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자살률 1위이다. 심리적으로 우울과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보다는 본인의 잘못이라 여기고 혼자 속으로 삭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면 아픔은 더 커지고,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 아프면 병원을 찾아가 진료를 받듯이 심리적 문제가 있으면 전문가를 찾아가 충분한 상담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나로스심리상담소는 다양한 기법의 치료를 통해 내담자 개개인에게 맞는 진료와 그들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을 해주며 심리적 안정을 가져다주고 삶의 활력을 되찾아 주고 있다. 나로스상담소 서준호 대표를 만나 어떠한 진료 시스템이 있는지 알아보았다.
Q. 귀사의 설립(혹은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나로스심리상담소는 마음을 치유하는 심리 상담 전문 기관입니다. 상담실에 찾아오는 분 중에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때문에 괴로워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정, 직장 그리고 기타 모임에서 느끼는 어려움에는 꼭 인간관계가 얽혀 있습니다. 이런 상처가 반복되다 보면 나 자신을 잃어버리고 큰 기계의 부속품처럼 집단에 매여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상담소의 이름을 ‘나로스’라고 정했습니다.
나로스는 새로 만든 단어입니다. 나로스의 ‘나로’는 진정한 내가 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동안 알지 못했거나 잃어버렸던 나를 찾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진정한 내가 되는 것이 끝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지나치게 자신에게 몰두해 있으면 고립되거나 소외되어 행복한 삶을 지속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진정한 나를 발견한 뒤에 그 모습을 유지하면서 관계로 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나로’를 복수형으로 만들어서 ‘나로스’라는 이름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나로스심리상담소는 마음의 아픔과 괴로움을 치유하고 진정한 내가 되어 여러 사람과 함께할 수 있도록 돕는 곳입니다.
Q. 귀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첫째,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프로그램)는 심리 상담 전문가와 심리적 어려움이 있는 내담자가 1:1로 만나 진행되는 개인 심리 상담이 있습니다. 가족이나 직장 그리고 지인과의 관계 문제, 우울함이나 불안과 같은 정서와 관련된 문제, 성격과 관련된 문제, 학업이나 직장에서 성과와 관련된 문제 등 다양한 주제로 심리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성장하고자 하는 분들도 심리 상담을 신청하십니다.
둘째, 연인과의 갈등, 부부간의 성격 차이로 어려움을 경험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관계 속에서 문제를 경험하는 것입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 두 사람이 함께 상담을 받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그리고 결혼을 앞두고 서로를 이해하고 더 좋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 찾아오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셋째, 성격, 기질, 정신건강 등 검증된 심리검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심리검사를 실시하고 해석을 통해 현재 심리적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또는 본인의 성격특성은 어떠한지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볼 수 있습니다.
Q. 귀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심리학을 전공으로 학사, 석사, 박사까지 졸업하고, 이와 함께 상담심리사로 오랜 시간 수련과 경력을 쌓아 상담심리사 1급을 보유한 전문가가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과학적으로 검증된 심리 프로그램과 심리검사를 제공하고, 비밀 보장과 같은 윤리적인 책임을 다하며 내담자 중심으로 상담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내담자의 문제와 특성에 맞춰 심리 상담 방법을 고안해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맞춤형 심리 상담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사람들은 기질, 성격적으로 다를 뿐만 아니라 성장 환경, 자원, 관계가 모두 달라 같은 솔루션을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나이에 우울증을 경험하는 두 여성 내담자가 있습니다. 그런데 두 분의 삶이 너무 다를 수 있습니다. 한 분은 일찍 결혼하여 시집살이로 인한 심리적 소진을 경험하셨고, 다른 분은 비혼주의로 혼자 살면서 커리어를 쌓는 과정에서 업무적인 스트레스를 경험하시기도 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환경과 특성이 있기에 그에 맞춰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상담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심리 상담 이론에는 정신분석, 분석심리학, 개인심리학, 인지행동치료, 수용전념치료, 변증법적 행동치료, 게슈탈트, 대상관계 등 다양한 이론들이 존재합니다. 저희 상담소에서는 내담자에게 더 잘 맞는 이론과 기법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기에 내담자의 특성에 맞춰 어떤 이론으로 어떻게 개입해서 도움을 드릴지 연구하며 상담을 진행합니다.
