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을 사전적으로 풀이하자면 땅을 이용하여 인간 생활에 필요한 식물을 가꾸거나, 유용한 동물을 기르거나 하는 산업이다. 과거에는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한 생산에 중점을 둔 1차 산업이었다면 현재는 사전적 의미를 넘어 사람들에게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해 주는 치유농업의 개념으로 주목받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사리울농장이다. 매경데일리는 사리울농장 김숙현 대표를 만나 치유농업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귀사의 설립(혹은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저희는변화와 성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강소농(强小農)입니다. 이러한 사리울농장은 치유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자연과 농업을 활용하여 건강과 사랑을 누리도록 돕고자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Q. 귀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현대사회는 각종 사회문제로 인한 갈등, 스트레스, 복지비용 증가에 따라 ‘치유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농업 분야에서도 새로운 트렌드로 농업, 농촌자원 또는 원예 산출물을 활용한 치유 서비스를 통해 대상자들의 건강 회복 및 유지, 삶의 증진을 도모하는 산업인 치유농업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농업은 더 이상 생산에 초점을 둔 1차산업에서 머무르지 않고 치유라는 새로운 가치를 발견해 가고 있습니다. 치유농업은 현재 시작 단계에 있으며 이를 사리울농장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Q. 귀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사리울은 1980년까지 지도상 '모랫가 혹은 모래터'라는 마을이었습니다. 사리울 일대 마을은 조선시대까지 바닷가 어촌마을로 소금 생산이 생업이었으며 현재로 와서는 모래밭이었습니다. 1970년대 중반까지 염전 일부가 남아있었으나 이후 남동 공업단지가 조성되면서 소멸이 되어 농업이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사리울은 고장의 역사가 있는 곳입니다. 이러한 역사를 그대로 이어와 사리울농장이라는 농장 명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사리울농장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즉, 사람과 농촌을 이어주는 가교역할인 셈입니다. 착한 사람이 하는 착한 농업으로 치유가 되는 교육과 활동이 스며들도록 자연과 농업을 활용하여 건강과 행복을 누리도록 도우려고 합니다.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저희 농장은 남녀노소 및 지체 장애나 신체적 문제를 가진 사람, 심리 문제로 힘들어하는 사람 등 모든 사람이 마음의 상처와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게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치유농업이 주는 힐링과 회복력으로 힘을 얻고 다시 사회에 복귀해서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드리겠습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대추 한 알>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달
정석주 님의 시를 통해 보잘것없어 보이는 대추 한 알이 붉게 영글기까지 하늘이 준 시련을 얼마나 당당하게 이겨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식물의 삶과 인간의 삶이 어떤 점에서는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행복하고 기쁜 일도 많았겠지만, 힘들고 어려움도 겪어 왔을 텐데 그런데도 지금까지 버텨온 시간을 떠올리며 가슴에 손을 얹고 “그래!! 그동안 잘 살았다.”라고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더욱 힘을 낼 수 있도록 사리울농장 치유농업이 함께하고 힘을 보태겠습니다.
Q. 귀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사리울농장은 발달장애인들과 함께 생명과 생기가 가득한 텃밭 정원에서 식물을 직접 보고, 기르고, 즐기는 치유농업 활동을 24회 진행하면서 서로가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직접 기른 채소로 요리하며 미각을 일깨우고 건강한 식생활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는 변화를 지켜보며 많은 보람을 느꼈습니다. 최근 인천 농업기술센터 주관으로 참여기관인 연수구 치매안심센터 65세 이상 치매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2024년 치유 농장 연계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프로그램 진행 결과 어르신들의 지각된 스트레스나 자기효능 감척도 및 주관적 기억 감퇴(SMCQ), 노인 우울척도(SGDS-K), 객관적 인지 지표(CIST) 등 검사 결과가 매우 호전적으로 개선이 된 결과를 보고 매우 기뻤습니다.
치유농업은 다양한 녹색 실천 공간 활용으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게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 또한 삶이 건강해질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이 확대되길 바랍니다. <저작권자 ⓒ 더모스트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많이 본 기사
CEO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