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데일리

대전 유성구 마음을그리다,이레미술 안혜연 원장 “그림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읽는 소통 미술”

김승미 | 기사입력 2024/09/25 [11:51]

대전 유성구 마음을그리다,이레미술 안혜연 원장 “그림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읽는 소통 미술”

김승미 | 입력 : 2024/09/25 [11:51]

 

그림을 보면 그 사람의 마음 상태나 그 사람의 특성을 알 수 있다. 더군다나 순수한 아이들은 그림으로써 자신의 심리가 어떠한 상태인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를 더 잘 파악할 수 있다. 이처럼 그림은 단순히 대상을 그리고 표현하는 것이 아닌 그림을 통해 사람 대 사람으로서 소통하고 이야기를 풀어갈 힘을 가지고 있다. 마음을그리다,이레미술 안혜연 원장은 그림을 통해 문제점이나 내면의 이야기를 파악하여 아이들과 소통하고 있다. 안혜연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마음을그리다.이레미술 안혜연 원장    

 

 

Q. 귀사의 설립(혹은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13년 전 남편이 하는 일 때문에 외국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그때 한인촌에서 이중 언어를 사용하는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그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미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술은 단순한 퍼포먼스의 활동이 아닌 아이들에게 발산과 표현을 통해 자신의 마음속 이야기를 그리게 해주는 역할이었습니다.

 

 

Q. 귀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저희 이레미술의 모든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자신의 마음속 이야기들을 자유롭게 그려나갈 수 있도록 하여 기질을 분석하고 파악한 후, 소통 전문가 선생님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수업입니다.

 

소수 그룹 수업(정원 4)으로 주제를 가지고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끊임없이 말하고, 낙서 형식의 아이디어 스케치를 거쳐 주제를 표현하여 발표하고 연상(창의)하는 수업으로 70분 동안 진행합니다.

 

 

Q. 귀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예술은 답이 없습니다. 내가 느끼는 것들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아이마다 기질과 성향은 너무나 다르기에 그림은 다양해야 합니다. 누군가의 샘플 작을 보고 따라 그리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이야기, 내 그림을 그리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한 명 한 명의 아이들을 잘 이해하고 파악해야 합니다.

 

소통 전문가 미술 선생님이 그림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속 이야기를 정확히 분석하여 부모님들께 매 수업 후 체계적인 피드백을 진행하고, ‘심리 미술수업 후에는 부모 코칭을 개별적으로 해드리고 있습니다.

 

 

Q. 귀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평범해 보이는 예비 초 여자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의 그림은 항상 스스로를 숨겨 두었습니다. 아이는 별다른 이유가 없다고 대답하기에 찬찬히 관찰 후, 아이와의 소통을 시도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대화하기를 꺼리다가 그림을 그리면서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그림에서 아이는 끊임없이 자신은 가치 없고 사랑받지 못하는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림 분석을 통해 부모님께 내용을 말씀드리고 아이의 심리적인 내용을 전달해 드렸습니다알고 보니 아이는 부모님의 불화 탓에 항상 소외당하고 불안해하고 있었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전달한 후 부모님은 아이를 위해 함께 노력하셨고, 저 또한 그림으로 아이와 끊임없이 소통했습니다.

 

후에, 아이의 변화된 그림을 보시고 눈물을 흘리며 저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해 주셨습니다. 작은 관심이 한 아이의 인생을, 한 가정의 행복을 줄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가치 있고 소중한 일에 보탬이 될 수 있어 제 일터가 너무 소중하고 보람됩니다.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독서의 중요성은 누구나 다 아실 것입니다. “너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슬로건으로, 미술로 독서라는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림을 볼 줄 아는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으로, 현대 사회는 다양하고 자극적인 미디어와 정보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과 목소리를 들여다보는 방법조차 모르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 살고 있습니다.

 

단순히 작가가 책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생각을 복습하는 독후 활동이 아니라, ‘나라면이라는 하브루타 교육을 기반으로 현재를 사는 내가 느끼는 느낌대로 등장인물의 감정과 시대적 배경에 또 다른 나를 등장시켜 미술 작품 활동을 해나가는 수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 마음을 그리다,이레미술 아이들 모습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거장인 화가들의 작품들은 보고 있으면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작품들이 대다수입니다. 그 이유는 그들은 타인을 위한, 누구나 다 보이는 그림을 그린 것이 아닌, 오직 자신만의 생각과 감정을 담아 표현했기 때문입니다. 예전부터 우리는 아이들의 그림을 보면서 이 그림은 뭐야?” 하고 물어봅니다그것은 그림의 정답을 묻는 말입니다.

 

그림은 자신의 마음을 담는 공간입니다. 이제는 아이들의 고사리 같은 손에서 그려진 그림을 보시면서 무엇을 표현하고 싶었어? 라고 물어봐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림으로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색과 마음속 이야기를 마음껏 담을 수 있도록 마음을 그리다, 이레미술이 사랑으로 소통하고 지도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