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데일리

대전 중구 ‘오로지수능’ 이창호 원장 "문법 학습으로 문맥 파악하여 영어 독해 능력 향상"

이원재 | 기사입력 2024/10/01 [21:29]

대전 중구 ‘오로지수능’ 이창호 원장 "문법 학습으로 문맥 파악하여 영어 독해 능력 향상"

이원재 | 입력 : 2024/10/01 [21:29]

최근 수능 영어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면서, 많은 학생들이 영어 학원에 몰리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암기 위주의 교육 방식은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언어 능력을 제공하기보다는 단기적인 성적 향상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진정한 영어 실력을 쌓기 위한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능 준비를 위한 영어 학원은 이제 단순한 시험 준비를 넘어, 학생들이 실제로 영어를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이를 위해 문법, 독해, 그리고 말하기와 쓰기 능력을 균형 있게 발전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과 교수법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학생들이 영어를 진정으로 언어로서 경험하게 할 수 있는 학습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오늘날 영어 교육의 방향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대전 중구 오로지수능이창호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오로지수능] 이창호 원장    

 

 

Q. 귀 사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25년간 중고등 입시를 준비하며 수많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저는 영어 학습이 단순히 교과서나 모의고사 지문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입시 교육의 틀에 갇힌 현행 영어 교육 방식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읽기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음을 알게 되었고, 이러한 이유로 진정한 읽기 학습을 제공하고자 학원을 개원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영어 교육의 현실은 말하기를 소홀히 하면서 독해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수능 준비를 위해 영어 원서를 읽는다고 하지만, 실제 수업 방식은 대개 교사가 지문을 읽어주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학생들은 이러한 수업 방식에 익숙해지면서, 스스로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영어를 전공하고 14년 동안 이 분야에서 교육해왔지만, 영어를 정확하게 해석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큰 충격이었습니다. 이는 저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에서 영어를 배우는 많은 사람들이 직면한 공통된 문제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은 대충 이런 뜻일 것이라고 추측하는 수준에 그치며, 글쓴이가 의도한 단어의 의미를 깊이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간단했습니다. 문법을 정확히 적용하여, 국문 해석 없이 지문을 스스로 읽어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누군가가 해석해 주는 내용을 외우는 데 의존해왔던 것입니다. 제가 제시하는 방법으로 읽기 연습을 진행하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독해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제는 학생들이 스스로 글을 해석하고, 영어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전념하고자 합니다.

 

 

Q. 귀 사의 주요 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영어 교육에서 문법 학습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 이유는 영어 단어의 의미가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어는 상대적으로 정형화된 단어를 사용하여 의미를 전달하지만, 영어는 문맥에 따라 단어의 뜻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rich"라는 단어는 일반적으로 '부유한'이라는 뜻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의미는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rich soil"은 단순히 '부자가 많은 땅'이 아니라 '비옥한 땅'을 의미합니다. 많은 학생들은 형용사 개념이 부족한 상태에서 "rich"를 단순히 '부자'로 해석하게 되어, 문맥을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하나의 단어의 의미에 집착하기보다는 그 단어가 사용된 문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문법은 이러한 문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변하지 않는 기준점입니다. 문법의 기초가 확립되면 학생들은 도움 없이도 스스로 읽기를 시도할 수 있게 됩니다.

 

