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에는 모두 저마다의 사연들이 있다. 그 사연들에는 기쁨도 있고 슬픔도 있고 아픔도 있으며 어렵게 느껴지는 감정으로 때때로 방향을 잃기도 한다.
그중 심리적, 언어적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당사자와 그 가족들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힘을 보태고 방향을 잃지 않게 잘 이끌어 주는 곳이 있다. 풀려지는 언어심리상담센터 황양선 대표를 만나 그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어떠한 도움을 주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Q. 귀사의 설립(혹은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센터의 설립 취지는 다양한 이유로 심리적, 언어적 어려움이 있는 당사자와 그 가족을 지지하고 협력하는 조력자의 역할을 함에 있습니다. 저희는 이런 조력자 역할을 함으로써 당사자와 가족들에게 안정을 가져다드리기 위해 설립하였습니다.
Q. 귀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거의 모든 발달센터나 심리상담센터에서 언어 재활, 심리 재활, 인지 재활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을 것입니다. 저희 풀려지는 언어심리상담센터는 특별히 미국의 ICDL(International Council on Development and Learning) 협회에서 교육하는 DIRⓇfloortime이라는 치료 유형 모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Q. 귀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미국 소아정신과 의사이며 심리학 박사인 닥터 그린스판에 의해 개발된 DIRⓇfloortime 모델을 기반으로 한 발달 촉진 접근법에 대해 자격을 부여할 수 있는 리더 즉 슈퍼바이저가 일하고 있는 것이 강점입니다.
이 발달 촉진 접근법은 아동, 청년, 성인, 심지어 노인에 이르기까지 정서적 발달단계를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기법은 심리적, 언어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당사자에게 다양한 면에서 효과성이 증명되었습니다. 그 효과성 중 특별히 일반화에 있어 세계적이고 학술적으로 증명된 기법입니다. 일반화는 실제 생활에 사용의 증가, 관계의 긍정적 변화, 의사소통의 증진, 정서적 긍정적 전환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설립 취지인 어려움이 있는 당사자뿐 아니라 그 가정을 지지하고 협력하는 조력자가 되기에 안성맞춤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기법이 자폐스펙트럼의 진전에 효과적인 것으로 국한되어 많이 알려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임상에서 정서적 관계를 통해 상호작용의 증진으로 소통이 향상되고 사회에 참여가 증가할 뿐 아니라 사회적 참여의 질적 향상을 보입니다. 또한, 긍정적인 행동이 증가하고 긍정적인 사고를 촉진하므로 정서적 전환이 이루어지기에 현재 상황을 이해하고 이겨내는 데 효과적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유용한 좋은 기법을 임상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리더가 일하는 것은 귀사만의 특별한 점이라고 생각됩니다.
Q. 귀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부모가 되면 당연하게 요구되는 모습과 역할이 있지만, 그것이 누구에게나 쉬운 일은 아닙니다. 육아에 대한 정보는 어느 때보다 넘쳐나고 있으며 방송에서 아이의 여러 어려움을 부모에게서 원인을 찾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은 누군가에게는 부모로서, 한 인간으로서 압박감을 느끼게 할 수도 있습니다. 누구나 못난 부모가 되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너무 노력하게 되면 그것이 오히려 아이와 부모의 관계에 어려움을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저희 센터에 언어 발달 지연과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내원했던 사례가 있었습니다. 아동의 어머니는 위와 같은 압박감으로 인해 아이와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전환하기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아이와의 수업과 부모 놀이 티칭 각 1회씩 10주 동안 진행된 사례였습니다.
10주 동안 아이와 부모와의 관계 회복으로 아이는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어 발달에 빠른 향상을 보였습니다. 아이의 발달이 이들의 관계를 더 이상 불안하게 만들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아이에게 안정감을 더 깊이 제공하게 되었고 안정감을 공급받은 아이는 부모와의 놀이에서 충분한 정서적 지지뿐 아니라 발달의 촉진을 더욱 가속화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런 안정감과 발달의 가속화는 아이와 할머니, 할아버지, 동네 친구, 어린이집 친구 등 여러 사회적 관계에서 질적으로 향상되었습니다. 아동의 사회적 관계의 질적 향상은 다시금 부모에게 긍정적이고 높은 양육 효능감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긍정적인 관계적 순환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 가정의 회복은 한 여자를, 한 남자를 부모로 성장하게 하였습니다. 아동과의 관계에서 잔뜩 겁먹고 있던 압박감에서 벗어나 이 가족에게 또 다른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아이의 발달이 긍정적인 향상만을 기대할 수밖에 없었기에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종결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했고 보람되기도 했습니다.
아이와 함께 죽음을 생각하는 부모들이 있습니다. 고도의 불안이나 절망을 느끼며 버틸 힘이 없고 땅 밑으로 꺼져 가는 힘든 마음을 버텨주고 담아낼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아이에 대한 이해를 돕고 관계를 풀어가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공했기에 가능한 일인 것 같습니다. 풀려지는 key를 찾아서 함께 열어가는 과정이 주는 보람은 그들을 담아내는 힘을 더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특별히 이 기법을 더욱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기회가 된다면 이런 어려움이 있는 당사자와 가정의 조력자들이 되어 줄 훌륭한 선생님들을 양성하는 교육을 자주 열고 싶습니다. 그리고 부모 교육을 좀 더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결국 센터의 최종적 목표는 이들이 사회에서 잘 적응하고 긍정적인 관계를 맺으며 어떤 문제든 해결해 가며 사회를 누리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제가 있는 자리에서 아이들이 누릴 이 사회를 가꾸어 가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 일의 일환으로 대전 서구청의 추천을 받아 아동 위원으로 위촉되어 아동과 관련된 회의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조금이라도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과 가족들이 사회에 잘 적응하고 사회를 누리는 것이 가능하면 좋겠습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아름다운 여인이 있는 집에 방문했는데 엉망진창이라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세요? 근래에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고 싶어서 헌신, 사랑을 포기하는 경우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행복해지려면 내가 속한 곳이 좋은 곳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희생하고 헌신하며 자신이 누릴 가족과 사회를 만들어가도록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아이를 잘 키웠는데 건강하지 않은 사회에서 살도록 하고 있지 않은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나의 공간을 잘 가꾸어 갈 때 누리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이며 그곳에 같이 사는 내 가족이 될 것입니다. 이렇듯 헌신은 희생은 사랑은 결국은 자기에게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작은 일 하나 실천함으로 아름다운 사회로 가꾸어 가는 일도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이 어려움이 있는 가정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돌보는 것이 자신의 가정을, 가족을 돌보는 것이며 결국 자기 자신을 돌보는 것입니다.
부모가 되는 것은 많은 헌신이 요구됩니다. 그런데 혹시 헌신이 희생으로만 다가오나요? 그 헌신은 위에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고 세상에서 가장 큰 기쁨이 되는 것임을 깨닫고 믿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헌신은 부모라서 무조건 자동으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부모 자신이 자신을 돌봄으로써 내면의 힘을 키우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 힘으로 숱한 과정을 힘들지만, 불행한 것이 아니라, 힘은 들지만 행복으로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다들 힘내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A. 그 삶을 감히 가늠할 수도 없습니다. 그분들의 삶을, 마음을 어떻게 다 이해를 하겠습니까?! 다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함께 하는 것뿐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너희들은 세상의 보물이고 누구보다 사랑스럽단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의 부모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존경합니다.’, ‘누구보다 잘 버티고 있습니다.’, ‘너무너무 잘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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