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데일리

서울 양천구 ‘클라라음악학원’ 최정헌 원장 "피아노와 친구가 되어 음악을 즐기는 아이들"

김세연 | 기사입력 2024/10/05 [22:40]

서울 양천구 ‘클라라음악학원’ 최정헌 원장 "피아노와 친구가 되어 음악을 즐기는 아이들"

김세연 | 입력 : 2024/10/05 [22:40]

음악 학원은 단순한 학습 공간을 넘어, 아이들이 음악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이다. 여기에서는 리코더, 단소, 오카리나 등 다양한 악기를 배우며, 각 악기마다 담긴 이야기를 통해 음악의 세계를 깊이 있게 탐험하게 된다. 학생들은 단순히 기술을 익히는 것을 넘어, 음악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고, 창의성을 키우며, 친구들과의 소중한 추억을 쌓아간다. 이러한 경험은 아이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그들이 음악을 평생의 친구로 삼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 양천구 클라라음악학원’ 최정헌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클라라음악학원] 최정헌 원장    

 

 

Q. 귀 사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저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 학원과 깊은 인연을 맺었습니다.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시는 고모 덕분에, 그곳은 친구들과 언니, 오빠들이 함께하는 가장 재미있는 놀이터이자, 다채로운 볼거리가 넘치는 공연장이었으며, 멋진 곡들을 감상할 수 있는 연주회장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에게 음악 학원은 가장 친숙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또한, 아버지와 친척들 중 많은 분들이 선생님이셨기에,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의 보람을 어릴 적부터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음악을 전공하고 그것을 가르치는 일이 저에게 가장 큰 기쁨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1년간 가르치지만, 저는 평균 4-5년을 함께 하다 보니, 꼬마 시절부터 사춘기에 이르기까지 아이들과 엄마의 마음으로 동행하는 것 같습니다.

 

처음 음악 학원을 열었을 때는 내가 전공한 음악으로 경제적 안정을 이루겠다는 목표가 있었지만, 시간이 흘러 19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은 아이들에게 행복한 음악, 그리고 즐길 수 있는 음악을 알려주는 것이 제 진정한 목표가 되었습니다. 제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음악의 기쁨을 느끼고, 그들만의 음악 세계를 탐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큰 보람입니다.

 

 

Q. 귀 사의 주요 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기본적으로 저는 바이엘과 체르니를 바탕으로 클래식 피아노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후, 각 아이들의 성향에 맞춰 더 심도 있는 클래식 음악을 탐구하거나, 친숙한 뉴에이지 곡과 현대곡으로 수업을 확장합니다. 또한, 실용 음악과 교회 반주를 위한 코드 반주도 가르치고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은 특별한 'Event Day'로 설정하여, 음악사 공부와 음악 감상을 통해 아이들이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날은 음악 기호와 리듬에 친숙해지는 게임을 통해 학습하는 동시에, 리코더, 단소, 오카리나 등 학교에서 필요한 수행 평가를 준비하는 시간으로 활용합니다.

 

