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은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는 단순한 식사를 넘어, 음식이 주는 즐거움과 경험을 나누고 싶어 하는 욕구에서 비롯된 것이다. 프랑스 음식은 정교한 기술과 풍부한 맛, 그리고 깊이 있는 문화로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하지만 가끔 접근하기 어렵거나 비싸다는 인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프렌치 요리를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하여 개화 플로이죵 장주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Q. 귀 사의 설립(혹은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프렌치 셰프로서, 저는 한국에서 프렌치가 비싸고 어려운, 정확한 이미지가 없는 요리로 인식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많은 분들이 화려한 장소에서 비싼 돈을 지불하고 격식과 긴장 속에서 요리를 즐기지만, 어려운 요리 이름과 와인 때문에 무엇을 먹었는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거나 배부르지 않은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프렌치가 화려하고 고급스러워야 한다는 고집에 요리는 창의성이라는 미명 아래 프렌치의 본질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사랑하고 생각하는 프렌치는 프랑스인들이 실제로 먹고사는 '밥'입니다. 특별한 날에만 먹는 것이 아니라 매 계절마다 가족과 함께 추억을 쌓고 아이도 먹어보면서 성장하고 경험하는 친숙하고 즐거운 프렌치입니다. 제대로 된 뿌리를 이해하고 만드는 프렌치이지만, 한국에서는 그런 레스토랑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 애석한 일입니다. 이는 소비자로서와 셰프로서의 철학이 결합된 레스토랑 '개화 플로이죵'을 만들게 된 이유입니다.
‘개화 플로이죵’은 두 가지 개화의 뜻이 합쳐진 이름입니다. 앞의 개화는 개화기의 ‘開化’를, 뒤의 플로이죵은 꽃이 만개하는 ‘開花’의 의미를 기진 프랑스어 ‘floraison’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오신 손님들이 프렌치에 ‘開化’되시고 그로 하여금 이 땅에 진짜 프렌치가 ‘開花’ 되기를 바라는 염원이 담긴 이름입니다.
Q. 귀 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개화 플로이죵’은 정통 프렌치 디쉬를 계절별 테마로 풀어내어 서비스하는 레스토랑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맞춰 와인도 직접 페어링 해서 리스트에 올리고 있습니다. 단순히 계절에 맞추기 위해 내는 요리가 아니라 그 해의 계절에 대한 저의 감상을 손님과 공유하고 함께한 계절마다의 추억을 공유하기 위해서입니다. 요리를 예술로 본다면 ‘시간 예술’이고 그 예술은 추억이 되는 순간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우리나라에서 정통 프렌치 다이닝이 전통시장에 들어온 것은 이번이 최초입니다. 작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셰프가 직접 요리하고 서빙하며, 손님과 소통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손님들은 요리를 만든 셰프의 생각과 철학을 직접 들을 수 있고, 셰프는 손님들의 반응과 생각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권위적이지 않은 프렌치 레스토랑을 지향합니다. 이는 프렌치 요리에 대한 불필요한 고정관념을 깨고자 하는 진심입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어떤 손님께서 음식을 다 드신 뒤 “이 매장 덕에 관심 없던 프렌치에 관심이 생기게 됐다”라는 말씀을 해주셨을 때, 어린 자녀와 함께 식사하시는 가족의 모습을 볼 때 미약하지만 조금씩 꿈을 향해 가고 있는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백발이 되어서도 주방에 서서 요리하고 싶고, 해외를 돌면서 영감을 받는 순수함을 간직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최대한 열심히 요리사로서 살다가 삶의 마지막쯤이 왔을 때 ‘저 셰프는 우리나라 정통 프렌치 대중화에 기여한 전설적인 셰프다’라는 말을 꼭 듣고 싶습니다. 제 개화는 그때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밥에는 만들어낸 특별함도 차별도 없어야 합니다. 아이는 못 먹고,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사람은 먹지 못하는, 어느 한쪽의 향유물이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프렌치가 가지고 있는 진정한 가치를 함께 나누고 이해해 주시면 프렌치 요리사로서 더할 나위 없이 진심으로 행복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더모스트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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