결국, 문법 학습은 학생들이 단어의 진정한 의미를 파악하고, 문맥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더 깊이 있는 독해 능력을 갖추게 되고, 영어를 자신감 있게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저희 학원은 학생들에게 효과적인 영어 학습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세 가지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자체 개발한 문법 교재를 사용합니다. 이 교재는 고등부 학생들은 1개월, 초등부 학생들은 3개월 안에 전체 문법의 큰 틀을 완성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핵심 개념을 짧은 시간 안에 익히는 것이 중요하며, 이 교재는 영어 문장의 어순을 이해하고 구성하는 규칙을 통해 문법을 간단하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둘째, 단어 외우기 시험을 지양합니다. 대신, 문장 내에서 의미를 파악하는 연습을 통해 어휘력을 키우는 데 집중합니다. 단어 시험은 편리하지만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며, 문법 학습이 완료되면 학생들이 문장을 읽는 연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어휘를 익히도록 합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독해 능력을 향상시키고, 단어를 문맥 속에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셋째, 수능을 직접적으로 연습하지 않습니다. 대신, 두 가지 독해 학습 방법을 사용합니다. 하나는 정확성을 중시하며, 시간을 들여 문장을 반복해서 읽으며 의미를 파악하는 방법입니다. 다른 하나는 시간을 제한하여 문제를 푸는 실전 연습입니다. 우리는 정확성과 이해력을 중시하는 첫 번째 방법을 통해 학생들의 독해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저희 학원은 이러한 접근 방식을 통해 학생들이 영어를 자신감 있게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저희 학원은 고등학교 신입생을 받지 않습니다. 준비 없이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내신 공부만으로도 벅차기 때문입니다. 대신 중학교 때부터 다닌 학생들은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계속 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고등학생이 되면 수능 준비를 위해 일 년에 네 번 정도 모의고사를 보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학생이 한 명 있습니다.

 

이 학생은 평소 모의고사에서 80점 후반대의 점수를 꾸준히 받아왔지만, 어느 날 갑자기 60점을 맞았다고 하더군요. 이유를 물어보니, 그날 모의고사 지문을 읽다가 내용의 의미가 너무 잘 해석되면서, 지문 속 이야기 자체가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고 했습니다. 그 결과, 시간 배분에 실패한 것이죠.

 

겉으로 보기엔 어리석은 실수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저는 그 순간 이 학생이 영어 읽기의 진정한 재미를 깨닫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한 시험 점수에 집착하지 않고, 언어로서 영어를 즐기기 시작한 거죠. 결국 이 학생은 수능에서 단 하나의 2점짜리 실수를 제외하고 98점을 기록했습니다.

 

저는 그 학생을 보며 영어를 암기나 찍기가 아닌, 언어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고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이처럼 점수보다는 영어를 진정한 언어로 바라보는 학생들을 만날 때마다, 제가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 [오로지수능] 외부 및 내부 전경, 자체 개발 문법 교재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많은 사람들이 현재의 무의미한 영어 교육의 실체를 인식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학습 환경을 제공하길 바랍니다. 저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지만, 우리 아이들이 소중한 시간을 단순한 암기에 낭비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제 가장 큰 소망은 대학교 입시에 말하기와 쓰기 시험인 NEAT를 다시 도입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영어를 실제로 사용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우리 선생님들도 영어를 잘해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길 바랍니다. 코치는 길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사람이며, 선수가 되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기량이 선수보다 뛰어난 코치는 드물기 때문에, 우리도 자신이 가진 역량에 집중해야 합니다. 내용 암기가 아닌, 말하기와 쓰기 시험이 영어 학습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러한 변화가 이루어진다면, 학생들은 진정한 영어 실력을 갖추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보다 의미 있는 영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길 바랍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여러분도 학창 시절에 최소 10년 동안 영어를 공부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어 한마디를 하지 못하거나, 읽기조차 어려워하시는 자괴감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러한 상황은 절대 우리의 잘못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우리는 영어를 시도해 본 적이 없었을 뿐입니다. 주어진 해석된 내용을 외우고, 또 외우는 방식으로 학습했을 뿐이지요.

 

영어는 제대로 배우면 쓰기와 말하기가 자연스럽게 가능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의 학습 방식에서 벗어나, 영어를 접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영어를 단순히 암기하는 과목이 아니라, 실제로 소통하고 표현할 수 있는 도구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이러한 변화가 이루어진다면, 아이들은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신감을 가지고 다양한 상황에서 영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새로운 기회를 통해 영어를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가야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 아이들이 보다 의미 있고 즐거운 영어 학습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