또한, 아이들이 배운 곡 중 자신이 좋아하는 곡이나 완성한 곡의 연주 영상을 매월 부모님께 보내드려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매년 연주회를 위해 연주홀을 대관하여 공연을 진행하며, 준비한 곡으로 콩쿨에 참가하여 더 큰 성취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프로그램과 경험을 통해, 아이들이 음악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즐거움을 느끼며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저는 음악을 즐기는 방법을 가르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악을 아는 것, 표현하는 것, 그리고 음악을 통해 사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첫째, 저는 음악사와 음악가들의 배경지식 및 환경을 교육합니다. 아이들이 우리 삶과 밀접한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하려면, 그 음악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그 뒤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인 이론 교육을 넘어서, 음악이 탄생한 이유와 그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아이들이 곡을 통해 느끼는 감정을 그들만의 언어로 재해석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피아노를 가르칠 때, 특정 곡이 주는 감정에 맞춰 빠르게 혹은 느리게, 강하게 혹은 여리게 연주하는 법을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종이 위의 악보가 아이들에게 더욱 입체적으로 다가올 수 있도록 합니다. 아이들이 마치 음악 감독처럼 느끼고 표현할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셋째, 저는 아이들과 친밀하게 교감하는 학원을 지향합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저와 가까운 관계를 형성한 아이들이 피아노를 더욱 잘 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친밀감은 대화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저와 친해져야 질문도 하고, 곡을 부탁할 수 있으며,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들과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그들이 행복해할 수 있는 취향에 꼭 맞는 곡들을 찾는 데 힘씁니다. 아마도 아이들의 사춘기와 그 변화는 부모님보다 제가 먼저 느낄 것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저는 아이들이 음악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이 일을 하며 가장 즐거운 순간은 아이들의 환한 웃음을 볼 때입니다. 어제는 어려워서 풀이 죽어 있던 아이가 오늘은 이제 쉬워요!”라며 환하게 웃을 때, 처음에는 치기 싫다고 하던 곡이 연습을 통해 가장 좋아하는 곡이 되어버렸다고 멋쩍은 미소를 지을 때, 그리고 멋들어지게 곡을 연주하며 내가 최고야!”라고 자랑할 때, 저도 모르게 행복감이 가득 차오릅니다. 그런 기쁨을 아이가 느끼고 알게 될 때, 제 직업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음악 학원을 운영하면서, 가끔 제가 가르쳤던 제자들이 찾아오곤 합니다. 고등학생이 되어 힘든 시기를 겪을 때 초등학교 시절, 클라라에서의 기억을 떠올리며 찾아오기도 하고, 대학생이 되어 예전의 고민을 해결하고 자신만의 진로를 찾았다고 자랑하러 오기도 합니다. 심지어 외국으로 이민을 간 친구가 한국으로 여행을 와서 저를 찾아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모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마지막 주 수요일 떡볶이 데이!”라며 그 전통이 여전히 이어지는지 물어옵니다. 이렇게 19년을 하다 보니, 저는 떡볶이 장인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학원에서 결혼하고 아이도 낳으며 세월이 흘러, 저도 가르쳤던 학생들과 함께 성장해온 것 같습니다. 이제는 제 아이와 같은 나이의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니, 그들이 잘 자라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으로 수업에 임하게 됩니다. 한 학생이 편지에서 따뜻한 어른이 되어주어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남겼을 때, 그 한 마디가 저에게 큰 울림이 되어, 더 좋은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고, 그들의 음악적 여정을 함께하는 것은 저에게 가장 큰 기쁨이며, 앞으로도 그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생님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 [클라라음악학원] 외부 및 내부전경과 수업 모습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저는 이 일이 너무 좋고, 앞으로도 음악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순간들이 저에게 큰 행복감을 주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습니다.

 

제가 처음 음악을 배우던 시절은 힘들었던 기억이 있지만, 그 경험이 제가 음악을 얼마나 사랑하게 되었는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그 소중한 음악을 아이들에게, 그리고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그대로 전달하고 싶습니다.

 

음악을 통해 아이들이 즐거움을 느끼고, 자신만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 저에게는 무한한 기쁨입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아이들과 함께 음악의 세계를 탐험하며, 그들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하나의 곡 안에는 작곡가의 깊은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비발디가 바라본 세상의 다채로운 색깔, 모차르트가 어린 시절부터 푹 빠져든 음악의 매력, 베토벤이 극복했던 삶의 고난, 쇼팽이 전해주는 피아노의 마법 같은 매력 등, 이러한 삶의 이야기들로 가득한 음악을 아이들에게 평생의 친구로 소개하는 것은 정말 멋진 일입니다.

 

음악을 즐기는 아이들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우리는 피아노를 단순한 기술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피아노와 친구가 되는 과정을 추구합니다. 클라라음악에서는 아이들이 음악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감정을 나누며, 서로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음악이 아이들의 삶에 깊이 스며들어, 그들의 성장 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