마지막으로, 심리 상담 컨설팅이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심리적 문제로 어려움을 느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여러 서비스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정신건강의학과와 같은 병원, 그리고 코칭 서비스가 존재합니다. 여기에 심리상담센터도 있습니다. 호소 문제에 따라 병원에서 진단과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고, 코칭을 받는 것이 더 적절한 경우도 있으며, 심리 상담이 더 적합한 경우, 다른 서비스와 병행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호소하는 문제에 따라 어떤 서비스가 더 적합할지 안내해 드리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Q. 귀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던 분이 계셨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불안하고 자기중심적인 어머니와 무관심하고 냉정한 아버지 사이에서 심리적 착취와 방임 속에서 성장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왜곡된 자기개념이 자리 잡아 심한 자기비판과 지나치게 타인의 눈치를 살피고, 자존감이 매우 낮은 상태였습니다. 청소년기 시절부터 지속적으로 죽고 싶다는 생각과 자살 시도를 하였습니다.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인데 무기력한 어머니를 옆에서 돌봐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어, 취업 준비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내담자가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를 돌봐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짊어졌던 것입니다. 내담자는 실력도 있고, 굉장히 성실하다는 강점이 있는데도 스스로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적극적으로 취업을 준비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부담감과 죄책감이 너무 컸기 때문입니다.
상담을 통해 이분의 과거 경험과 가정환경을 바꿔줄 수는 없습니다. 그런 한계가 분명히 있지만, 상담을 진행하면서 제가 우선시했던 것은 내담자가 지금 느끼는 어려움과 불안 그리고 어머니에게 대한 무거운 책임감과 자신이 떠안아야 한다는 부당함에 대한 억울함을 함께 느끼며 깊이 공감했습니다. 그다음은 내담자가 느끼는 죄책감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가족들의 역할을 구분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고 나니 부정적인 정서가 정화되고 지금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씨앗이 땅에 떨어지면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뻗어 꽃과 열매를 맺는 것처럼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하며 살아가는 존재라고 믿습니다. 그런데 이 사례처럼 메마르고 척박한 환경에서 햇빛조차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상담에서는 충분한 물이 있는 곳을 찾을 수 있도록 하고, 햇빛을 가리는 것을 치우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건 호기심 어린 경청과 공감, 그리고 그 사람이 느끼는 것을 언어로 전달하는 반영이 해줄 수 있습니다.
이분도 자신의 고통과 고민을 듣고 이해해 줄 수 있는 가족이나 지인이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과거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정보를 주거나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보다 먼저 해야 하는 것은 내담자가 경험하고 있는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 때 내담자가 스스로 변화하고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느낀 첫 사례였습니다.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해가 갈수록 정신건강 문제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우울, 불안과 같은 심리적인 건강 문제나 자살률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분이 심리 상담 서비스를 이용하시면 좋겠습니다. 최근에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이 실시되어 심리 상담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국가 지원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마음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많은 프로그램과 전문가들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블로그와 유튜브, SNS를 통해 심리 상담 서비스에 대한 필요성과 효과성을 알려서 필요하신 분들이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상담소가 되고자 합니다.
그리고 현대를 살아가는 한국인의 특성에 맞춰 심리 상담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와의 첫 만남: 수용을 통한 내면 화합’이라는 책을 집필하였습니다. 이 이론을 더욱 발전시켜 우리 한국인의 심리적 고통을 줄이는 데 가장 효과적인 심리 상담 방법을 만들고 싶습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많은 분이 속상하고 화나는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 ‘내가 이상한가?’, ‘내가 예민한 건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개의 심리적인 문제는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경험하지 못하고 억압하거나 억제하면서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떤 감정을 느끼는 것은 옳고 그름으로 판단하는 영역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들은 무례하게 행동하고 나서 상대방에게 ‘장난인데 예민하게 굴어’라고 감정을 깎아내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내가 느끼는 감정을 부정당하는 것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나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 피드백을 받으면서 자라온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면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잘 모르고, 어떤 감정을 느끼더라도 내가 이상한 것 같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게 됩니다.
그런 분들에게 내가 느끼는 감정은 잘못된 것이 아니고, 자연스럽고 그렇게 느낄만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내가 마음이 상했던 일이 다른 사람에게는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사람들 사이의 기질적이고 경험적인 차이 때문입니다. 그 사람이 느끼는 감정은 그것으로 존중받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화가 났을 때 누군가를 때리거나 물건을 부수는 행동은 적절하지는 않습니다. 감정과 행동은 다른 영역입니다. 감정은 그 자체로 인정받고 수용 받아야 하지만 행동하는 것은 다른 차원이라는 것입니다. 행동은 감정적으로 하기보다 현명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선은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공감하고 그 감정을 느낄만한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마음의 문제는 전문 자격을 가진 상담자에게 도움을 받아 해결해 나갈 수 있습니다. 어려움을 감추거나 참기만 하면 언젠가는 상처가 곪듯이 더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생활에 변화가 생기면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많은 정신건강 전문가가 있습니다. 전문 자격을 가진 상담자를 찾아가 도움받으시고 보다 행복한 삶을 세워나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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