. 상담하실 때 숙제가 있는지, 있다면 숙제의 양은 얼마나 되는지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요즘은 학원에 자습실도 많고 아이들이 스터디 카페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핸드폰이나 태블릿의 사용으로 이용 효율이 매우 떨어집니다. 우리 교습소는 월, 수, 금 반은 화, 목 반에서 숙제하고 화, 목 반은 월, 수, 금 반에서 숙제하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한 타임 당 지도하는 인원이 적기 때문에 숙제에 방해가 되지 않고 오히려 선생님이 지켜보는 곳에서 숙제를 하니 아이들의 집중도가 더 올라가 정답률도 높아지고 있어 부모님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숙제뿐 아니라 오답 노트를 작성하는 과정도 암산이나 끄적거리는 중구난방 풀이가 아닌 체계적인 사칙 연산 과정과 문제 해결 과정을 쓰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풀이 과정을 처음 쓸 때는 아이들이 귀찮아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나중에는 어느 부분이 틀렸는지 바로 확인이 가능하니 오답률도 낮아져 수학 성적이 올라가 이를 기점으로 아이들이 스스로 학습하고 수학에 대한 자신감도 올라가고 있습니다.

Q. 귀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우리 교습소는 아이들이 문제의 답을 모른다고 해서 쉽게 알려주지 않고 ‘why 문답형 교수법’으로 지도하고 있습니다.

문제에 대해 어떤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는지, 왜 이렇게 생각하는지를 먼저 들어보고 잘못된 부분을 잡아주고 질의응답으로 문제를 완벽히 이해하고 깨우치게 하고 있습니다.

또한 문제의 답보다 어떤 과정으로 해결했는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풀이 노트를 확인해 가며 잘못된 풀이는 잡아주고 있습니다. 수학은 복습도 매우 중요합니다. 문제에 대한 복습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한 달에 2~3회씩 발표 수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많은 학원에서는 ”우리 OO이 잘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는데 우리 아이들이 정말 학원에서 잘 학습하고 있는지 궁금해하시는 학부모님들에게 우리 교습소에서는 발표수업 동영상을 보내드려 만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 ▲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인수학학원 수강생들

Q. 귀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항상 풀이 과정을 쓰게 하고 "깊이 있게 생각해 보자“ 라고 말하는데 어찌 보면 아이들에게 힘든 부분인데 잘 따라와 주고 있어 고마운 마음이 큽니다.

아이들이 힘들어하면 수학 학습은 이렇게 해야 하는 게 맞는 거라고 말해주며 "선생님도 직접 풀어주면 편하지만 그건 너희가 푼 게 아닌 거다. 수학은 단순히 배우는 것이 아니라 깊이 있고 다양한 사고를 통해 앞으로 살아감에 있어서 닥치게 될 모든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을 배우는 것이 수학 학습을 배우는 이유이다.“라고 말해주곤 하는데 이런 저의 진심이 닿았는지 아이들이 장문의 편지를 많이 써 주곤 합니다. 편지의 내용은 처음에는 다른 학원처럼 그냥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풀이 과정을 쓰게 하고 깊이 있게 생각해 보는 것들에 대해 이렇게 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었는데 막상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하니 성적이 좋아지고 자신감도 생겨서 이렇게까지 잘 지도해 주시는 선생님은 처음 봤다, 선생님을 만난 게 행운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받았을 때 아이들에게 제 진심이 잘 전달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럴 땐 눈물이 나면서 뭉클해지고 가르치는 것에 보람을 많이 느낍니다.

▲ 인수학학원 학생들이 발표수업을 하고 있는 모습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현재 우리 교습소가 아이들에게 힘든 학원이란 소문이 있습니다. 이유는 풀이 과정을 쓰게 하고 질의응답으로 문제를 풀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지도 방법이 수학 학습에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를 어떠한 과정으로 풀었는지, 풀이 과정을 쓰면서 잘못된 것을 고쳐나가고 질의응답으로 문제를 어떠한 방향으로 접근하면서 풀어나갔는지 깨달아가는 것이 수학 학습을 배우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지도 방법으로 아이들이 힘들어하면 따뜻한 격려로 일으켜 세워 주고 때로는 따끔한 일침을 가함으로써 아이들이 올바른 수학 학습을 터득하여 발전해 가도록 최선을 다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되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Q.독자들에게 전할 말.

A. 코로나 이후로 수학 학습 기초가 미달인 학생이 늘어나고 있어 심각한 상황입니다.

학원에 가면 숙제를 해야 하고 잔소리를 들어야 하며 잘하는 친구들과 비교가 되는 이유로 학원을 가기 싫어하는 학생들을 위해 부모님들이 초등학생 때까지는 가정에서 지도하고 중학생이 된 후 학원에 보내시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되면 기본적인 학습만 되어있고 응용, 심화 학습이 체계적으로 학습되어 있지 않아 중고등 학습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현재 첨단산업 시대로 수학 학습이 중요해진 만큼 초등학교 3학년부터는 학생 스스로에게 맞는 학원 또는 과외를 찾아 수학 학습을 체계적으로 해나가는 것을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